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은희 l 한국오라클 컨설턴트 '안다르 성공 비결? 데이터와 AI의 힘'
‘안다르’의 극적인 반등은 패션업계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한때 경영난과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안다르는 2021년 5월 에코마케팅에 인수된 후 흑자 전환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2024년 매출은 2368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경신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023년 9%에서 크게 상승한 14%를 기록했다. 물론 패션 측면에서 차별화된 상품력, 카테고리 다각화, 여성 · 남성 · 키즈로 고객층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퍼포먼스 마케팅 전문 회사인 에코마케팅이 인수한 이후의 성공인 만큼 또 다른 핵심 요소가 있지 않을까?
성공 비결은 바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 전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활용, AI 도입에 따른 안다르의 ‘퍼포먼스 마케팅’에 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고객이 클릭, 구매, 회원가입, 앱 다운로드 등 특정 행동을 완료했을 때만 성과 기반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디지털 마케팅 방식이다. 즉 실시간 데이터 기반으로 광고 성과를 철저히 측정하고, SNS 마케팅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안다르 성공의 이면에는 이러한 퍼포먼스 마케팅을 가능하게 한 체계적인 빅데이터 플랫폼의 구축이 있다. 단순히 POS 시스템의 매출 데이터 수집을 넘어 고객 행동, 구매 패턴, 제품 반응 등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안다르는 고객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상품을 기획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최근 패션 마케팅은 SNS를 중심으로 한 ‘융단 폭격’과 잦은 노출이 특징이다. 수많은 콘텐츠와 광고가 쏟아지는 환경에서 어떤 마케팅이 효과적이고 어떤 상품에 어떤 고객이 반응하는지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는 팔리는 상품의 특징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고객 반응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즉각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는 데이터 기반의 업무가 중요해졌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은 곧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의 영역이다. 빅데이터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수집·정리하고 분석 플랫폼(Analytics, BI)을 구축해 안다르는 어떤 제품을 더 생산할지, 어떤 마케팅 채널에 집중할지 등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분석은 애널리틱스가 수행하고, 인간은 최종적인 의사결정만 할 뿐이라는 점이다.
더 나아가 SNS 마케팅의 퍼포먼스 측정과 최적화는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마케팅 데이터의 분석과 성과 평가, 다음 액션을 제안하는 일은 AI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 에이전트의 역할이 부각된다. AI 에이전트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반응을 예측하며, 심지어 광고문구까지 생성(GEN AI)하는 등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안다르의 성공 사례는 패션업계가 더 이상 감각, 트렌드, 직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며 데이터 기반의 상품 기획과 재고, 유통 물류관리, BI 기반의 데이터 분석과 의사 결정,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실시간 마케팅 최적화가 필수임을 보여준다. 급변하는 시장과 예측 불가능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려면 정교한 데이터 분석과 민첩한 실행력을 갖춰야 한다. 이는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핵심 전략으로, 안다르가 증명했듯이 데이터 중심(Data-Driven) 경영은 이제 패션 업계의 살길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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