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칸·리이·리온베, 인니 JF3 성과 서울패션위크로 이어간다
9월 시작과 함께 패션 최대 이벤트 중 하나인 ‘서울패션위크(SFW) 2026 S/S’가 개막한다. 9월 1일 덕수궁길에서의 ‘앤더슨벨’ 개막쇼를 시작으로 7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는 이번 런웨이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뿐만 아니라 박윤수 디자이너의 ‘빅팍’은 600년의 시간을 품은 조선 왕실의 고찰 흥천사에서 ‘슬링스톤’은 문화비축기지 등 서울 곳곳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무대를 펼친다.
총 15개 브랜드의 런웨이와 9개 브랜드의 프레젠테이션, 3개 오프쇼에 더해 7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수주 전시와 30개 브랜드 대상 쇼룸 투어가 이어진다. 또 ‘베를린패션위크’가 주관하는 공식 쇼룸 ‘베를린 쇼룸(Berlin Showroom)’이 처음으로 ‘서울패션위크’ 무대에 합류한다.
9월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은 ‘2025 서울패션로드’ 두 번째 프로젝트로 ‘하이서울쇼룸·서울패션허브’ 소속 신진 디자이너 6인과 AI의 실험적 패션 전시 <세컨드 스킨(SECOND SKIN) : 패션과 AI, 그리고 빛>을 서울 지하철 신당역 유휴 공간에서 개최한다.
여기에 서울시가 지원하는 신진 디자이너 육성 사업인 ‘하이서울패션쇼(HISEOUL FASHION SHOW)’가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인 9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서울 동대문 DDP패션몰(중구 마장로 22) 5층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사진 설명_ 7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마레콘몰 켈라파 가딩에서 'Recrafted: A New Vision' 테마의 JF3 공식 개막 갈라(JF3 Vision Gala & Awarding Night) 전 한국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인무 두칸 이사, 이번 행사의 한국팀 에이전시를 맡은 양혜진 MCC글로벌 디렉터, 최충훈 두칸 디자이너, 백주희 리온베 디자이너, 이준복 리이 디자이너, 백주원 분우리옷 대표, 송현래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섬유패션사업본부장, 주하은 리이 해외비즈니스 매니저, 이지민 리이 MD 주임>
이번 ‘SFW 2026 S/S’는 글로벌 패션 관계자들을 위한 다층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제공한다. 패션쇼를 선보이는 각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개성 있는 무대 연출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중 지난 7월 24일 인도네시아 패션 문화의 정체성 재해석과 K-패션의 창의성 교류를 위해 첫 초청 런웨이에 오른 ‘하이서울쇼룸’ 소속의 ‘두칸(DOUCAN)’과 ‘리이(RERHEE)’가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JF3(Jakarta Fashion & Food Festival)’에서 ‘비전 갈라 2025’를 펼쳐 호평을 얻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수마레콘몰 켈라파 가딩(La Piazza Fashion Tent, Summarecon Mall Kelapa Gading, Jakarta)에서 ‘리크래프티드 어 뉴 비전(Recrafted: A New Vision)’을 주제로 전통과 혁신, 정체성과 감각이 교차하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 축제로 한국 디자이너 3인(최충훈 이준복 백주희)이 오프닝 갈라 & 어워즈 나이트(JF3 2025 Vision Gala & Awarding Night Opening Ceremony of the JF3 Fashion Festival)의 성대한 무대에 올랐다.
두칸, JF3에 이어 SFW에서도 K-패션 진수 보여줄 터
‘샤넬’ ‘겐조’ ‘디올’ 등 글로벌 하우스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대담한 컬러와 프린트를 다양한 시도로 제안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최충훈 디자이너의 두칸은 K-패션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기억 재구축(Memory Reconstruction)’을 테마로 런웨이에서 무의식중에 새롭게 재구성돼 켜켜이 쌓여있던 두칸의 기억을 끄집어냈다. 그 기억은 마치 하나의 생명력을 가진 생물체처럼 또 다른 형태로 무대에서 진화했다.
