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만에 15억" 무신사·29CM, 라이브 방송으로 시너지 노린다
무신사·29CM 라이브 방송 (사진=패션비즈 재구성)
무신사(대표 조만호 박준모)가 자사 플랫폼 ‘무신사’와 ‘29CM’를 앞세워 라이브 방송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매출 성장과 고객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팬덤 겨냥 콘텐츠 ▲카테고리별 특화 방송 ▲대형 행사 연계 등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신사 라이브 방송은 내부 전문 인력이 직접 기획, 자체 보유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제작 콘텐츠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전문적인 방송 진행자 및 유명 인플루언서가 출연하지 않는 대신, 방송 경험이 풍부한 무신사 소속 MD 및 패션 에디터가 등장해 제품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상품을 직접 기획한 인물을 등장시키거나 방송을 달리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차별화를 꾀했다. 대표적으로 상품뿐만 아니라 디렉터의 철학과 스토리에 관심을 보이는 브랜드 팬들을 타깃으로 지난해 1월부터 ‘디렉터스 라이브’를 새롭게 편성했다.
디렉터스 라이브는 상품 할인 혜택과 더불어 브랜드 히스토리, 시즌 콘셉트, 룩북, 디렉터스 룩 등의 주제와 큐앤에이까지 폭넓게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니’ ‘세터’ ‘시눈’ ‘트리밍버드’ 등 다양한 라이징 패션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라인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무신사 디렉터스 라이브 트리밍버드편
'월평균 34회 운영' 회당 접속자 수 4만명 ↑
현재 방송은 매주(월~목) 1~2회, 월평균 34회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지난 7월까지 총 1200회 이상의 방송을 진행했다. 회당 평균 방송 접속자 수는 올 7월 기준 4만명에 달하며, 자사 대형 시즌 캠페인과 연계해 참여 브랜드의 매출 성장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올 6월에 진행한 ‘무진장 2025 여름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화제성이 높았던 흑백 요리사 출연 셰프들과 무진장 여름 블프를 소개하는 기획 라이브를 진행해 방송 1시간 동안 누적 접속자 수 24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난 6월 스니커즈를 집중 조명하는 ‘스니커즈 라이브’를 신설해 ‘뉴발란스’의 러닝화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소개했는데, 당시 시청자는 2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무신사는 올해 풋웨어, 여성, 글로벌 브랜드 등 상품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브랜드의 상품 경쟁력을 강조하고 전문성 있는 라이브 콘텐츠를 선보여 고객과 브랜드 간 접점을 키운다는 목표다.
무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콘텐츠와 혜택을 강화해 브랜드와 고객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작하고자 한다"라며 "라이브를 경험하지 못했던 브랜드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을 더욱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29CM, ‘신상품∙컬래버 단독 공개’ 일 거래액 12배↑
지난 2022년 9월에 론칭한 29CM의 ‘이구라이브(29라이브)’도 매 시즌 신상품과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최초 공개하는 빈도를 늘리며 소비자 만족을 이끌었다. 브랜드 디렉터가 직접 방송에 출현하는 '팬밋업' 프로그램 등 브랜드 핵심 팬덤을 겨냥한 고정 프로그램 기획과 상품 구성, 콘텐츠 스토리텔링에 집중함과 동시에 방송 연출에 새로운 시도를 하며 성과를 만들어 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누적 시청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성장했으며, 참여 브랜드 수 역시 전년대비 80% 늘었다. 같은 기간 라이브 일평균 거래액은 직전 2주간 대비 12배 성장했으며, 하루 만에 1억원을 돌파한 브랜드 수도 전년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액세서리 브랜드 ‘넘버링(NUMBERING)’은 지난 7월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매크로 렌즈’를 활용해 제품 클로즈업, 브이로그 스타일의 화면 구성 등 아이템을 몰입도 있게 노출하며 방송 하루 동안 거래액이 직전 2주간 대비 30배를 넘기는 효과를 봤다.
‘유메르(UMER)’의 경우 지난 5월 여름 신상품을 이구라이브에서 단독 공개해 2일 만에 누적 매출 5억원을 돌파했고, ‘트리빙버드(Treemingbird)’도 지난 5월 브랜드 창립자인 김민경 디렉터가 방송에 직접 출연해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하며 1만건에 달하는 채팅 수와 하루 만에 4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29CM, 이구라이브 스크린샷
여성복 ‘오르’ 이구라이브서 4시간 만에 15억
신상품과 협업 컬렉션 발매로 성과를 낸 브랜드도 눈길을 끈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오르(ORR)’는 올해 2월 29CM 입점 첫날 이구라이브에서 4시간 동안 15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1분당 42장씩 상품이 판매되며 주문 건수만 1만건을 돌파한 셈이다. ‘루(LU) 컬렉션 봄 신상품’과 ‘디즈니 협업 상품 16종’을 29CM와 무신사에 단독 발매했는데, 특히 오르와 디즈니의 협업 상품이 방송 시작 10분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되며 5억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이 밖에도 29CM 연중 대형 프로모션 ‘이구위크’와 연계해 입점사 매출 확대에 기여하는가 하면, 인기 브랜드를 소개하는 ‘연합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해 고객들을 대거 유입했다. 특히 지난 6월 이구위크 기간에 진행한 ‘던스트’ 편은 방송 1시간 동안 5만6000명 이상이 시청했고, 하루 동안 1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달성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또 여름 시즌 진행한 ‘가방 연합전’과 ‘주얼리 연합전’에서는 18개의 브랜드가 참여했는데, 해당 브랜드들의 상품을 처음 구매한 고객의 비중이 80% 이상에 달하는 등 신규 고객 유입에도 큰 효과를 얻었다.
29CM 관계자는 "29CM는 브랜드 특성과 상품 장점을 반영한 기획과 다양한 영상 연출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며 브랜드와 2539세대 여성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패션 카테고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뷰티 등으로 라이브 편성을 확대하고 브랜드 팬덤을 겨냥한 기획, 새로운 영상 연출 등 실험적 시도를 통해 브랜드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라이브 포맷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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