리파인드 컨템퍼러리 ‘커스텀멜로우’ 론칭 16년 만에 리브랜딩… 박현기 디자인실장 주도

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2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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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파인드 컨템퍼러리 ‘커스텀멜로우’ 론칭 16년 만에 리브랜딩… 박현기 디자인실장 주도  3-Image


론칭 16년 차를 맞은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의 남성복 ‘커스텀멜로우’가 리브랜딩을 통해 새롭게 재탄생했다. 2009년 론칭 이후 꾸준하게 남성복 시장에서 활약해 온 이 브랜드는 국내외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컬렉션 디자이너 헤드 메이너와 협업을 이어오며 브랜드 세계관을 만들어 왔다. 


특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오던 중 2025 S/S 컬렉션을 기점으로 ‘리파인드 컨템퍼러리(refined contemporary)’라는 새로운 콘셉트 아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층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지난 9월 12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해소(HEASO)에서 ‘온큐레이션’과 협업으로 2025 F/W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해 달라진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20세기 음악과 패션의 서브컬처를 집대성한 도서 <히티드 워즈(HEATED WORDS)>에서 영감을 받아, ‘리퍼블릭 로커스(REPUBLIC ROCKERS)’라는 가상의 집단을 설정해 테일러링과 스트리트웨어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담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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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 스타일 중심, 세련되고 깔끔한 룩 제안 


디자인실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예전 디자인실은 아이템별 담당 디자이너로 꾸렸으나 현재 디자인실은 개인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고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구조로 바뀌었다. 디자이너들은 아이템보다 스타일을 고민하며 연출, 소재, 실루엣, 액세서리 등 하나의 스타일링을 완성한다. 


소재 또한 유럽, 일본, 중국 등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나라의 다양한 원단을 적극 활용해 차별화했다. 2025 F/W 시즌 룩북이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소재가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리브랜딩 과정에서 커스텀멜로우는 ‘덜어내기’에도 집중했다. 


이전까지 자주 사용한 컬러, 복잡한 패턴, 부자재, 디테일을 정리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좀 더 단순하고 명확하게 다듬었다. 박현기 커스텀멜로우 디자인실장은 “전형적인 실루엣에서 탈피해 브랜드 본연의 형태를 재정립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시즌의 룩은 한층 세련되고 깔끔해졌다.


디자인실 혁신적 변화, 매출로 증명해낼 것


이번 리브랜딩의 중심축은 헤드 디자이너의 철학이었다. 박 실장은 “내 생각이 곧 브랜드의 생각이 돼서는 안 된다”라면서 “패션 비즈니스에서 CD의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 사람만으로는 티셔츠 한 장을 생산해 내기도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팀원 각자의 아이디어가 존중받고 발전하는 구조가 브랜드의 생명력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성향을 디자인에 반영하면서도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방향을 확인한다”라는 박 실장은 “우리의 디자인은 ‘개인성과 보편성의 교차점’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리브랜딩 이후의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SNS를 중심으로 ‘예뻐졌다’ ‘새로워졌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결국 매출로 증명해야 한다”라며 “좋은 상품으로 신뢰를 쌓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전반적으로 SKU를 축소한 가운데 슈트 라인을 대폭 줄였다. 반대로 캐주얼 라인인 셋업 상품군의 비중을 늘렸다. 2025 F/W 시즌에는 다운 아우터보다 울 아우터에 집중하고, 헤드 메이너와 협업 제품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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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광주점 등 인테리어 새 단장 


커스텀멜로우 MD팀은 ‘매장 경험’에 신경 쓰고 있다. 브랜드의 첫인상이 매장이라고 보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광주점 등 주요 매장의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단장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스타필드 고양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등 신규 매장도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홀세일 방식의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이다. 브랜드가 쌓아온 감도 높은 이미지와 정제된 비주얼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고 있다. 기존의 클래식하고 댄디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뚜렷한 취향을 지니고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큐레이팅할 줄 아는 남성을 타깃으로 변신한 만큼 나이보다 태도와 취향이 확실한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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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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