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1개 · 해외 4개점 풀가동' 세터, 올해 1000억 달성 자신
컨템퍼러리 캐주얼 브랜드 ‘세터(SATUR)’가 올해 매출 1000억원을 향해 달리고 있다. 2019년 론칭해 서울 성수 · 한남 · 명동 등 핵심 상권을 빠르게 선점한 세터는 하반기에는 도산 · 스타필드 하남 · 광장시장 등에 추가로 선보이고, 대만 · 일본 · 중국 등 글로벌 확장에도 적극 나서며 K-패션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레시피그룹(대표 주시경)의 컨템퍼러리 캐주얼 브랜드 ‘세터’가 빠르게 성장하며 브랜드 볼륨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해 매출 6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번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100% 이상 성장해 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말까지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기존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채널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일본, 대만,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 유통의 경우 올 상반기 기준 총 41개점의 매장을 확보했으며 지난 7월에는 서울 중구에 명동점, 9월에는 서울 강남구에 도산점을 오픈했다.
해외의 경우 지난해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 6일간 2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올 2월에는 대만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해 첫 주에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대만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한다. 10월 초 일본 하라주쿠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11월에는 중국에 5개점을 새롭게 전개한다. 올해 말까지 해외 매장은 15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연매출 600억 기록, 전년比 2배 점프
세터는 ‘토요일(SATURDAY)’이라는 키워드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사람들이 가장 즐겁고 여유롭게 보내는 순간의 감정을 담고 있다. 일과 휴식 등 각기 다른 형태로 토요일을 보내더라도 그 중심에는 ‘즐거움’이라는 공통된 정서가 있다는 것. 이러한 의미를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삼아 ‘뉴 컨템퍼러리’ 무드의 캐주얼 아이템을 제안하고 있다.
브랜드의 시작은 크라우드펀딩이었다. 지난 2019년 ‘아이니드세터데이(I need Saturday)’라는 브랜드명으로 와디즈(대표 신혜성)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처음으로 아이템을 선보였다. 초기 아이템 ‘서핑 판초’부터 높은 달성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팬덤을 확장했다.
2021년에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섰다. 2022년에는 더현대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번째 직영 매장을 오픈하는 등 사세를 빠르게 확장하며 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수 · 한남 · 명동 등 핵심 상권 빠르게 선점
2023년 5월에는 브랜드 인큐베이터 레시피그룹과 합병해 볼륨 확대에 속도를 올렸다. 같은 해 S/S 시즌을 시작으로 배우 박규영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해 시즌 캠페인을 선보였으며 기존 인기 아이템에 여성 전용 사이즈를 도입하고,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하는 등 여성 상품군을 대폭 늘리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어 9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두 번째 플래그십스토어 세터 한남점을, 11월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매장을 오픈하며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했다. 직영점을 포함한 10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한 350억원의 매출로 2023년을 마감했다. 이후 2024년 5월에는 ‘더 티셔츠숍’ 팝업스토어를, 9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서울숲점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신재영 레시피그룹 영업총괄 이사는 “성수점을 기점으로 한남, 서울숲, 명동 등 외국인 유입이 활발한 주요 상권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해 단기간에 우수한 매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특히 올해 7월 오픈한 명동 매장의 경우 8월 목표 매출인 10억원 달성에 성공했다. 향후 중심 매장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만 · 일본 · 중국 등 글로벌 확장 속도 낸다
매장은 따뜻한 우드톤의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은은한 음악과 직원의 밝은 응대로 편안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 부드러운 색감과 소재, 여유로운 실루엣의 제품 구성으로 고객이 자연스럽게 공간과 제품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캠페인 이미지는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인 ‘즐거운 토요일을 보내는 순간’에 집중해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유통의 경우 올해 중국과 일본에서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추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제품을 해외에서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브랜드로서 현지 소비자들이 세터의 감성을 문화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로 다가갈 예정이다.
