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폭트, 정체된 남성 정장 시장에 신선한 뉴페이스로 주목
김현수 인턴기자 (laceup@fashionbiz.co.kr)|2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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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진입이 전무하다 싶은 남성 정장 시장에 맞춤복으로 정면승부를 시작한 신규 브랜드가 나타났다. 인패런시스(대표 김솔비)의 ‘넘폭트’가 그 주인공이다. 맞춤복을 고유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브랜드로,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공간에 쇼룸 겸 아틀리에가 자리잡았다.
김솔비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꿈꿔 인형을 만들며 자랐다. 중학생 때 부모님의 권유로 미상을 접했고 자연스레 패션 디자인 전공을 선택했다. 대학교 졸업 후에는 대기업 인턴과 브랜드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았지만, 남성복과 여성복을 동시에 담당하는 과도한 업무로 번아웃을 겪었다.
그녀는 패션계을 떠나 파리로 가서 비디오 설치 예술을 전공해 학사를 마쳤고, 그 작업들을 바탕으로 벨기에에서 전시를 열기도 했다. 이후 조형예술 석사를 준비하는 중 생활비 마련을 위해 옷가게 판매직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다시 패션의 길로 돌아왔다.
좌측부터 넘폭트 쇼룸, 아틀리에
단순 판매를 진행하다, 비가 잦은 날씨에 김솔비 대표 본인을 위해 만든 후디 머플러를 시작으로 제작 판매 제품을 점프슈트까지 확장해갔다. 사업 기회를 발견한 그녀는 파리에서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앞두고 코로나19가 겹치며 계획이 무산됐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2024년 3월 맞춤복을 콘셉트로 한 브랜드를 정식 론칭했다.
넘폭트는 정반대의 요소를 섞어 새로운 균형을 찾는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남성과 여성, 맞춤과 기성, 클래식과 캐주얼 등 상반된 개념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브랜드명 넘폭트(N’importe)는 프랑스어로 ‘아무데나, 상관없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누구와도, 어디서든, 무엇이든 어울리는 옷을 상징한다.
좌측부터 후디 머플러, 춤추는 셔츠, 리사이클드 재킷
맞춤복 라인으로 시작한 넘폭트는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기성복 라인 전개를 시도하고 있다. 베이직(뚜바즈), 기성복(프레타포르테), 맞춤복(파프레타포르테) 라인 세 축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베이직 라인은 후디 머플러 제품, 기성복 라인은 춤추는 셔츠와 리사이클드 재킷이 대표 상품이다.
맞춤복 라인에서는 셔츠부터 재킷, 신발까지 전 제품군을 다룬다. 쇼룸에서 액세서리까지 남녀 전체 착장을 완성할 수 있고, 김솔비 대표의 예술성이 가미된 스타일북을 통해 디자인을 체험해볼 수 있는 점이 차별화된다. 구두는 성수동의 공방과 협업해 의류만큼 섬세하게 작업한다. 맞춤복의 평균가는 100만원대로 주 고객층은 40대 남성이다.
넘폭트 맞춤복 구역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넘폭트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패션코드 등 다양한 전시와 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SNS 반응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하고, 바이럴 마케팅도 전문가의 코칭을 받아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다. 최근 동대문 DDP 쇼룸 입점을 통해 최근에는 신규 고객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김솔비 넘폭트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즐거운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라며 “우선 2026년에 기성복 라인 정식 론칭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넘폭트 쇼룸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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