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우 탄산마그네슘 대표 겸 디렉터, “클라이밍 문화 만든다”
박영우 탄산마그네슘 대표 겸 디렉터 (사진 - 구경효 기자)
“클라이밍과 패션을 결합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클라이밍을 접하지 않은 사람도 클라이밍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브랜드를 키우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재치 있는 디자인과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입니다.”
올해 초 론칭해 브랜드를 운영한 지 만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탄산마그네슘(tansanmagnesium)’의 디렉터 박영우 대표의 말이다.
탄산마그네슘은 거미줄, 산양의 뿔, 설산 등 클라이밍을 연상시키는 재치 있는 그래픽 디자인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롱슬리브 · 후드집업 · 티셔츠 · 팬츠 등 의류부터 볼캡과 비니, 가방과 키링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5년 1월 론칭한 이후 월평균 2배 이상씩 성장하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크리에이터 이자반과 함께 협업한 컬렉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7월 24일부터 8월 6일까지 무신사스토어 성수 대림창고에서 진행한 팝업에서는 첫날에만 약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내 팝업스토어 중 가장 높은 일매출을 기록했다. 팝업 기간 총매출은 약 2억5000만원으로 신생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보여줬다.
론칭 첫 달 100만원 → 4개월 만에 억대 매출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박 대표는 탄산마그네슘 론칭 이전 다른 브랜드를 운영하며 브랜드 전개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박 대표는 “첫 브랜드 론칭 당시 학교를 다니며 사업 운영을 병행했다. 그때 배웠던 여러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탄산마그네슘을 이전보다 더 수월하게 정착시킬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론칭 직후부터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아니었다. 첫 아이템을 발매했던 달에는 매출이 약 100만원이었으나 이후 몇몇 아이템이 SNS상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박 대표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 협찬의 경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정말 제품이 잘 어울리거나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만 진행하고 있다. 그 덕분에 아이템 이해도가 높은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한 구매 전환 효과가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첫 달 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탄산마그네슘은 크리에이터 · 인플루언서와 협업하고, 다양한 클라이밍 콘텐츠로 빠르게 팬덤을 확장하며 5월 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6월과 7월에는 각각 6억원과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8월에는 크리에이터 이자반과 협업한 컬렉션 및 팝업이 많은 화제를 모으며 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박영우 대표 취미도 클라이밍, 진정성 높여
브랜드 이름에 대한 질문에 박 대표는 “탄산마그네슘은 클라이머(Climber)가 암벽 등반 전에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손에 바르는 가루의 명칭이다. 클라이머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물건으로 매우 익숙한 단어지만 일반 소비자는 낯선 단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평소 박 대표의 취미 생활인 클라이밍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설정하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안하는 것.
실제로 탄산마그네슘은 국내 각종 클라이밍 단체와 함께 협업해 대회 참가자들에게 비니와 티셔츠 등 아이템을 제공하고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클라이밍 문화 지원에 앞서고 있다. 동시에 일반 소비자에게는 클라이밍의 요소를 제품 디자인에 활용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암벽 등반을 연상시키는 그래픽 아트워크를 개발하고 클라이밍할 때 잘 보일 수 있도록 상의와 하의 모두 후면 디자인을 강조했다. 또 암벽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을 가방에 추가하는 등 패션과 스포츠를 적절하게 결합했다.
클라이밍과 패션의 결합이라는 탄탄한 콘셉트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 덕분에 브랜드 팬덤도 빠르게 구축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로 클라이밍할 때 탄산마그네슘의 제품을 착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이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퍼지며 신규 소비자가 유입되고 있다.
대회 후원 · 크리에이터 협업 등 콘텐츠 호응↑
박 대표는 “결과적으로 클라이머에게는 스포츠 활동 중에도 트렌디한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을 경험하게 하고, 일반 소비자에게는 클라이밍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각종 클라이밍 대회 후원, 디자인적 요소 활용, 크리에이터 협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더 가까운 거리에서 소비자와 소통하며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랜드의 향후 목표에 대해 박 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려고 한다”라며 “브랜드가 성장함에 따라 고객과의 소통을 점차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브랜드가 성장한 이후에도 꾸준하게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기발한 콘텐츠로 클라이머와 일반 소비자 모두 가깝게 소통하며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 박영우 탄산마그네슘 대표 겸 디렉터 프로필
· 1993년생
· 상명대 패션디자인과 졸업
· 2025.01 ~ 탄산마그네슘 대표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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