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사업 체질 개선 '잰걸음'
델라라나(좌), 스튜디오톰보이(우)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덕주)과 자회사 신세계톰보이가 브랜드 효율화 작업을 통해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경기 침체로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되자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경영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지컷 중단 안해" Z세대 겨냥 온라인 브랜드로
신세계톰보이는 여성복 브랜드 '지컷(GCUT)' 사업의 방향성 재검토에 들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에서 현재 운영 중인 총 5개의 여성복 브랜드 가운데 시장 내 포지셔닝이 중복되고 운영 효율이 낮은 지컷 사업의 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올해 F/W 시즌을 마지막으로 지컷의 백화점 판매를 종료하고,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브랜드 전환 등의 새로운 전략을 검토한다. 시장 내 경쟁 우위를 지닌 브랜드에 대해서는 리브랜딩과 유통 운영 방식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스튜디오톰보이·보브' 내년 전면 리브랜딩 돌입
이 회사의 캐시카우 브랜드인 '스튜디오톰보이(STUDIO TOMBOY)'는 내년 전면 리브랜딩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톰보이 특유의 감성과 철학은 유지하되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브랜드 운영 전반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특히 성장세가 두드러진 남성 라인 강화를 위해 기존 매장을 순차적으로 남녀 복합 매장으로 전환하고, 온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더욱 넓힌다. 또한 의류 외에도 액세서리 카테고리를 확장해 2030세대 신규 고객층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27년차 여성복 캐주얼 브랜드 '보브(Voice of Voices)' 또한 내년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새롭게 정립하는 등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추진한다. 급변하는 트렌드에 최적화된 상품 개발과 유통 채널별 전략 상품 운영을 통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톰보이 남성 라인
'델라라나' 캐시미어 중심 ·'일라일' 니트웨어 강화
프리미엄 여성복 '델라라나(Della Lana)'는 캐시미어 제품을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지속한다.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고 VIP 대상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해 프리미엄 여성복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방침이다.
‘니트 맛집’으로 불리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일라일(ILAIL)'은 니트웨어 전문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고급 소재와 감도 높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주력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가격대 구성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넓힌다.
지분투자·M&A·글로벌 진출 등 '신성장동력' 만든다
동시에 외부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해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분 투자 및 M&A, 글로벌 진출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신세계톰보이는 올해 8월 남성복 브랜드 포터리의 지분 약 60%를 인수하는 투자조합에 투자를 결정했다. 성장성이 뛰어난 K패션에 투자해 브랜드를 육성하는 동시에 향후 성과에 대한 결실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포터리는 어려운 패션 업황 속에서도 고성장을 이어가는 남성복 브랜드로 여성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는 앞으로도 성장성 높은 K브랜드를 적극 발굴해 투자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잠재력 높은 브랜드에 집중 투자, 성장 도모할 것"
또한 자사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 확대에 나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톰보이는 싱가포르 유명 백화점 체인 ‘메트로(METRO)’와 손잡고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싱가포르 3대 쇼핑몰 중 하나인 오차드로드(Orchard Rd.)에 위치한 파라곤 쇼핑몰 중앙광장에서 100평 규모의 대형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스튜디오톰보이를 비롯해 보브, 맨온더분, 비디비치, 자주, 로우로우 등 자사 패션, 뷰티, 라이프 부문의 6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현지 2030세대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싱가포르 팝업 행사를 시작으로 해외 주요 채널과의 협업 및 유통망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업계 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양적 팽창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 브랜드를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면서 “비효율적인 사업은 방향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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