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통업체 최고 연봉 CEO 누구?
리 스콧(55)은 2000년 1월부터 4년째 월 마트의 CEO 및 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1979년 입사한 이래 1998년 월마트 스토어부 CEO를 거쳐 199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월 마트는 여러 면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미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는 월 마트의 저임금 구조를 비판하고 나섰고 여직원에 대한 임금과 인사 차별 논란으로 사상 최대규모(원고 가능 인원 160 여만명)의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또한 신규매장 후보지마다 지역 영세 상인들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으며 하청업체의 낮은 납품가도 비판의 대상이다.
이에 대응해 월 마트는 여러 가지 노력을 진행중이다. 지난 6월에는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안을 내놓았고 여성 차별 집단 소송에 대해서는 리 스콧이 나서서 여성과 소수인종에 대해 차별 없이 채용할 것을 연례정기회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이런 여러가지 봉착한 문제 해결 정도에 따라 연봉이 결정되며 해결하지 못할 경우 CEO 리 스콧의 보너스는 동결될 예정이다.
연봉 2위는 타깃의 회장 로버트 울리치(60)로 487만달러(약 52억1천1백만원)을 받았다. 그는 1967년 상품부 수습사원으로 입사해 1987년 타깃 부문 CEO를 거쳐 1994년 전체 데이튼 허드슨사의 CEO로 임명됐다(2000년 데이튼 허드슨사는 타깃 코퍼레이션으로 회사명을 변경). 타깃은 미국내 매출규모 2위의 할인점으로 2003년 총 매출은 481억6천만달러(약 51조 5천3백억원)이다.
경쟁업체인 월마트, K마트에 비해 싸면서도 패션성 있는 상품을 니치마켓으로 공략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2003년 8월부터는 패션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 라인」의 독점 공급을 비롯해 「에이미 코(아동복)」 「리즈 랑에(임산부복)」 「마시모(주니어복)」 「마이클 그레이브(홈)」 등 디자이너와 독점계약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2004년에는 실적이 부진한 <마샬 필드>와 <머빈> 백화점을 매각해 규모가 슬림해졌다.
3위는 갭의 사장 폴 프레슬러(47)로 4백60만달러(약 49억2천2백만원)을 받았고 작년 갭의 실적호조에 따른 고액의 보너스를 받아 전년 대비 224%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는 2002년 9월 위기에 처한 갭을 구할 CEO 및 사장으로 임명된 후 계속 흑자를 내고 있으며 갭에 오기 전에는 15년간 디즈니 사에서 근무했었다. 디즈니 스토어 CEO로 3년간 근무하면서 160개 매장을 335개 매장으로 성장시켰으며 디즈니랜드와 리조트 부문 CEO로 12년간 근무하면서 캘리포니아의 디즈니랜드 규모를 2배로 성장시키는 등 훌륭한 매니저였다.
연봉 20위 서열에는 미국 최대규모 할인점인 월 마트의 임원이 3명 포함돼 있는데 비해 페더레이티드 백화점 그룹의 임원은 5명이나 포함돼 있다. 페더레이티드 백화점 그룹은 <메이시스> <블루밍데일스> 및 지방백화점 등 450여개 백화점을 운영하는 그룹으로 연간매출은 150억달러 규모(약 16조3천억원)이다.
연봉 순위 20명 중에는 여성 최고경영자는 단 2명만이 랭크돼 있다. 10위의 수잔 크로닉(52)은 페더레이티드 백화점 그룹의 부회장으로 2003년 2월에 임명됐다. 그녀는 1973년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수습사원으로 입사해 1985년 영업 부사장, 1988년 부사장, 2001년 지방백화점 부문 사장을 거쳐 전체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7위의 자넷 그로브(52)는 페더레이티드 백화점 그룹 머천다이징 CEO로 2003년 2월 임명됐다. 1973년 <메이시스 웨스트> 백화점 수습사원으로 입사해 19년 동안 바이어, 세일즈 매니저, 머천다이저 등 다양한 경력을 거쳐 1992년 <메이시스 브로드웨이> 백화점 머천다이징 부사장 및 1998년 머천다이징 사장을 거쳐 전체 백화점 그룹 머천다이징 CEO로 임명됐다.
전체적으로 CEO의 연봉이 전년 대비 상승해 2명을 제외한 18명이 상승했다. 실제로 20명 CEO의 2002년 연봉 평균은 240만달러(약 25억7천만원)인데 비해 2003년 연봉 평균은 320만달러(약 34억원)으로 연봉 수준이 대폭 상승했다.
경영자 연구회사 토마스 심슨에 의하면 “연봉은 항상 회사 실적에 기초한다.”면서 “최고 경영자가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때문”이며 “경영자와 주주는 회사 실적이라는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 최고 경영자가 20위 서열에 2명만 올라있는 점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간 능력 있는 여성 임원이 증가했으며 CEO는 남성이 대부분이지만 그 바로 아랫 서열에는 많은 여성이 존재한다.”면서 “향후 연봉 20위 서열에 많은 여성이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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