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길서 시작해 DDP로 이어간 열기... 2026 S/S 서울패션위크 현장은?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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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길에서 막 올린 2026 S/S 서울패션위크, photo by 구경효 기자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서울시(시장 오세훈)의 ‘2026 S/S 서울패션위크’가 지난 9월 1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매년 열리는 패션 대형 행사지만, 올해는 개막 장소부터 남달랐다. 9월 1일 ‘앤더슨벨’ 오프닝쇼가 서울 덕수궁길을 배경으로 막을 올린 것. 쇼 직전 거센 소나기가 쏟아졌지만 패션인들의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덕수궁길을 배경으로 셀럽과 시민이 곳곳에서 포즈를 취하며 오프닝의 분위기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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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앤더슨벨 쇼의 테마는 ‘Soft Clash’였다. 구조적인 실루엣과 유기적 소재, 클래식과 미래적 감성, 수줍음과 대담함 등 상반된 요소를 한 무대에 병치해 '이질적 감정도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다양한 소재가 레이어드됐지만 전체 실루엣은 균형감을 유지했다. 또한 패션쇼에는 하츠투하츠의 이안과 지우, 아이브 가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등 셀럽이 참석해 런웨이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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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에는 ‘피플오브더월드’와 ‘줄라이칼럼’이 브랜드 쇼룸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이어 저녁에는 문화비축기지에서 ‘슬링스톤’ 쇼가 열렸다. 문화비축기지 T2를 무대로 계단을 따라 모델이 차례로 내려오는 동선을 연출했고, 10·20대부터 50·60대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대 캐스팅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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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에는 몬드리안 호텔과 흥천사에서 각각 ‘카루소’와 ‘빅팍’ 쇼가 진행됐다. 특히 도시 한가운데 사찰을 배경으로 펼쳐진 빅팍 쇼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자연의 질서와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한복의 여백미를 녹여낸 감성 테일러링을 선보였고, 친환경 소재와 천연 염색 기법을 적극 도입한 의상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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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날인 오늘(9월 4일)은 DDP에서 패션쇼와 트레이드쇼가 진행됐다. 동시에 EQL 성수에서는 ‘비뮈에트’가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선선해진 날씨가 뒷받침되면서 DDP 현장은 관람객과 외부 팝업, 패션을 뽐내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또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영향인지, 전통 한복 차림의 관람객도 다수 눈에 띄었다.


한류와 K-POP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덕수궁길·문화비축기지·흥천사 등 한국적 고유의 색채가 뚜렷이 드러나는 공간에서 쇼를 펼치며 형성된 열기는 DDP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쇼와 색다른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앞으로 3일 동안 10개 패션쇼와 5개 프레젠테이션이 남아 있다. ‘다채로운 패션 축제의 장’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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