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크테릭스 성공 주역' 정호진 대표의 다음 선택은 '코토팍시'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5.09.12 ∙ 조회수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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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진 넬슨스포츠 대표 (사진 - 구경효 기자)


국내에서 1개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의 25년 파트너로 꾸준히 성과를 낸 인물이 얼마나 있을까. 심지어 그 브랜드를 들여오면서 국내 수입 아웃도어 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1600억 매출까지 기록한 인물. 바로 정호진 넬슨스포츠 대표다.


2001년 ‘아크테릭스’를 론칭하며 국내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을 연 정 대표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로 매출 1600억원이라는 역대급 성과를 남기고, 원점으로 돌아와 경영자로서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가 이번에 국내 아웃도어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브랜드는 미국의 신예 지속가능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코토팍시(cotopaxi)'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여행을 좋아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지고 있는 브랜드로, 'GEAR FOR GOOD(좋은 것을 위한 장비)'이라는 미션 하에 지속가능한 소재 사용, 윤리적 생산과 공정무역, 사회적 기여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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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샵 성수점에서 진행한 '코토팍시' 론칭 쇼케이스


신규 브랜드 '코토팍시'로 새로운 아웃도어 라이프 제시


착한 브랜드가 디자인으로도 소비자 마음에 들기는 정말 쉽지 않다. 코토팍시 역시 실제 상품을 보기 전까지는 알록달록하고 선명한 컬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좀 어렵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아크테릭스 백팩 '헬리아드15'로 대중들에게 수입 아웃도어 붐을 불게 만든 정 대표의 눈에는 달리 보인 것 같다.


정 대표는 “기존에 전개하던 아크테릭스도 목적성과 고기능, 프리미엄 상품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백 가지, 만 가지 이유로 혹은 그저 마음에 드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아크테릭스를 찾더라. 코토팍시도 아마 실제로 상품을 눈으로 보고 열어보고 만져본다면, 구매자들이 직접 여러가지 사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 12일(금), 더기어샵 성수점에서 진행한 코토팍시 론칭 쇼케이스에는 오픈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이 줄을 서 이 이색적인 상품군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오픈 후 매장 내에는 같은 것이 단 한 개도 없는 색 조합 중에 자신만의 아이템을 찾기 위해 다른 색 조합의 가방을 여러 개 들고 한참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다.


공익기업이 선보이는 ESG 브랜드... 파타고니아와는 또 다른 결

 

정 대표는 “고객들은 우리를 통해 그동안 아크테릭스를 많이 경험했겠지만, 우리 역시 아크테릭스를 통해 2030세대 새로운 소비자, 이색적인 니즈로 아웃도어에 유입되는 신규 소비자에 대해 알게 됐다. 코토팍시라는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우리는 또 한 번 기존과는 다른 상품, 마케팅, 유통을 경험하고, 소비자 역시 또 다른 브랜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라며 코토팍시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코토팍시는 국내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개념의 브랜드다. 비슷한 문화를 가진 것으로 ‘파타고니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코토팍시는 브랜드 정신뿐 아니라 설립 목적 자체도 미국에서 공익 기업(PBC; Public Benefit Corporation)으로 분류될 정도로 진지하다. 비즈니스 목적이 공익을 위한 기업이라는 것이다"라고 브랜드에 대해 설명했다.

 

공익을 위한 회사라고는 하면 국내에서는 낯설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투자처 중 하나로 PBC를 꼽을 정도로 수익률도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2014년 창립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동시에 진정성도 인정받고 있다. 2022년에 매출 1억 달러(약 1400억원)였던 규모가 지난해 기준 2억 달러(약 2800억원)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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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샵 성수점에서 열린 '코토팍시' 론칭 쇼케이스 현장 모습 (사진 - 넬슨스포츠)


이색적인 만큼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 강화할 예정


현재 코토팍시는 가방류가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만큼 가방에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인데, 차근차근 어패럴 라인도 강화해 올 하반기부터는 풀 라인업의 의류를 선보일 수 있을 만큼 구성을 강화했다. 가방도 데드스탁(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대표 라인 '델 디아'처럼 알록달록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솔리드 컬러, 뉴트럴 톤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아무리 좋은 문화와 철학,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 진정성과 히스토리를 전달하는 방법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일 것이다. 이전에도 한 브랜드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경험한 터라 매장에 방문하는 소비자가 상품부터 브랜드의 컬처, 실용성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매장 인테리어와 상품 구성, 직원들의 교육까지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자체 아웃도어 편집숍인 더기어샵을 통해 코토팍시를 선보이는 한편 내년 코토팍시만의 단독 매장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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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넬슨이 하던 것과는 다른 방향성 "초심으로 돌아간다"


코토팍시 팝업스토어에는 정 대표와 오랜 인연이 있는 아크테릭스의 백화점 매장 매니저들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그들은 코토팍시의 상품을 일일이 만져보고 구매하면서 "상품 구성이 다양해서 소비자들에게 권유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브랜드다. 원단과 색감은 물론 섬세하고 실용적인 수납 방식과 편의성이 다른 브랜드에서는 찾기 힘든 매력으로 보인다. 아크테릭스를 성공시켰던 정호진 대표의 선택인 만큼 또 한 번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25년 전, 어떤 아웃도어 유저에게는 꼭 필요한 브랜드를 찾아 소개하는 것이 넬슨스포츠의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아크테릭스와의 파트너십이 종료된 후 가장 먼저 선보이는 코토팍시는 기존에 넬슨이 하던 것(고기능성, 테크니컬)과는 다른 방향성을 갖고 있다"며 운을 뗐다.


"기존에 잘 하던 것을 또 하면 더 잘할 수 있겠지만, 더 먼 미래의 넬슨스포츠를 위해서는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길 없는 암벽의 루트를 개척하는, 궁금하면서도 두근대는 마음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에 임하고 있다"며 마치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와 같은 긴장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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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기어샵 성수점에서 진행한 '코토팍시' 론칭 쇼케이스 현장 (사진 - 넬슨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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