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지혜 앨리스펑크 대표 "프랜틱서비스로 글로벌 도전"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25.09.25 ∙ 조회수 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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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혜 앨리스펑크 대표

사진설명= (왼쪽) 김지혜 블리치 대표(출처: @alicefunk9093) (오른쪽) 프랜틱서비스 룩북


블리치(대표 김지혜)의 ‘프랜틱서비스’가 2025 S/S 데뷔 이후 안정적으로 외형을 키워가고 있다. 프랜틱서비스를 선보인 김지혜 대표는 스타일리스트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앨리스펑크’라는 이름의 유튜버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채널 구독자는 79.6만 명에 이른다.


이번 프랜틱서비스는 2015년에 론칭한 ‘인스턴트펑크’에 이어 두 번째 의류 브랜드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을 모았다.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출발했던 인스턴트펑크는 김 대표 특유의 독창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미감이 반영된 상품 구성으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고, 그녀의 스타일을 닮고 싶어 하는 충성 팬층이 힘을 보태면서 단기간에 매출 100억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인스턴트펑크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프랜틱서비스를 통해 두 번째 막을 열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9월 24일, 프랜틱서비스의 첫 팝업이자 F/W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만난 김지혜 블리치 대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사 제품으로 스타일링한 채, 신규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을 차분히 설명했다.


프랜틱서비스 '내가 입고 싶은 옷 만든다' 철학 그대로


프랜틱서비스를 론칭한 계기에 대해 그녀는 “유튜브를 하는 재미와 또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의 재미는 또 다르더라구요. 브랜드를 끌고 가고 디자인하는 일이 힘들지만, 제게는 놓을 수 없는 일이에요. 프랜틱서비스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100% 담은 디자인을 구현해 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이름 속 ‘프랜틱’이라는 단어도 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느껴 큰 고민 없이 정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프랜틱서비스는 클래식과 빈티지 무드를 위트 있게 재해석하는 브랜드다. 가디건, 니트, 데님 등 일상에서 손이 가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전개하되, 로고 플레이, 실루엣, 패턴 같은 디테일에서 차별화를 준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했다. 인스턴트펑크와는 무엇이 다른지.


김 대표는 “두 브랜드 모두 ‘내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든다’는 철학에서 출발했어요. 다만 인스턴트펑크를 론칭했을 때와 지금의 저는 나이도, 시선도 달라졌죠. 그 변화가 고스란히 브랜드에 반영된 것 같아요. 인스턴트펑크가 30대의 제가 원했던 옷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40대인 제 삶과 취향에 맞는 옷을 제안하고 있어요. 별다른 스타일링 없이 툭 걸쳐도 쿨해 보이고, 한 벌만으로도 완성된 무드를 낼 수 있는 옷이요"라고 설명한다.


[인터뷰] 김지혜 앨리스펑크 대표


레이어드 스웨트 팬츠만 10차례 리오더, 글로벌 간다


그녀의 열정과 진심이 통했을까? 올해 론칭해 1년도 안된 신생 브랜드이지만, 반응이 벌써부터 심상치않다. 첫 출시 직후 준비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고, 그중 ‘레이어드 스웨트 팬츠’는 10차례 이상 재생산에 들어갈 만큼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유튜버로서 직접 소비자와 즉각 소통하며 피드백을 받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제품에 대한 의견과 요구를 시즌 기획에 유연하게 반영하면서도, 그녀의 감각적인 스타일은 유지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김 대표는 “제 체형에 맞추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 디자인하다 보니 지난 시즌에는 기장이 긴 바지를 많이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크롭 기장의 팬츠도 출시했고, F/W에는 레더 등 다양한 소재를 접목한 아이템을 다채롭게 선보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순항 중인 프랜틱서비스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 그는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먼저 기반을 더 단단히 다져야 해요. 동시에 해외 관광객이 많은 성수에서 팝업을 열며 글로벌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어요"라며 "과거 해외 소비자들은 화려한 디테일의 의류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프랜틱서비스처럼 클래식한 무드의 제품 선호가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해외 수요를 확인한 만큼 가까운 시일 내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도 도전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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