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역사 독립문, 경영권 매각 철회 4년 만에 주인 변경
독립문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기업 히스토리 애니메이션 이미지
독립운동가 고(故) 김항복 선생이 1947년 설립한 대성섬유공사를 모태로 둔 국내 최장수 패션기업 독립문(대표 김형건)의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2021년에도 한 차례 경영권 매각을 준비하다 철회한 후 4년 만의 일이다.
새 주인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대표 박승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최근 독립문의 최대주주인 코브인베스트먼트(대표 김스캇의석)의 독립문 지분 47.1%와 김스캇의석 대표가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지분 1.7%를 합친 48.8%를 인수했다는 것.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이며, 금액은 약 73억원이라고 한다.
독립문은 현재 어덜트 캐주얼 'PAT', 골프웨어 '엘르골프', 홈 및 언더웨어 '독립소곧(ㄷㄹㅅㄱ)', 바지 브랜드 '립문바지(ㄹㅁㅂㅈ)'와 아웃도어 '오프로드'를 전개하고 있다. 이중 오프로드는 중단 결정을 내린 후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프로젝트 팀 '네얼간이'의 브랜드 재활 노력으로 많은 이슈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이 팀에는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김형건 회장의 아들이 포함돼 있어 더 눈길을 끌었다.
'재무 주치의' 큐리어스파트너스, 독립문 부진 씻을 수 있을까
독립문은 지난 2012년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운영 법인을 매각한 경험이 있다. 2005년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를 인수해 운영하던 당시 대표 김형섭 전 회장이 2012년, 약 1조원 규모로 MBK파트너스에 브랜드를 매각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독립문도 2018년부터 2021년 사이에 창업주 일가가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방향으로 매각설이 꾸준히 돌기도 했다. 당시 독립문의 기업가치는 600억원대로 인정받았었다.
김형섭 전 회장은 네파 매각 후에도 독립문 경영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나 2017년 장남인 김스캇의석 대표가 운영하는 코브인베스트먼트에 본인의 독립문 지분을 모두 넘겼다. 해당 지분을 이번에 모두 큐리어스파트너스가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독립문의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기준 매출은 1220억원으로 전년대비 -4.5%, 영업이익은 104억 손실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동안 김형섭, 김형숙, 김형건 등을 거치며 가족 경영을 이어오던 이 회사가 새 주주를 맞아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상반기(~6월 30일) 기준 독립문 주요 주주의 주식보유 현황 (이미지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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