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명선 | 기빙플러스 ESG위원장 "기후감수성과 휴먼인더루프의 교차점"
![[칼럼] 문명선 | 기빙플러스 ESG위원장](https://www.fashionbiz.co.kr/images/articleImg/textImg/1762158428848-문명선_칼럼헤드 (4).jpg)
*〈트렌드코리아 2026〉 ‘HORSE POWER’가 제시하는 시대적 화두는 ‘AI 대전환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다. 이 화두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위협인 ‘기상이변 시대’의 지속가능한 전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이미 2025년 트렌드 키워드였던 ‘기후감수성’은 기후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닌 현존하는 위협임을 인식하고, 단순한 인식을 넘어 ‘행동’으로의 긴급한 전환을 요구한다.
10년 전 국제사회가 파리협정을 통해 설정한 1.5℃ 임계치 초과가 현실화되는 엄중한 시기에 기업과 사회 전체는 지속가능한 ESG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11월 12일 기빙플러스가 개최하는 ESG 콘퍼런스의 주제인 ‘1.5℃의 전환점: 2026 지속가능한 ESG 전략’이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기후 리스크를 단순한 위협이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특히 환경(E)을 핵심 축으로 사회적 책임(S)과 투명한 지배구조(G)를 결합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재고 상품의 선순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취약계층 고용을 확대하는 기빙플러스의 ESG 선도 모델처럼 자원 순환과 탄소 저감은 2026년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됐다.
이러한 ESG 실천 전략의 효율과 방향을 결정지을 2026년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바로 ‘휴먼인더루프(Human-in-the-loop)’다. 이는 인공지능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명령자, 검증자, 완결자로서 개입해 AI의 결과물을 최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AI가 더욱 똑똑해질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의 창의성, 깊은 사유, 현명한 질문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휴먼인더루프의 개념은 기후위기 대응과 ESG 전략에서도 결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AI는 에너지 사용 패턴 분석, 공급망 리스크 예측, 탄소 배출 정밀 측정 등 효율적인 ESG 경영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으나 궁극적인 가치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AI는 탄소 저감의 최적 경로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지구에서 지속가능하게 살기 위해 왜 탄소 저감을 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윤리적 해답은 오직 인간의 기후감수성과 깊은 사유에서만 나올 수 있다.
AI가 제시하는 정보의 투명성 검증과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책임감 있는 의사결정도 인간의 개입(휴먼인더루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두 트렌드의 교차점은 곧 인간 중심의 가치를 기반으로 AI를 활용하는 ESG 경영의 핵심을 이룰 것이다.
2025년의 ‘기후감수성’이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한 환경적 책임이라는 동인을 제공한다면, 2026년의 ‘휴먼인더루프’는 AI 시대의 효율성 속에서 인간 중심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책임 있는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
나아가 2026년의 트렌드인 ‘필코노미(Feelconomy)’도 이 교차점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합리적인 AI의 대척점에서 인간의 감정이 소비의 동인으로 작용하는 필코노미 시대에 기후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ESG 활동은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감정(Feel)’을 전달하며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트렌드코리아 2026〉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12인 공저) 미래의창 출간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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