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아웃도어 시장 수요 확대 맞춰 ‘백화제방’
2015년을 기점으로 주춤했던 수입 아웃도어 시장이 10년 만에 부흥기를 누리고 있다. 어려운 경기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음에도 ‘아크테릭스’ ‘살로몬’ ‘파타고니아’ 등 3대장을 필두로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스포츠에 이어 글로벌 브랜드의 직진출이 속속 이뤄지고 있고, 크고 작은 규모의 신규 브랜드가 시장에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의 움직임을 들여다봤다.
⁎백화제방 : 많은 꽃이 일제히 핌. 온갖 것이 한 번에 성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름.
‘아크테릭스’ ‘살로몬’ ‘파타고니아’ ‘호카’ 등을 필두로 빠르게 성장하던 수입 아웃도어 시장이 올해 직진출, 전개사 변경과 신규 론칭 등 다양한 변화를 겪으며 다각화되고 있다. 전문성, 정통성, 신선함을 무기로 갖고 있는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니즈가 소비자는 물론 유통과 기업에서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니즈가 커진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유입된 등산 신규 소비층과 고프코어 트렌드로 아웃도어를 소비하기 시작한 2030세대다. 새로운 것, 남들과 다른 것을 추구하는 이들이 아웃도어 마켓에 관심을 가지면서 오랫동안 단단한 신뢰도를 쌓은 토종 브랜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수입 브랜드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있다.
올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국내 수입 아웃도어 흥행의 시작과 성장의 마중물이 된 아크테릭스의 직진출 등 전개사 변경 건이다. 아크테릭스와 함께 ‘몬츄라’ ‘골드윈’이 직진출 및 파트너 변경을 선언했고, ‘몽벨’은 직수입으로 전개 방식을 바꿨다.
2000억 대어 ‘아크테릭스’ 9월부터 직진출 전개
작년 약 1450억원(공시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올해 2000억원 달성을 예상하는 아크테릭스는 최근 아크테릭스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서초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8월 4일 외국인투자기업 등록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유통 및 임직원 양도 작업을 시작해 9월 1일 정식 출범했다.
8월 중순 기존 전개사였던 넬슨스포츠(대표 정호진)는 아크테릭스 온라인 자사몰에 공식 온라인몰과 대리점 · 직영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채널과 고객 서비스 일체를 양도하기로 결정했다는 공지를 올렸다. 9월 1일까지 모든 과정을 마무리하고 소비자 불편함 없이 모든 서비스가 곧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 것이다.
등록된 아크테릭스코리아의 정보를 살펴보면 대표이사로는 이강행 씨가, 사내이사로는 크리스 탐(Chris Tham) 아크테릭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업 총괄 매니저는 넬슨스포츠에서 아크테릭스를 담당하던 정해빈 부사장이 맡았다. 넬슨스포츠 측은 “기존 넬슨에서 아크테릭스를 담당하던 직원들이 대부분 이동해 기존 소비자에게 불편함 없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직진출 후 아크테릭스는 기존 ‘캐나다 퍼포먼스 아웃도어’라는 포지셔닝에서 방향성을 대폭 확장한다. 현재 글로벌에서의 움직임에 맞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진 대중성 높은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라이프스타일 분야까지 확장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부터 방향성을 코어 타깃에서 대중으로 확장하면서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테크니컬 기반 글로벌 볼륨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넬슨스포츠, 더기어샵 · 스카르파 역량 강화 및 신규 론칭
넬슨스포츠는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던 아크테릭스가 빠지면서 당분간 사업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숍 ‘더기어샵’과 함께 최근 반응이 좋은 있는 ‘스카르파’의 역량을 차근차근 키울 계획이다. 더기어샵은 현재 총 8개점으로 주요 등산로와 아웃도어 상권에서 운영 중이다. 다양한 브랜드는 물론 아웃도어 컬처로 소통할 수 있는 전문가들이 상주해 마니아들에게 인정받는 유통이다.
