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검증 솔루션 리딩기업 '오리테인' 아시아 영향력 확대
“우리가 무심코 입었던 면 티셔츠의 원산지를 알고 싶다면?” 오리테인(대표 엘린 프랭클린)의 원산지 검증 솔루션 ‘오리테인(Oritain)’에 맡기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포렌식을 기반으로 한 원산지 검증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오리테인은 이를 통해 패션 브랜드들이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ESG 및 각종 규제 요건에 충족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전 세계 수백 여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을 만큼 신뢰도를 확보한 오리테인은 앞으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원산지 검증이 생소하지만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윤리적인 소싱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점차 원산지 검증을 필수 요소로 여기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적인 원산지 검증 솔루션 업체인 오리테인은 어떤 회사일까.
오리테인은 2008년 뉴질랜드 오타고대학교의 과학자들이 제품의 원산지를 검증하기 위해 포렌식 과학을 적용하면서 설립했다. 이후 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독자적인 원산지 지문(Origin Fingerprint) 기술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고, 2016년 상업화를 위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수피마 · 코튼USA · 라코스테 등 300여 개 업체와 협업
이어서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수피마(SUPIMA)와 코튼USA(COTTON USA™) 같은 주요 면화 지배자 및 협회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섬유 산업으로 확장했다. 2020년 Fashion for Good 액셀러레이터에 참여했고, Cone Denim과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2022년에는 ‘라코스테’가 파트너로 합류했으며, 우루과이 협회와 함께 울(Wool) 부문으로도 확장했다. 2023년에는 5700만달러(약 795억원) 규모의 C라운지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확장 및 기술 혁신에 적극 나선 데 이어 2024년에는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말레이시아 및 베트남의 라마텍스 그룹(Ramatex Group)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올해는 새로운 리더십 체제하에서 고객 기반 확대 및 포렌식 추적 기술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오리테인은 현재 원산지 기반 검증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이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ESG 및 각종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지원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패스트 패션 브랜드 ‘프라이마크(Primark)’는 2018년부터 오리테인과 협업해 면화의 원산지를 검증하는 ‘프라이마크 코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프라이마크’와 코튼 프로젝트 진행
프라이마크 코튼 프로젝트는 면화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고 농부들의 생계를 향상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면화의 원산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검증 기관이 필요했다. 프라이마크 관계자는 “자체 검증 시스템과 더불어 포렌식 과학 기법을 활용하는 오리테인과 파트너십을 맺어 이를 해결했다”라며 “공급망 내 수거된 면화의 샘플이 해당 프로젝트에서 유래한 것을 분석하는 전문 솔루션인 만큼 추적이 정확했다”라고 말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홈텍스타일 제조업체인 인도의 웰스펀(Welspun)은 2017년부터 오리테인과 협력해 공급망 검증을 강화했다. 웰스펀 관계자는 “ESG 여정의 일환으로 투명성과 추적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라며 “제품의 전 유통 과정에 걸쳐 유효성 확인과 검증을 통해 이러한 약속을 충실히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말 한국 섬유 및 패션기업을 만나기 위해 방한한 다미앙 듀폴트(Damien Duffort) 오리테인 아 · 태지역 영업 지사장은 “글로벌 브랜드. 제조사들과 협력해 면화와 울 등 섬유의 진짜 원산지를 검증하고 있다”라며 “동남아시아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한국 내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UFLPA(강제노동방지법), 유럽 EUDR(유럽연합 산림전용 방지 규정), 호주 · 캐나다 현대노예법 등의 규제를 준수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렌식 기술 최고 수준, 원산지 지문 생성 방식
오리테인이 가진 포렌식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포렌식 과학과 지구화학 분석을 기반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동위원소 및 미량 원소를 활용해 원산지 지문(Origin Fingerprint)을 생성한다. 이 기술의 강점은 첨가물이나 라벨을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제품 자체의 본질적인 특성을 이용하기 때문에 변조가 불가능하고, 공급망 전반에서 신뢰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오리테인을 차별화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과학의 신뢰성과 견고함이다. 다른 추적 솔루션은 단순히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만, 오리테인은 법정에서도 증거로 인정되는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한다. 미국 세관국경보호청(CBP)과의 단독 계약도 그 신뢰를 반영한다. 따라서 앞으로 섬유, 패션, 푸드 외에도 다양한 산업에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기업 · 소비자들과 함께 ESG를 실천해 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INTERVIEW WITH
다미앙 듀폴트 l 오리테인 아 · 태지역 영업 지사장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
오리테인의 아·태지역 영업 지사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 섬유 및 패션 기업에 오리테인을 알리고 원산지 검증이 왜 필요한지, 효과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무엇인지 알리고자 한다. 한국의 섬유산업은 혁신적이고 품질 중심적이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다. PIS를 통해 추적 가능성과 ESG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직접 체감했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의 방적업체 · 제조업체 · 브랜드와 협력해 포렌식 검증 기술을 그들의 소싱 전략과 수출 전략에 통합하고, 규제 준수와 브랜드 신뢰도 향상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오리테인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사실에 기반한 검증된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과학 추적 기술을 통해 브랜드와 제조사가 윤리적인 조달 결정을 내리고, 리스크를 줄이며, 신뢰를 구축하도록 지원하겠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산업에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PROFILE
2024년 ~ 현재 오리테인 아시아 · 태평양 및 인도차이나 지역 영업 지사장
2014 ~ 2023년 B2B 영업 및 공급망 전략부문 리더십 역할
2007 ~ 2013년 아시아지역 품질 관리 및 글로벌 브랜드의 공급업체평가 및 제품 안전 검증 담당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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