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궁규 기빙플러스 상임 대표, '기업 선순환' 중시 ESG 리더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5.09.01 ∙ 조회수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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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규 기빙플러스 상임 대표


이랜드에서 28년 근무했던 경력을 밑거름으로 기업과 소비자, 지역사회가 연결되도록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지난 7월 1일 기빙플러스 상임대표로 합류한 남궁규 씨다. ‘비즈니스와 사회공헌의 균형감각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남궁 대표는 기빙플러스를 통해 ESG 실천을 제시하고 이끌어 가고 있다. 


“이랜드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고 은퇴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 지인 추천으로 밀알복지재단에 들어와 현장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이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 급여 이상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기빙플러스가 ‘ESG 실천 플랫폼’이 되도록 이끌어 갈 계획입니다.”


기빙플러스는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이 2022년 5월 설립한 기업사회공헌(CSR) 전문 나눔스토어다. 기업으로부터 재고 및 이월 상품을 기증받아 매장에서 판매하는데, 이때 발생한 수익금은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지원에 쓰인다. 


‘기빙플러스 = ESG 실천 플랫폼’ 목표 삼아


기업은 재고 · 이월 상품을 소각하거나 폐기하는 대신 기부함으로써 환경보호를 실현할 수 있고,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고, 이익금은 취약계층 고용과 지원에 사용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현재 기빙플러스는 전국 25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2~3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기빙플러스에 꾸준히 기부하는 패션기업으로는 폰드그룹, 에이비씨마트코리아, 캄미어패럴, 게스홀딩스코리아,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이 손꼽힌다. “기업이 재고 상품을 기부할 경우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업체들이 아직도 많다”라고 전하는 남궁 대표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부하는 기업’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기빙플러스는 최근 3년간 약 984만개의 기부물품을 통해 5975만㎏의 탄소를 저감했다. 또 2021년부터 현재까지 판매 수익으로 장애인 및 취약계층 150명의 자립을 지원했고, 5714가구에 생계지원키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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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드그룹 · 캄미어패럴, 꾸준하게 기부하는 업체 


남궁 대표는 “서울은 구마다 매장을 하나씩 운영할 계획”이라며 “전국적으로 확산해 유통망 100개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ESG 실천의 하나로 기빙플러스에 물품을 기부하면 환경보호는 물론 취약계층의 일자리 지원 등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불어 기빙플러스는 지역과 기업을 잇는 ‘임팩트 사업’도 진행 중이다. ‘기빙플러스 임팩트 사업’은 ‘따뜻한 나눔(Giving)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Plus)에 좀 더 강력하고 선한 영향력(Impact)을 일으키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로 제시했으며, 기업의 나눔이 지역사회 복지로 이어지도록 기획했다. 기업이 기부한 물품을 판매해 나온 수익금 일부를 지자체와 협력해 독거 노인, 저소득층 아동,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에게 지원한다. 


임팩트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무신사, 카카오메이커스, 락앤락, 애경산업, 에스더포뮬러(여에스더) 등이다. 임팩트 사업 1호 기업인 무신사의 경우 물품 기부는 물론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펼치고 있다. 무신사 본사가 위치한 서울시 성동구와 협력해 장애인 맞춤형 정형 신발 및 인솔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무신사는 재고를 기부하고, 기빙플러스는 이를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성동구는 지역 특화 산업인 수제화 거리와 연계해 취약계층을 직접 지원하는 등 3자 모두가 만족하는 협력 사례를 만들어 냈다. 


무신사 · 카카오 · 락앤락 등 ‘임팩트 사업’ 참여


카카오메이커스는 전국적으로 저소득 가정에 폐현수막을 수거해 만든 가구를 전달하고 있으며, 애경산업은 마포구청과 함께 취약계층 한부모 가정을 지원한다. 이처럼 기업과 기빙플러스, 지자체가 합심해서 사회적 책임을 더불어 하는 방식이라 더 의미가 있다. 사회공헌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취약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남궁 대표는 “기빙플러스 임팩트 사업에 동참할 기업을 기다리고 있고, 재고 물품 기부는 항시 열려 있으니 적극적으로 연락하기를 바란다”라면서 “이와 함께 올해 말 환경부와 의류재고 선순환을 위한 프로젝트도 내놓을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기업 경영자들이 재무와 비재무의 균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사회복지와 후원에 필요한 곳에 따스한 손길을 내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빙플러스는 전국 100개 매장 구축과 함께 취약계층 300명 고용, 탄소 36만톤 저감 등을 핵심 목표로 삼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선도할 계획이다. 


PROFILE

• 1987 ~ 2004년 이랜드월드 이천일본부 이사 / 지점장

• 2004 ~ 2007년 뉴코아 / 뉴코아본부 상무 / 상무총괄 임원

• 2007 ~ 2008년 이랜드리테일 홈에버본부 총괄 본부장

• 2008 ~ 2011년 이랜드킴스마트 대표 

• 2011 ~ 2014년 이랜드 중국 요우커 대표 

• 2017 ~ 2021년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원장

• 2021 ~ 2025년 밀알복지재단 사무처장, 복지부문장

• 2025년 7월 ~ 現 기빙플러스 상임 대표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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