스카르파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이어 6월 말 커텍트현대 청주점에 2호점을 오픈하며 니즈가 높은 상권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모히토’ ‘인스팅트’ ‘드라고’ ‘레벨레 런2’ 등 스카르파 기술력을 담은 신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이 스카르파의 상품을 좀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기회를 늘려가는 중이다. 코어 소비층뿐 아니라 빈티지 아웃도어 슈즈에 관심 많은 패션 소비자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아 방향성을 열어두고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9월 초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코토팍시(Cotopaxi)’를 국내에 신규 도입했다. 코토팍시는 2014년 탄생해 2023년부터 국내 일부 소비자를 통해 ‘컬러풀한 가방’으로 알려진 브랜드다. 자투리 원단(Dead stock)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모든 상품의 컬러 배치가 다르고, 친환경적이다.
캐리어형 백팩 ‘알파(Alpha)’가 가장 유명하고, 여행용 파우치부터 스트링백과 모자 등 일부 용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 일부 유통을 통해 알려지며 인기를 얻기 시작한 핫한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지속가능한 브랜드 철학과 상품이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몬츄라, 한 · 중 · 일 ‘원 마켓’ 전략… 아시아 공략 속도
한국에서 2011년 공식적으로 첫선을 보인 몬츄라는 수입 아웃도어 붐이 한 차례 일었던 2013년, 매출 3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브랜드였다. 이후 전문점이나 편집숍 위주 홀세일로 운영하다 에르노그룹으로 본사가 변경된 이후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내면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총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몬츄라의 본사인 에르노그룹은 올해 아시아 시장 입지를 다지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전개 방식을 변경하고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일본은 올 초 현지 법인을 설립해 직진출했다. 한국은 기존 전개사인 오르고의 지분을 100% 인수한 밀레(대표 한철호)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 · 일본 · 중국을 아시아 핵심국으로 지정해 하나의 시장으로 인식하고 협업을 시작했다.
일본과 중국은 본사가 직접 운영하고, 한국은 밀레에서 아시안 핏 개발과 아시아 전체 트렌드 분석 작업을 지원한다. 현재는 전체 상품 수입으로 전개 중이지만 2026년부터는 아시안 핏 상품을 선보이고, 이후 로컬에 맞는 현지 기획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안착한 뒤 2029년 미주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서는 기존 점포 운영과 함께 클라이밍, 하이킹, 스키 등 몬츄라의 DNA를 보여줄 수 있는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코어 팬덤을 만드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밀레’ ‘루디프로젝트’ ‘SOHC’ 등 자체 브랜드와 함께 프리미엄 아웃도어 편집숍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점차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고급 아웃도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할 예정이다.
100% 직수입 전환 ‘몽벨’ 올해 200억원 목표
엠비케이코퍼레이션(대표 노영찬)은 지난 2021년부터 추진한 ‘몽벨’ 100% 직수입 운영 체제를 올해 완성했다. 브랜드가 글로벌에서 전개 중인 오리지널 상품군을 직접 선보이면서 고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아웃도어 문화를 알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6% 줄어든 211억원이었으며 그중 직수입 상품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100억원이었다. 올해는 직수입 상품만으로 200억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최근 유튜브 및 아웃도어 패션 마니아를 중심으로 몽벨의 아웃도어 고글(러닝용), 백팩 및 크로스백, 지갑 등 스몰 굿즈가 경량 · 기능 가성비로 인기를 얻고 있어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소비층을 기존 4060세대에서 2030세대로 전환하기 위해 유통과 마케팅 방식을 바꾸고 있다. 지난 8월에는 MZ세대 유입이 활발한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 대림창고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젊은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앞으로 고유의 기능성과 디자인, 헤리티지를 정통성 있게 전달하는 데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올 초에는 골드윈코리아(대표 기무라 나오키)의 골드윈이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와의 오랜 협업 관계를 끝내고 직진출 후 공식 론칭했다. 지난해 11월 8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LCDC 서울’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조용히 출사표를 올린 후 올 9월 중순 공식 온라인몰 오픈과 함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했다. 스키 이미지에서 더 넓은 범위의 아웃도어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상품’으로 한국 시장을 개척하고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
