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중 14명이 40대" 신세계그룹, 계열사 8곳 수장 교체
박주형 신세계 사장(왼쪽)·제임스장 지마켓 대표(오른쪽)
신세계그룹(회장 정용진)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의지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2명이다. 먼저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 개점 등 백화점의 혁신을 주도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문 대표는 승진과 함께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라이브쇼핑의 새로운 도약과 함께 온라인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 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합작한 조인트벤처 자회사로 변신하는 지마켓의 신임 대표에는 이커머스 전문가인 제임스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알리바바의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경영했던 제임스장은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과 ‘AI 테크 역량 향상’을 도모해 지마켓의 재도약을 이끌게 된다.
SSG닷컴 새 대표에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SCM전문가인 최 신임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신선식품 등 SSG닷컴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으며, 신세계푸드는 임형섭 B2B담당이 새 대표로 선임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임 대표에는 마케팅 전문가 최훈학 SSG닷컴 대표가 꼽혔다.
지마켓·뷰티·면세점 등 젊은 인재 앞세워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새 대표로 발탁했다. 이 신임 대표는 조선호텔, 스타벅스 대표 등을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으로 면세사업 돌파구 마련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에는 젊은 인재의 파격적인 중용이 눈에 띈다. 이번 신임 임원으로 선임된 32명 중 14명이 40대다. 임원 전체에서 40대 비중은 16%로, 전년대비 2배 커졌다.
코스메틱1부문 대표에는 1980년생인 서민성 대표가 선임됐다. 서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뷰티 사업 혁신 전략 수립을 주도했던 전문가다.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내정된 이승민 대표 역시 1985년생이다. 이 신임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이기도 하다. 지마켓 대표 내정자인 제임스장도 1985년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발 앞서 준비하고자 조기 인사를 결정했다”라며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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