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2027 F/W 스포츠 트렌드 ‘합성의 시대’ 키워드로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25.09.29 ∙ 조회수 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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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폭주 시대, 우리는 패션을 다시 써야 합니다.” 지난 9월 24일 서울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2027 F/W 스포츠 트렌드 세미나에서 한선희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 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기후 위기가 예측 불가능한 속도로 일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곧 패션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팩토리그룹(대표 한선희)는 이번 세미나에서 ‘기후 폭주’와 ‘합성의 시대’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으며, 불안정한 기후와 기술·문화의 융합이 어떻게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강조했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며 도시 역시 기후적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에 따라 일상 속 패션 아이템 역시 생존과 직결된 기능성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웨어의 DNA가 이제는 포멀웨어와 럭셔리, 일상복 등으로 확장되며 기존 패션(맨즈·우먼즈·스트리트 캐주얼) 및 액티브(아웃도어·애슬레틱·골프) 마켓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플레이어들이 부상하고 기존 강자의 재배치가 일어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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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AI와 바이오 기술, 인간과 기계,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합성의 시기가 도래한다”며 “전통과 미래, 기술과 감각, 인간과 자연이 한 무대에서 융합되는 컨버전스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체육·문화 공간인 ‘김나지움(Gymnasium)’을 비유로 들며 “오늘날 김나지움은 단순한 체력 단련의 장소가 아니라 신체와 정신, 기술과 자연이 함께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2027 F/W 시즌의 핵심 디자인 키워드로는 ‘에코싱크(Ecosync)’ ‘알트 비전(Alt Vision)’ ‘트라이브 모드(Tribe Mode)’ 세 가지를 제시했다. 각 키워드는 하위 두 개의 무드(Mood)로 설명했다. 먼저 에코싱크의 경우, 기술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구현하는 개념으로 '힐링'과 '회복력'을 중심에 둔다.


두 가지 무드 중 하나인 ‘솔리스(Solace)’는 극강의 편안함을 키워드로 부드럽고 감각적인 소재와 치유·재생의 기능이 결합된 방향이다. 웰니스와 셀프케어, 내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도 맞닿아 있다.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는 야생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과감하고 보호적인 감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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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에서는 석유계 네오프렌을 대체한 천연고무 소재 사용으로 지속가능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한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사례부터 미국 디자이너 제시카 티스(Jessica thies)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조류가 함유된 잉크로 인쇄한 신발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해조류 소재, 커피 숯 등 바이오 유래, 자연 모방형 소재 등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소재 혁신이 곧 경쟁력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두 번째 키워드인 알트 비전은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창의적이고 유연한 상상력으로 대안을 모색하는 디자인 방향이다. ‘젠틀 인더스트리(Gentle Industry)’는 산업적 요소에 부드러움을 더한 ‘퓨처 미니멀리즘’을 보여준다. 기능성과 심미성이 균형을 이루며 절제된 무드가 특징이다. ‘서브버시버 익스프레션(Subversive Expression)’은 역설적 상황 속에서 유희와 자기만의 신화를 창조하는 실험적 시도를 담고 있다.


마지막 트라이브 모드는 팀·트라이브·공동체적 가치에서 비롯된 상징성과 집단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다. 트라이브 모드의 한 축인 ‘크루 바이브(Crew Vibe)’는 프레피 룩과 팀 스포츠 정신을 결합해 새로운 집단적 미학을 만든다. 개별성을 넘어 함께하는 경험을 중시하는 개념이다. 또 다른 축인 ‘다이내믹 아티즌(Dynamic Artisan)’은 스트리트 감성과 노마드적 정서를 결합한 멀티 컬처 스타일로 다양한 문화적 맥락이 교차하며 탄생하는 새로운 미학을 보여준다.


컬러 트렌드 역시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제시했다. 에코싱크는 자연과 인간, 인공적 감각이 교차하는 균형을 담아내는 차분한 내추럴 톤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알트 비전은 메탈릭 소재와 다크 로맨스 감각을 접목한 모노톤 기반으로 카키와 다크 톤을, 트라이브 모드는 클래식한 프레피 조합에서 출발해 팀 스포츠의 에너지, 레트로-퓨처리즘 무드를 담아낼 수 있는 컬러 팔레트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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