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W, 2338건 상담·745만 달러 수주 성과··· ‘서울다움’ 호평
‘서울다움’을 입고 글로벌 패션 거점으로 도약했다. 지난 9월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열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는 글로벌 정상급부터 중견·신진까지 조화를 이룬 브랜드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총 27개 컬렉션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7만4000명이 관람했고 B2B 바이어와 B2C 관람객이 함께하는 프레젠테이션 방식도 병행됐다.
이번 컬렉션은 전통과 혁신이 어우러진 서울의 장소성과 결합해 더욱 주목받았다. 서울 덕수궁길과 흥천사 등지에서 열린 실험적 무대는 서울만의 정체성과 미감을 전달하며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연출·메이크업 등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함께해 완성도를 높였으며 동선·조명·사운드까지 세심하게 설계됐다.
덕수궁 돌담길의 역사적 정취와 사찰의 고요함, 최첨단 AI를 결합한 연출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서울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특히 오프닝을 비롯한 주요 프로그램은 상징성 있는 로케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돼 패션을 통해 서울이 가진 문화적 자산을 재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사진_ 덕수궁 돌담길에서 펼쳐진 '앤더슨벨(ANDERSSON BELL)' 오프닝 쇼 피날레>
<사진_ 흥천사에서 열린 '빅팍(BIGPARK)' 오프쇼 런웨이 전경>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은 ‘이큐엘(EQL)’ 성수점의 개방형 전시 공간과 서울디자인플라자(DDP) 서울온 미니 쇼 운영 등으로 관람 기회를 넓히고 ‘보는 패션’에서 ‘참여하는 패션’으로 경험을 확장했다. 총 9개 브랜드가 참여해 미니 쇼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글로벌 연계도 강화됐다. 독일패션협회와 협력해 구성된 ‘베를린 쇼룸’에는 12개 브랜드가 처음으로 참여해 해외 프레스 및 바이어들과의 네트워킹을 확대했다. 시는 이를 단발성 교류를 넘어 상호 큐레이션과 상시 피드백 체계를 구축하는 중장기 파트너십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참가 브랜드들은 소재·친환경 공정·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등 강점을 전면에 내세워 국내 바이어 및 프레스 관심을 이끌었다. 이에 시는 서울 브랜드의 유럽 판매망 확대와 동시에 유럽 신진의 서울 진출을 연계해 도시 간 패션 생태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성장하는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사진_ 트레이드쇼 전경>
<사진_ 베를린 쇼룸 현장>
미디어·SNS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홍보는 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1900만 뷰(9/19 기준)를 기록하며 바이럴 효과를 높였다. 총 267명의 셀럽이 포토 세션과 인터뷰에 참여하며 대중 접점을 넓혔다.
산업적 파급효과도 주목할 만하다. 9월 4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된 수주 전시 및 쇼룸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총 2338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수주 상담 금액은 745만달러(104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시즌 대비 910건과 약 74만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수주 전시에는 DDP 디자인랩 전관(1~3층)에 76개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아이디얼피플, 퓨처소사이어티 등 전문 쇼룸 에이 전시가 함께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양화했다. 쇼룸 투어는 서울 성수·청담·한남 등 주요 패션 상권의 3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해외 바이어 전용으로 운영됐으며 상권 지도를 배포해 K-패션 접점을 넓혔다.
리차드 전 아이디얼피플 대표는 “지난 시즌보다 트레이드쇼가 훨씬 활기찼고 브랜드 라인업과 부스 구성도 훨씬 정돈된 느낌이었다. 멀티 쇼룸 업체들도 대거 참여해 바이어들에게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현장을 선보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독일 편집 스토어 ‘부스토어(Voo Store)’의 한 바이어는 “기성 브랜드와 신진 디자이너가 균형 있게 소개된 점이 인상적이었고 서울에서 느낀 독특한 패션 감각이 흥미로웠다. 이번 시즌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브랜드를 발견해 기쁘다”라고 쇼룸 투어 소감을 전했다.
<사진_ '피플오드더월드(PEOPLE OF THE WORLD)' 프레젠테이션 현장>
한편 시는 패션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성수·동대문 등지에 ‘서울패션허브’를 조성해 디자이너 및 동대문 기반 브랜드 90개사를 대상으로 브랜딩과 판로개척, 제조 연계 등 전방위 지원을 펼치고 있다. ‘서울패션페스타’와 같은 소비자 연계형(B2C) 행사와 바이어 초청 수주 전시회(B2B) 등 연중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K-패션의 실질적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시는 이번 ‘서울패션위크’의 성과를 기반으로 K-패션이 서울의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와 민간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서울시는 단순한 박람회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패션 산업을 성장시키고 있다”라며 “연중 지원 체계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해 실질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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