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
25.11.06
Copy Link

러닝 열풍이 지속되면서 소규모 러닝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브랜드들이 각자의 차별점을 바탕으로 하나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트레일러닝 크루 기반 ‘풀라르’,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지역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컨텐트먼트’, 인천 소재 대학교 러닝 크루에서 시작한 ‘러닝라이프’ 등 각기 다른 매력으로 러닝 신(Scene)을 겨냥하고 있는 세 브랜드를 살펴봤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281-Image


러닝 마켓에 등장한 라이징 스타 3인방이 주목된다. 크루를 중심으로 브랜딩하는 라이징 뉴 스타는 누구일까. 먼저 러닝 ·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풀라르(대표 박종욱)의 ‘풀라르(Pular)’는 2016년 트레일러닝 크루에서 출발해 2018년 퍼포먼스웨어 출시를 시작으로 정식 브랜드가 됐다. 올해 4월 법인 전환을 통해 인력 구성을 재정비하고 브랜드 방향성을 러닝부터 백패킹까지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아우르는 ‘멀티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새롭게 설정했다. 


풀라르는 박종욱 대표, 손나자용 디렉터, 장민석 디렉터 3인을 주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와 손 디렉터는 친구 사이이자 어린 시절부터 각각 태권도와 야구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박 대표는 백패킹에 매료돼 아웃도어 편집숍 ‘보즈만’에서 6년간 근무한 후 국내 스포츠 & 아웃도어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며 현재 풀라르 브랜드 운영과 함께 겸업하고 있다. 


의류에 관심이 많았던 손 디렉터는 H&M, 올세인츠 VMD, 굿러너컴퍼니(대행), 아디다스 러너스 서울 캡틴 등으로 활동했다. 2020년을 기점으로 풀라르 브랜드 운영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올해 박 대표가 합류하면서 법인 전환 및 브랜드에 감도를 더할 수 있는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브랜드 자체 커뮤니티인 ‘PAC(Pular Athletic Club)’ 운영은 장 디렉터가 전담하고 있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1171-Image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1292-Image


풀라르, ‘멀티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리뉴얼


손 디렉터는 “러닝에서 트레일러닝으로, 트레일러닝에서 백패킹으로 모든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서로 다른 스포츠 활동을 해 왔던 나와 박 대표도 함께 운동하며 서로의 간극을 줄인 것처럼 스포츠 & 아웃도어 신(Scene)에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자사 플랫폼을 통해 ‘비브람파이브핑거스’, 호주 트레일러닝 ‘뷰이트’, 백패킹 ‘마운틴로버’ 등 다양한 브랜드를 큐레이션해 유저에게 소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뉴얼 이후 가장 주목할 점은 바로 ‘풀라르 아카이브’다. ESG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직접 선별한 빈티지 의류를 가공해 지금의 라이프스타일과 러닝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소재, 공정, 디테일 등을 업그레이드해 빈티지웨어를 즐겨 입는 러너 및 일반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정비 후 본격적으로 선보인 S/S 컬렉션은 레이스 싱글렛과 재킷 등 라인업이 다양하다. 특히 코튼과 레이온을 혼방한 타이다이 기능성 티셔츠 ‘런 스마일 티’가 큰 인기를 얻었다. F/W에는 ‘페이스 & 피스(Pace & Peace)’로 ‘내가 편안한 페이스’에 맞춰 러닝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넘어 아웃도어와의 경계를 허무는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기에 트레일러닝 기반 크루인 ‘꼬뮨드서울’의 철학과 메시지를 담은 아트워크 협업 제품을 선보인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2248-Image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2380-Image


‘스폰서십 · PAC’ 활동 통해 300% 성장 목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포츠 유저들과 접점도 만들고 있다. ‘운탄고도 스카이 레이스’, 백패킹 행사인 ‘온더트레일(OTT)’ 스폰서로 부스 운영을 하면서 서울 지역에 국한됐던 브랜드 인지도가 전국 단위로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반기에는 대구와 대전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편집숍 행사에 스폰서로 참여해 소비자들과 스킨십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자체 커뮤니티인 PAC를 통해서 브랜드 마니아층도 늘려갈 계획이다. 현재 서울의 다양한 장소(브랜드 쇼룸, F&B 등)와 연계해 러닝 세션을 운영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공간과 장소를 발굴해 운영하다 보니 재방문 인원이 상당하고 참여한 이들의 만족감 또한 크다. 점차 브랜드 커뮤니티 규모도 커지고 있으며 종합적으로 올해 풀라르는 전년대비 300% 성장을 목표로 한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3049-Image


컨텐트먼트, 경복궁 인근 ‘커뮤니티형 쇼룸’ 오픈 


파운데이션23(대표 김양민)에서 전개하는 러닝 브랜드 ‘컨텐트먼트(Contentment)’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지역 커뮤니티 활동으로 시작했다. 초반에는 삼청동 주변 와인바 · 식당 등 F&B와 협업해 러닝 세션 등을 운영했는데, 티셔츠나 작은 굿즈 형태로 제작해 온 것이 점차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2023년 브랜드를 정식으로 론칭했다. 


