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형진 셀바티코 대표 "프랑스 헤리티지에 한국적 감각을 더하다"

서유미 기자 (tjdbal@fashionbiz.co.kr)|25.09.04 ∙ 조회수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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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형진 셀바티코 대표


본작(대표 배형진)이 전개중인 프랑스 헤리티지 기반 프래그런스 브랜드 ‘셀바티코(Selvatico)’가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개최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새로운 ‘셀바티코 2.0’ 비전을 소개하고 확장된 신제품 라인업을 선보이고자 마련했다. ‘정원사의 서재’를 콘셉트로 프랑스의 자연과 문학에서 영감을 받아 구성한 세계관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해당 팝업을 맞이한 배형진 본작 대표는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며 해당 브랜드에 대한 소개 및 이번 콘셉트로 구성한 정원사의 서재를 준비하게 된 서사와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패션비즈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배 대표는 브랜드 설립 배경, 프랑스 제조사와의 협업 과정, 글로벌 진출 전략과 ESG 철학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셀바티코는 라틴어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을 의미한다. 배 대표는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아룸다움과 향의 본질을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비자들은 셀바티코 향을 단순한 제품이 아닌,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중심에는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 원료를 중심으로 생산 방식에 있다.


배형진 셀바티코 대표


이러한 철학은 원료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셀바티코는 생산 과정 자체도 자연 친화적으로 진행한다. 배 대표가 브랜드를 론칭하며 가장 먼저 집중한 부분은 프랑스 향수 제조사 로베르테와의 협업이었다. 그는 로베르테를 선택한 이유로 “농업 단계부터 향료 추출과 조향까지 관리하는 제조사이기 때문”이라며 “그들과 함께하면 품질과 연구개발(R&D) 모두에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향수 개발 과정은 철저히 프랑스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한국 소비자 취향을 고려했다. 로베르테 R&D팀은 배 대표에게 한국 향수 시장은 플로럴 계열 향을 세련되게 구현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고, 셀바티코는 이를 받아들여 한국 고객에게 친숙하면서도 프랑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첫 향수 라인을 출시했다. 제품 개발에는 약 2년이 소요됐으며, 배 대표는 유럽 향수 업계에서 보통 6개월 내 출시가 가능한 것과 달리 “이번만큼은 완벽을 기하기 위해 조금 더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로베르테와의 협업은 배 대표의 끈기에서 비롯됐다. 6개월 동안 콜드메일을 보내고 직접 본사를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한 긑에 로베르테와의 파트너십을 성사시켰다. 로베르테는 프랑스만의 기술과 노하우를 한국인 크리에이터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점에 신선함을 느껴 배 대표와의 행보를 택했다. 로베르테는 “우리는 브랜드를 먼저 만난 것이 아니다, 창업자 배형진을 먼저 만난 것으로 시작했다며 그의 실행력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배형진 셀바티코 대표

 

이러한 기반 위에서 셀바티코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2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 가운데 95% 이상을 한국 시장 확대에 집중했다. 현재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현대백화점·롯데백화점·스타필드·면세점 등으로 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 판매 채널은 2025년 4분기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는 프랑스 현지 사무실과 법인 설립 준비도 마쳐, 향후 유럽 시장 테스트 및 진출을 위한 기반을 갖춘 상태다. 향후 글로벌 진출 전략에 대해 배 대표는 한국 브랜드라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이 브랜드의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이라는 것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 프랑스에서도 K-브랜드가 갖는 가치와 품질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배형진 셀바티코 대표

 

셀바티코의 ESG 활동 역시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 셀바티코는 현재 테라사이클과 협업해 ‘셀비지 캠페인’을 통해 공병 수거 및 재활용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배 대표는 “생산된 산출물을 다시 폐기물로 만드는 것은 지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최소한의 부담만 남기는 실용적 ESG 활동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현실적 지속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체험 공간을 넘어 문화적 메시지를 담았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영감을 얻어 주요 향기를 구성했으며, 다양한 향을 챕터 단위 스토리텔링으로 묶어 소비자가 향과 공간, 브랜드 이야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배 대표는 “소비자가 제품을 경험하면서 단순한 향 그 이상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향과 예술을 결합한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을 밝혔다.

 

배형진 본작 대표가 이번 팝업과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 비전은 단순한 니치 향수 브랜드를 넘는다. 프랑스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한국적 가치와 글로벌 감각을 동시에 담아내, 셀바티코를 차별화된 문화적 경험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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