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 바뀐 구찌, 새로운 출발점 ‘라 파밀리아’ 컬렉션 발표
케어링그룹(대표 루카 데 메오)의 ‘구찌’가 ‘라 파밀리아(La Famiglia)' 컬렉션을 발표했다. 이번 컬렉션은 구찌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다. 라 파밀리아는 스토리텔링으로의 회기를 상징한다. 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며 이는 내년 2월 열릴 뎀나(Demna)의 첫 번째 구찌 쇼로 이어져 그가 구찌에서 펼쳐갈 비전을 위한 미학적 토대를 정의한다.
이번 컬렉션은 포토그래퍼 캐서린 오피(Catherine Opie)가 다양한 인물들을 확장된 구찌 가족으로 포착한 인물사진을 통해 하우스의 코드를 재해석했다. 독창적인 개성과 뚜렷한 미학적 태도를 지닌 이 인물들은 구찌의 페르소나를 구현하며 하우스의 유산을 새롭게 드러낸다.
룩북은 모노그램이 새겨진 여행용 트렁크 라르케티포(L’Archetipo, 원형)로 시작된다. 이는 발리제리아(Valigeria, 여행용 트렁크)에서 출발한 구찌의 기원을 상징한다. 이어 등장하는 인카차타(Incazzata, 분노한 여자)는 1960년대풍의 ‘리틀 레드 코트’를 통해 그녀의 열정적인 기질을 드러낸다.
라 봄바(La Bomba, 폭탄)의 변덕스러운 고양이 같은 매력은 그녀의 스트라이프를 통해 표현된다. 라 카티바(La Cattiva, 악녀)는 마치 팜므파탈을 연상케 하는 절제된 우아함을 구현한다.
미스 아페르티보(Miss Aperitivo)는 인생의 가장 즐거운 순간을 보내는 데 몰두하고 린플루엔세르(L’influencer)는 소셜 미디어 시대의 패션 애호가를 대표한다. 프린치피노(Principino, 꼬마 왕자)와 프린치페사(Principessa, 공주)는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다른 매력을 드러내며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탈리아 특유의 무심한 듯한 세련미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의 무드가 룩 전반에 스며 있다. 슬링백 키튼 힐과 뒷굽을 밟아 신는 부드러운 레더 소재의 뮬은 즉흥적이면서도 완벽히 계산된 무심함의 미학을 구현한다.
구찌의 유산이 담긴 시그니처 아이콘들은 새롭게 되살아났다. 78년 전 탄생해 오늘날에도 여전히 하우스의 혁신을 상징하는 구찌 뱀부 1947 핸드백은 새로운 비율로 재해석됐다. 1953년부터 하우스의 아이콘으로 자리한 구찌 홀스빗 로퍼 역시 다시금 선보인다.
구찌 플로라 모티브는 익숙한 모습과 야성적인 변주로도 등장한다. 창립자 구찌오 구찌의 이니셜을 상징하는 GG 모노그램은 머리부터 발 끝까지 아우르며 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의 미학을 드러낸다.
실루엣은 화려함과 절제의 미학을 오간다. 깃털 장식의 오페라 코트와 하이 주얼리가 보여주는 맥시멀리스트의 화려함부터 몸을 타고 흐르는 스타킹 의상이 드러내는 네오-미니멀리스트의 절제된 관능미까지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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