‘마무트’ 등 가방 · 신발 넘어 토털 브랜드 론칭 증가
신규 브랜드 론칭도 활발해졌다. 최근 몇 년간 아웃도어 시장에서 론칭하는 브랜드는 2030세대를 공략한 라이선스 브랜드가 대부분이었는데, 올해는 글로벌 신예 브랜드부터 정통성 있는 토털 브랜드까지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크리스에프앤씨(대표 우진석)는 최근 아웃도어 사업부 수장을 김연희 전무로 교체하고 브랜드 전개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그중 정통 아웃도어 성격이 짙은 마무트는 성격을 살려 트래킹과 클라이밍 등 코어 아웃도어 활동을 지지하는 브랜드로 굳건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다시 확장되고 있는 프리미엄 아웃도어 시장에서 폭넓은 상품군, 탁월한 기능성, 최근 업그레이드한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다양해져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앤드원더는 젊은 소비자를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로 크리스에프앤씨의 미래 소비층을 확보하는 동력으로 안착시킨다. 라이선스 상품 제작과 수입을 병행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앤드원더는 글로벌 상품을 동일하게 수입해 크리스에프앤씨의 아웃도어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리론칭 ‘살레와’, 9월부터 직수입 토털 브랜드 전개
다시 한국 시장에 도전하는 브랜드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살레와’ ‘피크퍼포먼스’ ‘하글로프스’가 대표적이다. 먼저 에스엠케이컴퍼니(대표 김용엽)에서 올 3월부터 전개 중인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살레와(SALEWA)’는 이번 F/W 시즌부터 의류 라인을 본격 전개한다. 론칭과 동시에 오픈한 서울 종로5가 플래그십스토어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신발과 가방을 먼저 선보이다 9월부터 토털 컬렉션을 운영하게 된 것.
이와 함께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는 중요한 시점에서 브랜드의 비전과 향후 전략을 공유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 경영진이 방한했다. 크리스토프 엥글(Christoph Engl) CEO와 스테판 라이너(Stefan Rainer) CSO가 방문해 직접 살레와의 정통성과 혁신성을 알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용엽 에스엠케이컴퍼니 대표 역시 “100% 직수입으로 브랜드의 DNA를 온전히 전달하고, 지속 성장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독점 전개사인 에스엠케이컴퍼니는 2024년 초 살레와 글로벌 본사와 계약을하고, 2025년 S/S 시즌부터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첫걸음으로 지난 3월,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출발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 종로 5가에 1호점인 플래그십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피크퍼포먼스, 온라인부터 차근차근 시장 공략 중
아머스포츠코리아(대표 김훈도)는 지난 5월 스웨덴 테크니컬 아웃도어 피크퍼포먼스(Peak Performance)를 론칭했다. 현재 구매 편의성과 접근성을 위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우선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힐리움’ 등 휴대가 간편한 초경량 다운재킷 등 글로벌에서 검증된 상품을 우선으로 선보이며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국내 소비자와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이번 시즌 주력 컬렉션은 '유틸리티' 라인이다. 상품 하나하나의 무개가 중요한 백패킹과 트레일러닝 등의 활동을 위해 가벼우면서 방수 및 내구성, 휴대성까지 갖춘 상품으로 구성했다.
피크퍼포먼스는 1986년 스웨덴 북부의 산악 지형인 오레(Åre) 에서 두 명의 프리라이드 스키 선수에 의해 탄생했다. 변화가 심한 산악 지형의 날씨를 견딜 수 있는 뛰어난 기능성과 눈에 띄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이 결합된 전문 스키웨어를 시작으로 이 후 트레킹과 하이킹, 트레일 러닝, 골프까지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온 테크니컬 아웃도어 브랜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2년 LS네트웍스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다.