작년 편집숍 ‘러드’와 협업 제품을 선보이며 브랜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올해 경복궁 인근에 쇼룸을 새롭게 오픈해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에 나섰다. 매장은 119㎡(약 36평) 규모의 공간에 1층은 카페와 브랜드 쇼룸으로, 2층은 오피스로 구성했다. 콘셉트는 ‘커뮤니티형 쇼룸’으로 잡았다. 쇼룸을 찾는 이들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제품을 둘러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1층 카페는 서울 성수동 카페 수베니어하우스와 협업해 ‘수베니어 삼청’을 선보였고 맞은편에는 컨텐트먼트와 파운데이션23에서 수입 · 유통하는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오스트리야’의 제품으로 구성했다. 카페와 쇼룸 사이 유휴공간은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3887-Image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4008-Image

수베니어 삼청


하반기 신규 디자이너 영입, 아티스트 컬래버 예정 


컨텐트먼트는 러닝을 단순한 운동이 아닌 일상의 예술적 표현으로 바라보며 ‘달리는 마음, 예술로 채우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전개하고 있다. 러닝과 아트를 결합하고 전시 · 음악 · F&B 등 다양한 분야와 크로스오버를 통해 라이프스타일과 스포츠를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로고는 책장을 펼친 모양과 러닝 발자국을 결합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본격적인 전개를 시작한 S/S 시즌에는 기능성 소재에 미학을 더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능성 폴리에스터와 코튼 혼방 등 각기 다른 소재를 조합해 러닝 퍼포먼스와 감도 높은 디자인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특히 ‘스트라이프 보더 티’는 러닝과 일상 모두를 아우르는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2030세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게 구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아이템을 디자인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새롭게 디자이너를 영입해 제품 기획력을 강화한다. F/W 시즌에는 2026 S/S 대비 SKU를 2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며 유명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를 추진할 예정이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4907-Image


컨텐트먼트는 자사몰을 비롯해 무신사, 29CM, EQL 등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으며 유통 채널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컨텐트먼트는 쇼룸을 중심으로 꾸준히 게릴라성 ‘플래시런’을 운영하며 스포츠 유저 및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어 간다. 이를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모여 달리는 방식으로 자율적인 러닝 문화 커뮤니티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김양민 대표는 “컨텐트먼트는 단순히 러닝 아이템만 전개한 브랜드라기보다 러닝과 패션을 넘어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복합 브랜드로 확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5472-Image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5593-Image


러닝라이프, ‘브랜드 + 매거진 + 플랫폼’ 시너지 


우리방식대로(대표 문정기)에서 전개하는 ‘러닝라이프(RIFE)’는 대학교 러닝 크루에서 시작됐다. 러닝라이프를 이끌고 있는 문정기 대표는 코로나19 시기 전국마라톤협회 운동화 위탁판매로 사업 자본금을 마련하고 인하대 재학 중 창업동아리와 러닝 크루 활동을 병행하며 러닝 시장에 대한 매력을 느껴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에 뛰어들었다. 


2023년 커뮤니티 운영을 시작으로 2024년 사업자 등록을 거쳐 2025년 1월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지금의 러닝라이프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러닝라이프는 단순히 의류를 판매하는 브랜드를 넘어 ‘브랜드 · 매거진 · 플랫폼’이라는 세 축을 통해 러너들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연결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러닝라이프 구성원 모두 러너로 이들의 러닝 경험을 종합해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을 만든다. 심리스 아이템, 히든 포켓, 리유저블 파우치도 러너들의 가려운 부분을 정확하게 반영해 실 사용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반기에는 의류부터 기어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생각이다. 


초보자 러닝 방법, 훈련법, 제품 추천, 인터뷰, 행사 소개 등 러닝라이프 전반에 걸친 재밌고 다양한 정보성 콘텐츠를 발행하며 젊은 러너들의 유입도 이끌어 내고 있다. 현재까지 발행한 러닝가이드 콘텐츠는 150개 이상이며 ‘나이키’ ‘데카트론’ ‘롯데백화점’ 등 메이저 기업과도 협업 콘텐츠를 제작했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6675-Image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6883-Image


문정기 대표 “브랜드 + 앱, 새 패러다임 제시”


올 초에는 러너들이 손쉽게 대회 일정을 확인하고 코스분석, 기록측정, 대회평가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2월 2000명이었던 가입자 수는 현재 1만명이 넘었으며 8월 기준 월간활성사용자(MAU)는 2만5000~3만명 수준이다. 특히 10월에는 ‘실시간 크루 트래커’ 기능을 추가해 대회에서 크루 · 가족 · 지인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현장에서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을 상용화했다. 


문정기 대표는 “올해 러닝라이프는 매출 30억원, 월매출 3억원 돌파, 앱 사용자 5만명 확보를 목표로 한다”라며 “단순히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기술을 활용한 앱을 통해 러닝 신(Scene)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종적으로 러닝의 시작부터 대회 참가, 기록 관리, 커뮤니티까지 러너들의 일상이 모두 러닝라이프 안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7664-Image


젊은 러너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러닝라이프는 ‘무신사’, 인천 기반 육상 전문 기업 ‘엔듀로레이스’ 등과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7월 무신사 ‘소담상회’ 팝업 부스에서 전국 러닝 크루 로고를 제공받아 제작한 포토월과 이를 연계한 이벤트, 메달 각인 서비스 등을 진행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팝업 이후 무신사에서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1만명 가까이 늘었다. 8월에는 엔듀로레이스와 인천 구월동 궐리단길에서 러닝 이벤트 대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러닝을 매개로 지역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 행사를 선보이며 지역사회 발전과 상생 또한 도모하고 있다.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8260-Image

‘러닝커뮤니티 → 브랜드’ 풀라르·컨텐트먼트·러닝라이프 라이징 3인방 8492-Image

다양한 러닝 관련 소식을 알려주는 러닝라이프 인스타그램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멤버십 가입 후 다양한 기사를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