특히 국가별로 매장을 통한 경험 전달을 최우선으로 삼아 인테리어를 한국 매장과 최대한 똑같게 조성하고 그래픽 아트워크 등을 활용해 현지 고객이 매장 안에서 브랜드 철학인 ‘즐거운 토요일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SNS 채널 운영과 시즌 캠페인을 공개할 때도 현지에 맞게 재해석한 내용을 담아 각국 소비자에게 제안하고 있다.
챔피온 · 이스트팩 · 킨 등 다채로운 협업 호응↑
다양한 브랜드 및 카테고리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디아도라’ ‘챔피온’ ‘이스트팩’ 등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였으며 올해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세르지오타키니’, 뷰티 브랜드 ‘테(TE)’,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킨(KEEN)’ 등 다채로운 컬래버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했다. 추후에도 국내 프로야구 구단 ‘한화이글스’와 프랑스 패션 스포츠 브랜드 ‘라코스테’ 등 지속적인 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의 핵심 타깃층인 해외 고객과 1020 젊은 소비층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하나의 상품으로 접근하지 않고, 브랜드의 전반적인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컬렉션을 기획해 생산을 최적화한 것. 또 무분별한 노출이 아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마케팅 활동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간 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S/S 시즌에는 세터의 로고 디자인을 활용한 다양한 그래픽 티셔츠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F/W 시즌에는 파로 부클 카디건과 로렌 파인 카디건 등의 니트류, 트랙 셋업이나 클래식 로고 스웻 셔츠 등 캐주얼류, 스웨이드 재킷 등의 아우터류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더 티셔츠숍’ 팝업 화제, 한 달 간 9억 기록
정진영 레시피그룹 상품총괄 이사는 “성수점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 상권을 신속하게 선점한 것, 타깃 소비층에 대한 철저한 분석, 브랜드의 핵심 콘셉트에 맞춘 고객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라며 “외적 요인으로는 세터가 지속적으로 지향하던 캐주얼, 컨템퍼러리, 젠더리스 무드의 아이템이 인기를 얻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고객에게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점이 주효했다”라고 말했다.
세터는 명동점 오픈 이후에도 서울 강남구 도산, 스타필드 하남,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등 주요 상권 매장을 연이어 출점했다. 이 과정에서 상권별로 세부적인 소비자 특성, 유동 인구, 주변 경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내부 동선 설계와 인테리어, 상품 구성과 맞춤형 프로모션 전략 등 체계적으로 전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는 레코드숍 콘셉트로 시작한 더 티셔츠숍 캠페인이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엘피(LP)를 연상하게 하는 패키징으로 그래픽 티셔츠를 구성해 고객이 레코드숍에서 앨범을 고르듯 하나씩 구경하도록 한 것. ‘디깅(Digging)’ 요소를 더한 이색적인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며 2024년 진행한 팝업에서는 한 달 동안 9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키즈 라인 론칭 등 ‘세터 라이프스타일’ 확장
핵심 소비층인 Z세대는 어떻게 공략하고 있을까. 세터는 브랜드의 감성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타깃층에 맞는 스토리로 콘텐츠를 제작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기존 인스타그램 중심에서 벗어나 유튜브, 엑스(X, 구 트위트), 틱톡 등으로 채널을 확장해 각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 또 각 매장 직원이 직접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친근하고 트렌디한 숏폼 영상을 선보이며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 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인기 그룹 라이즈(RIIZE)를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추후에는 유통망의 수적 확장보다 핵심 채널을 중심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며 복합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콘텐츠와 신규 아이템을 지속 개발해 매장 자체가 흥미롭고 감각적인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상품의 경우 이번 F/W 시즌부터 새롭게 ‘세터키즈’ 라인을 론칭해 부모와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힌다.
박은정 레시피그룹 마케팅 본부장은 “단순히 시즌 트렌드 아이템을 소비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의 대표 브랜드로서 꾸준히 찾게 되는 핵심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디테일과 소재를 차별화하고 협업과 콘텐츠, 통일성 있는 매장 구성으로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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