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류 12만톤, 대세는 리본" 패션업계, 업사이클링 상품 출시 활발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25.09.22 ∙ 조회수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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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로렌X도산아틀리에, 리블루밍 컬렉션 화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친환경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그린슈머’가 적극적 소비 주체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 전반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 폐기물 발생량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폐의류 발생량은 11만938톤으로 2019년(5만9000톤)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폐기물로 분리배출된 폐의류만을 집계한 수치라는 점에서 실제 발생량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패션 기업들은 재고 의류, 폐원단 등을 재사용·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되살리는 ‘리본(Re-Born)’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OVLR(오뷔엘알)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은 이달 초 컨템퍼러리 커스텀 레이블 ‘도산아틀리에’와 협업해 폐원단과 재고 의류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리블루밍(Re:Blooming)’이라는 콘셉트 아래 지난 시즌 재고와 버려진 원단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로, 폐원단을 활용해 도산아틀리에의 플라워 모티프를 구현하고 재고 의류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다.


협업 아이템은 카디건, 블루종 점퍼, 트렌치 코트, 트위드 재킷 등 간절기에 입기 좋은 아우터들로 구성했다. 올리비아로렌만의 페미닌한 아이덴티티에 키치한 플라워 포인트와 와펜, 배색 스티치 등 다양한 디테일을 가미했다.


헤지스X코지모지 키링 의류(좌)·빈폴액세서리 X 오버랩 협업 상품(우)


헤지스~빈폴, 업사이클링 키링 의류·가방 내놔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의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지난 6월 편집숍 ‘코지모지(Cosymosy)’와 함께 정상 판매가 어려운 재고 피케 티셔츠를 키링 의류로 재해석한 2025 업사이클링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이코닉 피케 티셔츠 중 오염, 훼손, 마감 불량, 변색 등으로 정상 판매가 어려운 재고 수백 장을 선별하고 해체, 재구성해 강아지 키링 전용 ‘탱크탑’과 ‘호박 팬츠’ 형태의 미니 의류로 재탄생시켜 눈길을 끌었다.


친근한 스토리텔링도 더했다. 티셔츠가 버려질 때마다 슬퍼하던 강아지 캐릭터 ‘샐리’가 버려질 뻔한 헤지스 피케 티셔츠를 시원한 탱크탑과 팬츠로 직접 리폼해 입는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스토리를 담은 ‘샐리의 수선실’ 패키지는 ‘코지모지의 빅 사이즈 강아지 키링’과 ‘헤지스 업사이클링 키링 의류’로 구성해 한정 수량 출시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이준서)의 ‘빈폴액세서리’는 지난 5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오버랩’과의 협업 아이템을 출시했다. 오버랩은 수명이 다한 패러글라이더, 글램핑 텐트, 요트 돛 등 레저 스포츠 소재를 수거해 해체, 세탁, 재단, 봉제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브랜드다.


협업 제품은 백팩, 사코슈(sacoche, 어깨끈이 달린 가방), 모자, 우양산, 판초 등으로 다채롭게 출시했다. 패러글라이더 소재인 나일론 더블 립스탑 원단을 사용해 경량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오염에 강하고 생활 방수가 가능하다. 백팩과 사코슈의 지퍼 손잡이는 패러글라이더 산줄로 제작해 포인트를 더했다.


파타고니아, 블랙 홀 컬렉션


파타고니아코리아(대표 브레멘 볼프강 슈멜츠)에서 전개하는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파타고니아’ 또한 지난달 친환경성과 내구성을 갖춘 ‘블랙 홀 컬렉션’을 공개했다. 더플, 토트, MLC, 큐브 등 가방 라인으로 구성한 컬렉션은 주 원단과 안감, 웨빙까지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립스탑 원단을 사용했으며 산업용 폐기물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TPU 필름으로 마감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이 심화되면서 친환경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그린슈머가 적극적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이에 맞춰 재고 의류, 폐원단 등을 재사용·재활용해 새로운 상품으로 되살리는 리본 전략을 구사하는 패션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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