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왈락 미샤앤퍼프 대표 겸 디렉터, 아동복 ‘미샤앤퍼프’ 창조 “프린트 제품이 경쟁력”

김현수 인턴기자 (laceup@fashionbiz.co.kr)|2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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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왈락 미샤앤퍼프 대표 겸 디렉터


페스메이커(대표 최선정)에서 직수입해 전개하는 미국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미샤앤퍼프(Misha & Puff)’가 한국에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8월 19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선보인 팝업스토어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이 브랜드의 대표 겸 디렉터인 안나 왈락(Ama Wallack, 이하 왈락)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안나 왈락은 패션 스타일리스트 출신 사업가로 2012년 미샤앤퍼프를 론칭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현재 미샤앤퍼프는 전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서 인기가 높아 왈락 대표가 매장 인테리어를 직접 챙기는 등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팝업스토어에 사용할 소품을 본인 집에서 직접 챙겨올 만큼 한국 매장에 대한 애정이 크다. 


올해로 14년째 운영하는 미샤앤퍼프의 브랜드 철학은 ‘사려 깊고 오래 지속되는 제품’이다. 수작업의 질감을 살린 니트가 중심이며 대량 생산 브랜드와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상품 라인을 갖췄다. 한국을 찾은 안나 왈락 대표를 만나 미샤앤퍼프의 핸드메이드 제품, 장인 커뮤니티와의 관계성, 한국 시장에 대한 포부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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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미샤앤퍼프 브랜드 스토리와 철학은 무엇인가. 

우리 가족은 미샤앤퍼프를 ‘둘째 아이’라고 부른다.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미샤앤퍼프는 첫째 아들이 태어난 후 둘째 딸이 태어나기 전에 시작한 브랜드다. 아이들과 브랜드가 함께 자라왔다. 지금은 10대가 된 첫째 아들과 함께 사업도 성장했다. 나와 남편은 부부이자 사업가로서 동반 성장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쪽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역할을 하는 모습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다.


‘사려 깊고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지키면서 브랜딩하고 있다. 따라서 소재와 생산자를 더욱 신경을 쓴다. 이것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유행을 따라 금방 사라질 제품이 아닌, 오랜 시간 사용 가능한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동시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

 

Q. 인기가 좋은 아이템과 베스트 제품을 직접 꼽자면.

지금은 프린트 제품이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브랜드 자체 디자인팀이 직접 작업한 오리지널 디자인을 사용한다. 미술사에 해박한 팀원들이 함께 만들기 때문에 영감의 원천이 다양하다. 아이들은 부드러운 착용감을 이유로 프린트 제품을 좋아한다. 


매 시즌 새로운 아이템과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하나를 뽑기가 매우 어렵다. 브랜드 시그니처인 니트류는 핸드메이드 작업이라서 시즌마다 유난히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 것에 애정이 간다.

 

Q. 상품 카테고리가 다양하다, 앞으로 전개 방향은.

브랜드 초기에는 아이들의 나이에 맞춰 베이비 라인인 18개월 제품까지만 만들었다. 아이가 자라면서 지금은 키즈 라인이 더 많아졌다. 이제 아이들이 다 자랐기에 브랜드 시작 당시 주력했던 베이비 라인을 되살리고 싶어 그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발매는 가을 시즌 1·2차 발매와 겨울 시즌 1·2차 발매로 구성하고 있다. 이번 팝업에는 가을 1차 발매 상품을 선보였고, 추후에는 한국 파트너 페스메이커와의 성인 라인 등 더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할 예정이다.

 

Q. 제작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비결은.

핸드메이드 생산을 규모 있게 키운 것이 가장 큰 도전이자 미샤앤퍼프의 차별점이다. 뜨개질을 직접 하기 때문에 생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장인 수준의 파트너를 찾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모든 제작 과정이 핸드메이드인 제품도 있고, 중간 과정에 기계가 들어가는 것도 있다. 그 둘의 혼합을 찾아가는 중이다. 


뜨개뿐 아니라 염색도 수작업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런 수작업 방식이 미샤앤퍼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 다른 브랜드가 도전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장인 커뮤니티와 유대를 쌓으며 비즈니스를 키워 가는 것이 브랜드 확장에 더 맞는 길이라고 여기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면 단순한 생산자와 공급자의 관계에 한정하지 않고 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Q. 최근 글로벌 마켓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브랜드 성적은.

관세 등 여러 외부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샤앤퍼프는 계속해서 매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먼과 베이비 라인 둘 다 성장하고 있는데, 이는 단단한 팬층이 있는 브랜드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베이비 라인을 더 넓게 전개했는데, 새로운 사이즈를 출시해 고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성과가 가장 좋다. 일본은 한국보다 늦게 시작했다. 일본 시장은 규모가 크고 충성 소비자층이 탄탄한 것이 특징이며, 일본 소비자들은 헤리티지가 있는 제품과 클래식 스타일을 좋아한다. 한국과 다르게 일본 현지에서만 잘되는 스타일이 정해져 있는 것이 흥미롭다. 중국은 매우 큰 시장이지만 진출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온라인에서 직구를 절대 하지 않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의 페스메이커 같은 파트너를 통해 소매 판매할 생각이다.


Q. 한국 소비자의 특징과 브랜드 성장 비결은. 

한국은 브랜드를 론칭할 당시부터 반응이 좋았다. 이 때문에 한국 소비자는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고 느꼈고 경험상 미국 소비자보다 옷 입는 것에 있어서 모험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고객은 좋아하는 아이템이나 스타일에 과감하게 도전하고,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조합해 시즌과 관계없이 섞어 입는 것을 즐긴다. 그들이 창의적으로 스타일링한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즐겨 보는데, 이런 모습은 브랜드에도 큰 영감이 된다.


브랜드의 성장 비결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회사를 설립하고, 수년간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다이렉트 메시지(DM)로 고객과 소통해 왔다. 다른 마케팅 기술은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브랜드 내부에 마케터가 없었다. 다른 성공 요인은 한눈에 봐도 알아볼 수 있는 미샤앤퍼프만의 고유한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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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목표는.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좋다.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가장 큰 목표는 브랜드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다. 무엇보다 브랜드의 스타일을 책임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잘 해내고 싶다. 디자인 목표는 세계 여러 곳의 공예와 생산 방식을 배워 브랜드가 더 많은 장인이나 제작자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찾는 것이다. 모든 장인의 역사를 배우고 그것에서 영감을 받아 다시 미샤앤퍼프로 가져오는 작업을 구상 중이다.

 

Q. 직접 브랜드를 시작하고자 하는 패션인에게 한 마디.

절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왜 이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패션 사업은 현재 과포화 상태로, 아무거나 만들면 팔리지 않는다. 정말 필요한 제품인지, 소비자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면 만드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게 와닿을 것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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