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웰니스 열풍 속 입는 회복 ‘리커버리웨어’ 부상
조태정 객원기자 (fashionbiz.tokyo@gmail.com)|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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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웰니스’ 열풍이 지속되며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일상의 피로를 해소하고 신체 회복을 돕는 ‘리커버리 마켓’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 사회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자연재해, 이상기온,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편안함’과 ‘기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삶의 전반적인 질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하는 ‘웰니스(Wellness)’ 열풍이 지속되며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일상의 피로를 해소하고 신체 회복을 돕는 ‘리커버리(Recovery) 마켓’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 리커버리 협회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3년 약 5조4000억엔(약 50조9738억원) 규모에서 2024년 6조엔으로 성장했으며, 2030년에는 무려 14조1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일본 리커버리 시장은 ‘입는 회복’에 주목하고 있다. 일상복이나 잠옷처럼 편하게 입으면 과학적인 기술로 피로가 제거되는 ‘리커버리웨어(Recovery wear)’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리커버리웨어는 단순히 패션을 넘어 삶의 질을 향상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침체된 일본 패션 시장에서 다양한 기업이 리커버리웨어 마켓에 뛰어들면서 더욱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커버리웨어 대표 주자, 텐샬의 ‘바쿠네’
리커버리웨어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선두주자는 텐샬(CEO 나카니시 유타로)이다. 워크웨어로 성장한 ‘워크맨’과 리파(Re Fa)라는 미용기구로 빅히트를 기록한 헬스케어 기업 MTG도 리커버리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외에도 아오키(AOKI), 언더아머, 식스패드(SIXPAD) 등 다양한 기업이 리커버리웨어를 출시하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리커버리웨어 시장은 패션의 범주를 넘어 건강과 웰니스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기업에 무한한 기회를 제공한다.
텐샬은 리커버리웨어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으로, 특히 잠옷 형태의 리커버리웨어인 ‘바쿠네(BAKUNE)’는 출시 3년 만에 70만장, 2025년 7월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리커버리 마켓을 주도하고 있다. 잠옷 외에도 매트리스, 신발, 평상복, 출근복 등을 전개해 올 마이니티로 리커버리 상품을 전개하며 지금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다.
텐샬이 판매하고 있는 파자마 바쿠네는 입는 것만으로 피로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는 리커버리웨어로 텐샬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특수한 셀프 프레임이라는 소재가 몸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을 복사해 혈액 순환을 촉진해 피로 해소와 근육 뭉침을 완화하고 촉감이 좋아 옷에도 말리지 않는다. 항균 방취 효과까지 있는 우수한 상품이다. 일반 의료기기웨어로도 등록된 과학적으로 검증된 의류이며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현재 공식 매장은 백화점 및 SC 중심으로 전국 15개 매장을 운영하며,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은 165곳이나 된다.
올해 2월 상장으로 브랜드 입지 강화
텐샬은 2020년 1월기 매출액이 3700만엔을 달성했으며, 2026년 1월기는 169억7300만엔을 예상하고 있다. 2020년 1월기부터 2024년 1월기까지 매출액 CAGR(연평균 성장률)은 247.6%로 급속히 성장했다. 2025년 2월 도쿄 그로스 마켓(TSE Growth Market)에 상장해 또 한번 화제가 됐는데, 상장을 발판 삼아 급성장하는 리커버리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텐샬은 본래 스포츠 미디어로 성장한 회사다. 현역 운동선수들과 협력해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 관련 노하우나 용품 해설 기사를 제작하며 사업을 확장해 왔다. 2019년부터 시작한 D2C(온라인 소비자 직거래) 브랜드 ‘텐샬’은 이러한 미디어 사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자사 미디어 분석을 통해 ‘인솔’을 첫 제품으로 개발했다.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알게 된 검색 엔진에서 ‘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을 조사했는데, 일정 수의 사람이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접골원(Osteopathic clinic)과 제휴해 발에 대한 불편함을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도록 마련했는데, 하루에 30건 정도의 상담이 진행됐다.
인솔로 스타트한 상품 개발
나카니시 유타로 텐샬 CEO는 상담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불편함과 인솔 시장에 기회가 있음을 깨닫고 제품을 개발했다. 이후 수면을 돕는 리커버리웨어부터 마스크와 매트리스까지 웰니스 영역의 다양한 건강 관련 제품 50여 종을 선보였다.
특히 주력 상품인 리커버리웨어 바쿠네 시리즈는 출시 2년 만에 15만장 이상 판매되며, 기존의 주력 상품이었던 인솔을 포함한 ‘풋(FOOT)’ 카테고리 매출을 뛰어넘었다. 텐샬은 초창기에 약 10억엔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바쿠네의 성공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마켓인 방식 제조 프로세스 채용
텐샬은 온라인 판매 채널에 축적된 정량적인 구매 데이터와 정성적인 고객의 목소리를 ‘아이디어의 씨앗’으로 활용하는 ‘마켓인(Market-in)’ 방식을 채택해 성공했다. 이는 만들고 나서 파는 것이 아니라 팔릴 만한 것을 예측하고 대응 가능한 상태에서 개발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텐샬은 단 3개월 만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빠른 개발 속도를 자랑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또한 텐샬은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데 바쿠네의 경우 ‘일반 가정용 원적외선 혈행 촉진용 의복’이라는 일본 의료기기 공업회의 기준을 준수하고, 후생노동성 및 일본 법령을 기반으로 한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15개의 소재에 대해 의료기기 신고를 완료했으며, 올봄부터 제2종 의료기기 제조 판매업으로 자진신고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러한 노력은 입소문이 중요한 리커버리웨어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고 성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텐샬은 향후에도 웰니스 영역에서 자사 제품의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닛세이 캐피털, TBS 이노베이션 파트너스, 토시마, 파라마운트, BED헬스케어펀드, 라쿠텐 캐피털 등에서 약 6억엔을 조달했다. 그 외 금융기관에서 약 4억엔을 조달해 2023년 기준 자금 조달액은 약 10억엔을 달성했다.
워크맨, 파격적인 가격의 리커버리웨어 출시
리커버리웨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곳 중 눈에 띄는 곳은 워크웨어로 성장한 워크맨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패션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킨 워크맨은 ‘메디힐(MEDIHEAL)’ 브랜드로 리커버리웨어 시장에 진출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워크맨의 메디힐은 몸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독자적인 기술 소재로 흡수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피로를 해소하는 제품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주로 피로 해소, 혈행 촉진, 근육 뭉침 완화 같은 기능성 부문에서 어필한다.
리커버리웨어 메디힐의 파자마 세트는 380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는데, 이는 1만엔 이상을 호가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워크맨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2023년 F/W 시즌에만 매출 34억엔을 올렸고, 2026년 S/S 시즌에는 51억엔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미용기구에서 의류로 영역을 확장한 MTG사
리파(Re Fa)라는 미용기구로 빅히트를 기록한 헬스케어 기업 MTG도 올 7월에 리커버리웨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MTG는 ‘RED’라는 브랜드로 리커버리웨어를 출시하며 기존의 강력한 영업력과 마케팅 노하우, 기존 판로 영업력 등을 모두 활용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점점 편안한 옷을 찾게 되는데, 슬립웨어뿐만 아니라 일상복 등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의 라인업을 확충했다. 이들의 콘셉트는 24시간 리커버리웨어를 입고 생활하는 것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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