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SK플래닛이 품는다... '4673억 규모'

사진=패션비즈
SK스퀘어(대표 한명진)가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지분을 SK플래닛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은 OK캐쉬백 사업과 이커머스 상호 시너지를 위한 결정으로,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 수직구조를 통해 기업가치 증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스퀘어는 자회사 11번가 보유지분 100%를 SK플래닛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대금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3810억원), FI인 나일홀딩스 지분(863억원)을 합친 총 4673억원으로, 나일홀딩스가 연내 지급받게 된다. 이로써 11번가 FI는 투자금을 최종적으로 회수하게 됐다.
이번 매각을 통해 11번가는 SK스퀘어의 자회사에서 SK플래닛의 100% 자회사로 지배구조가 변경됐다. 이 밖에도 SK스퀘어가 보유한 스파크플러스(공유오피스), 해긴(게임), 코빗(가상자산거래소) 등의 지분이 SK플래닛 산하로 재편된다.
앞서 2018년 나일홀딩스(H&Q코리아 블라인드펀드·국민연금·새마을금고 등)는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당시 투자 약정상 조건은 5년 내 기업공개(IPO)로, IPO가 이뤄지지 못하면 SK스퀘어가 FI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SK스퀘어는 기한인 2023년 9월 30일까지 IPO에 실패했고, SK스퀘어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11번가는 매각 대상이 됐다.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매각은 난항을 겪었고, SK스퀘어는 2차 콜옵션 만료를 앞두고 동반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11번가의 지분을 SK플래닛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1번가 지분 인수 대금은 SK스퀘어의 증자와 SK플래닛 자체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SK플래닛과 11번가는 OK캐쉬백과 이커머스의 시너지에 집중해 마일리지·커머스 대표 기업으로 입지를 넓힌다는 목표다.
SK스퀘어·SK플래닛·11번가는 "세 회사의 미래 성장과 주주, 투자자, 셀러·고객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이라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SK플래닛, 11번가가 상호 시너지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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