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티투토 마랑고니 ‘실무형 패션 교육’ 통한 글로리 패션 등용문으로
이탈리아 명문 패션·디자인 교육기관 이스티투토 마랑고니(Istituto Marangoni)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실무 중심 교육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학교 측은 루이 비통, 구찌, 버버리, 페라가모, 돌체앤가바나 등과의 브리프 기반 공동 프로젝트를 정례화하고, 학생들의 포트폴리오·현장 경험·커리어 매칭을 일원화해 졸업 직후 산업 투입이 가능한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랑고니는 1935년 밀라노에서 설립된 이후 파리, 런던, 피렌체 등 주요 패션도시 9개 글로벌 캠퍼스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밀라노 중심부의 상징적 건축물 팔라초 투라티(Palazzo Turati)로 캠퍼스를 이전, 총 9,000㎡ 규모의 교육 허브를 구축했다. 내부에는 드로잉·패턴 제작실, 디자인·플래닝 랩, 업계 표준 소프트웨어를 갖춘 IT 스위트, 포토 스튜디오 등 산업 수준의 설비가 들어섰다.

교육 과정은 브랜드 실무 프로세스와 연계된다. 학생들은 실제 럭셔리 하우스의 브리프를 기반으로 콘셉트 기획–디자인 개발–마케팅 캠페인 전 과정을 수행하며, 디자인 역량뿐 아니라 브랜드 전략과 비즈니스 감각을 함께 익힌다.

특히 마랑고니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교육에서 채용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커리어 루트로 평가받는다. 학생들은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브랜드의 제품 개발, 비주얼 캠페인, 유통 전략까지 경험하며, 이 중 우수 학생은 브랜드의 인턴십 및 정규직 채용으로 직접 연결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졸업 전부터 산업 현장의 속도와 프로세스를 경험함으로써, 학업과 취업 사이의 단절을 없앤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멘토십 프로젝트도 확대됐다. 발렌티노(Valentino) CBO 알레시오 바네티, LVMH Métiers d’Art CEO 마테오 드 로사, 발망(Balmai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텡(Olivier Rousteing) 등 업계 리더가 멘토로 참여해 산업 과제 제시와 피드백을 제공한다. 학교는 매년 패션쇼(Fashion Show)와 디그리 쇼(Degree Show)를 개최해 우수 학생들의 결과물을 업계 관계자에게 공개하며, I’M Talent Showroom을 통해 졸업생의 바이어 미팅과 협업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졸업생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최근 베르사체(Versace)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다리오 비탈레(Dario Vitale)는 마랑고니 졸업 후 미우미우(Miu Miu)와 프라다(Prada)를 거쳐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의 핵심 리더로 성장했다. 특히 그가 몸담았던 미우미우(Miu Miu)의 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카 니콜레티(Francesca Nicoletti) 또한 마랑고니 출신으로, 이처럼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리더직이 연이어 마랑고니 출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 인물의 경로는 마랑고니 교육이 글로벌 럭셔리 산업의 리더십으로 직결되는 실질적 경로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커리어 지원은 1:1 코칭 체계로 운영된다. 이력서·포트폴리오 검토, 인턴십 탐색, 모의 면접, ‘Career Talks’(업계 인사 초청), ‘Alumni Talks’(동문 세션)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상시 제공된다. 최근 조사에서 졸업생 취업률 91%, 런던 캠퍼스는 96%를 기록했다. 학교 측은 “브랜드 협업과 커리어 연계 중심의 교육 구조가 산업 현장 진입률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평가에서도 성과를 냈다. 이스티투토 마랑고니는 QS 세계 대학 순위(Art & Design 분야)에서 세계 100대 대학에 선정됐으며, 이탈리아 내 1위를 차지했다. 패션 전용 카테고리가 없는 가운데 예술·디자인 전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이 특징이다. 한국 학생들의 참여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마랑고니는 서울 주요 대학과 협력해 마스터 클래스 및 교수진 특강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학생들이 현지 교수진의 강의와 워크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캠퍼스 간 전과 제도(Internal Transfer)를 통해 학생들은 밀라노, 파리, 런던 등지로 이동하며 국제적 환경 속에서 인턴십과 브랜드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
졸업 후에는 전 세계 5만 명 이상의 동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와의 커리어 매칭, 멘토링 프로그램, 리크루팅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학교 측은 “한국 학생들에게는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명확한 진로 경로와 실질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90년 전통을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지속가능성·실무 연계성을 핵심 가치로 삼아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해 패션 비즈니스 리더로 성장할 인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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