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우범지대는 옛말, 뉴욕서 가장 다채로운 '할렘'
[프롬 뉴욕]
이제니 패션비즈 뉴욕 통신원이자 포토그래퍼가 전하는 맨하탄 패션과 일상 그리고 스트리트 포토
영화 속에서 보던 할렘은 잊어라! 뉴욕을 대표 하는 멜팅팟으로, 학구적인 분위기부터 특유의 아티스틱한 느낌이 묻어나는 동네로 자리 잡았다.
할렘
‘할렘(Harelm)’은 1980~90년대 전미에 치안문제를 심하게 겪었을떄 뉴욕 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동네다. 이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무섭고 위험한 동네’라고 인식하지만, 예술가들한테는 의미와 역사가 깊은 동네다. 20세기 초반, 특히 할렘 르네상스 때 흑인 예술가, 작가, 음악가, 지식인들이 모여 문학, 음악, 미술, 정치 사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창작 활동을 펼쳤으며, 랭스턴 휴즈(Langston Hughes) 같은 시인,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 같은 재즈 뮤지션들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할렘을 미국 흑인 문화의 상징적인 중심지로 만들었다.
이제니 뉴욕 특파원 코멘트
"할렘은 1920년대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다사다난한 시기를 겪어왔기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위험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뉴욕에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라면, 살거나 방문하기 꺼려지는 동네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할렘은 뉴욕시티, 특히 맨하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지역이자 맨하탄의 시작점이 된 동네다. 맨하탄의 다양한 매력을 한 곳에 모아둔 ‘알짜배기 동네’다.
할렘은 워낙 넓어서 West Harlem, Central Harlem, East Harlem 등으로 나뉘는데, 각 지역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걸어 다니다 보면 ‘내가 다른 동네로 넘어온 건가?’ 싶을 정도로 다양하고 유니크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 동네, 진짜 살만하고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제외하고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한 동네에서 만나는 것이 드물다. 뉴욕이 ‘버블’ 혹은 ‘멜팅팟’이라 불리는 이유를 실감했다.
가정적인 분위기는 어퍼 웨스트(Upper West)를 떠올리게 하고, 대학가나 재즈 바가 많은 곳은 로워 이스트(Lower East)가 겹쳐 보이기도 했다. 또 콜럼비아 대학 주변은 마치 미드 타운(Mid Town)같았고, 다양한 인종이 함께 어우러진 곳은 다운 타운(Down Town)이나 브루클린(Brooklyn)이 떠오른다. 정말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뉴욕의 다양한 색깔을 모두 품고 있는 동네가 할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할렘은 맨하탄 내에서도 가장 큰 동네 중 하나라 학교가 정말 많다. 특히 할렘 북쪽에는 콜롬비아 대학교와 부속 대학병원(Columbia University Irving Medical Center)이 자리 잡고 있어, 이 지역만의 학구적인 분위기가 풍기며 동시에 의료 중심지로서의 성격도 강하게 느껴졌다. 학생과 의료인들을 동네 곳곳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또 새 학기가 시작된 시기였던 만큼,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학생들이 가득했고 직장인과 길거리 상인들까지 어우러져 도시의 다채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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