하글로프스, ‘슈퍼 테크니컬’로 한국 시장 재공략
스웨덴 퍼포먼스 아웃도어 하글로프스도 다시 국내 시장에 발을 디딘다. 에이치에이와이엘(대표 이지환 HAYL)에서 브랜드를 맡아 9월 5일 도봉산 플래그십스토어 오픈과 함께 대대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국내 프리미엄 아웃도어 성장세에 발맞춰 색다른 감성과 컬러, 디자인을 가진 하글로프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하글로프스는 지난 2023년 말 홍콩계 기업 라이언록캐피탈이 아식스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후 좀 더 명확한 브랜드 방향성을 잡는 데 시간을 들여왔다. 라이프스타일로 무한 확장하는 경쟁사 브랜드들과 달리 하글로프스는 ‘테크니컬’을 기반에 둔 ‘슈퍼 테크니컬’ 브랜드로 한국 · 중국 · 일본 소비자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기능적인 것에 중점을 두되 소비자들이 필수적으로 경험했으면 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접근성을 높였다. 점진적으로 아웃도어 커뮤니티를 포함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와 가치를 알려갈 계획이다. 글로벌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 고유의 언어와 문화적 뉘앙스를 반영하면서 한국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피크퍼포먼스와 하글로프스는 지난 2012년에도 같은 시기에 국내 시장에 도전했다. 아웃도어 시장의 활황을 맞아 수입 시장도 주목받으면서 국내 브랜드와는 다른 감각적이고 심플한 컬러웨이와 탁월한 기능성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에는 비교적 멀멀한 스웨덴 감성을 담은 옷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목을 끌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니즈가 상당히 다양해진 상태라 반응이 어떨지 기대감이 높다.
티켓투더문 등 일상 공략 기능성 브랜드도 속속
트렌드메카(대표 서대규)에서는 작년 말 인도네시아 발리의 라이프스타일 패션 브랜드 ‘티켓투더문’을 국내에 들여왔다. 모든 상품을 핸드메이드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브랜드 철학을 가진 티켓투더문은 가볍고 내구성을 갖춘 실용적인 배낭으로 특히 유명하다. 패커블이 가능한 나일론 소재 가방으로 주요 패션 플랫폼에서도 높은 판매를 현재 기록 중이고 올 4월부터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주요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도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
국내 수입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하고 활발해지면서 기존 전개 브랜드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시장 대응에 나섰다.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대표 정호진)에서 2013년부터 국내 전개 중인 ‘블랙다이아몬드’는 최근 소비자 대응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새로운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3월 말 도봉산 입구에 두 번째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각 매장을 중심으로 마니아들과 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펼치며 브랜드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특히 블랙다이아몬드코리아는 넬슨스포츠의 자회사로 아크테릭스가 빠진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매출은 약 100억원 규모이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트레일러닝 · 하이킹 · 볼더링(클라이밍) 분야 상품을 중심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블랙다이아몬드, 넬슨스포츠 새 성장동력으로 기대
매장에서도 마니아 등 고관여 소비자만을 타기팅하지 않게끔 직원 교육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겨울 액티비티인 백컨트리 스키 부문을 추가해 국내 소비자들이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한다.
2023년에 글로벌 CEO가 바뀌면서 새로운 3주년 계획을 진행 중이다. 상품과 카테고리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상품 확장은 지양하는 한편 아웃도어 커뮤니티와 소통하며 아웃도어 장비, 의류, 문화,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No.1 클라이밍 브랜드로 리더십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추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작년부터 다양한 아웃도어 커뮤니티와 접촉할 수 있는 이벤트 및 체험 활동을 진행했고 미래 성장동력이 될 어패럴 부문의 성장 가속화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마운틴 장비 분야의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 분야로 키울 계획이다.
LF(대표 오규식 · 김상균)에서 전개 중인 ‘티톤브로스’도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 니즈가 높아진 시장 분위기를 타고 국내 론칭 5년 만에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트레일러닝 등 새롭게 부상한 카테고리를 겨냥한 고기능성 퍼포먼스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유통망은 작년 입점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단독 매장을 운영 중인데, 추후 큐레이션 편집숍 및 아웃도어 전문 채널로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10년 만에 돌아온 수입 성수기, 전문성 & 대중성 승부
상품과 매장뿐 아니라 거제 트레일러닝 대회 후원 등 러닝 전문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브랜드 정체성의 전환점이자 고기능 퍼포먼스웨어 브랜드로의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실질 소비층과의 현장 접점도 확장할 예정이다.
수입 아웃도어 시장은 10년 만에 맞이한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변화를 이끌고 있는 주역 브랜드의 성장률이 두 자릿수로 높은 것 대비 기존 브랜드의 성장률은 눈에 띄게 높은 편은 아니다. 올해 수입 브랜드들은 하이킹·트레일러닝·볼더링 같은 전문 영역을 넘어 여행이나 일상까지 범용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상품과 전략을 내놨다.
올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수입 아웃도어 마켓이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패션 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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