쇼에서 두칸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3D 아바타 영상이 송출됐다. 세계 최고의 3D 의상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와 협업해서 만들었으며 패션쇼 음악은 한국의 유명한 K팝 작곡가가 만들었다. 유키스, 박재범 등 K팝 아이돌 곡을 만드는 작곡가로 더욱 이슈가 됐다.
두칸의 이번 ‘2026 S/S 서울패션위크’ 테마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다운 여성성을 표현한 ‘루시드 블룸(Lucid Bloom)’이다. 몽환적이면서도 깨어 있는 듯한 피어 있는 꽃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피어나는 여성성을 표현하며 고요함과 그리움, 설렘, 자유로움의 잔상을 재해석한다.
또 현대 여성의 내면과 외면을 부드럽고 투명한 레이스 원단과 시폰을 사용해 겹겹이 쌓여 흐르는듯한 실루엣을 몽환적인 느낌으로 구현하고 은은한 느낌의 블루와 레드 톤의 두칸 오리지널 아트웍이 가미된다.
전체적인 컬렉션의 메인 컬러는 화이트 톤의 무드로 서브 컬러인 블랙 외에 다양한 아트웍을 믹스했고 프릴과 러플 그리고 레이스 등의 디테일을 포인트로 담아냈다. 9월 6일 6시 30분 DDP 1관 아트홀에서 컬렉션을 선보인다.
리이 이준복, 나를 재발견하는 여정은 계속 된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출신의 이준복 디자이너가 선보인 미니멀하고 우아한 실루엣의 리이 역시 K-디자이너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는 평이다. 그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해 본질을 드러내는 ‘리덕션(감축)’을 지향한다.
리이의 JF3 컬렉션 테마는 ‘This Appearance; Disappearance’로 패션의 일시적 형성과 소멸 즉 외형의 존재와 본질의 부재를 탐구한 것이다. 상반된 용어의 병치를 통해 현재의 화려함이 결국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소한 일화가 된다는 역설을 드러냈다.
각 피스는 ‘존재와 부재’ 그리고 ‘영구성과 변화’ 사이의 긴장감을 포착하며 덧없는 흔적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해 외형과 본질의 허약함을 표현했다. 연령과 유행을 초월해 고요하고 지속적인 우아함을 제안했다.
리이의 이번 ‘서울패션위크’ 콘셉트는 ‘실용적인 시인(PRACTICAL POET)’으로 현실을 담아내는 감성의 표현을 옷의 언어로 재해석한다. 9월 5일 오후 3시 서울 DDP 아트홀 1관에서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정교하게 짜인 구조 속에서 현대인의 감성과 현실을 패션이라는 언어로 풀어내며 옷이 단순한 의복을 넘어 하나의 시(詩)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레이어링을 통해 ‘감정은 언제나 말보다 느리다’는 메인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콘셉트를 강조하고 감각적인 균형을 완성하기 위해 모던한 뉴트럴 톤을 잔잔한 베이스로 삼고 크리미 바질 컬러와 모브 핑크 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더한다.
또 몽환적인 느낌과 텍스처를 위해 은은한 패턴의 매시 소재와 자연스러운 광택의 불규칙한 스팽글, 리네 텍스처가 조화를 이루어 시즌에 어울리는 감도 높은 무드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리이를 이끌어가는 이준복 디자이너와 주현정 디자이너는 “시를 쓴다는 건 세상의 잔소리 속에서 들리지 않는 감정을 꺼내어 보는 일”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컬렉션을 통해 옷을 현실 속 감성의 매개체로 표현하며 버튼 하나에 담긴 의미, 주머니 깊숙이 숨어 있는 희망 그리고 천 위에 조용히 새겨진 삶의 흔적 등으로 재해석한다”라고 전했다.
부산 토속 한복 베이스 리온베… ‘가치 있는 옷’ 실현
그리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패션 페스티벌(JF3)’에서 또 하나의 주목받은 오리지널 K-패션&컬처는 부산 한복 베이스의 전통 자수 기법을 정교한 수공예로 동시대 여성복으로 재해석한 백주희 디자이너의 ‘리온베(REONVE)’였다.
리온베는 한복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분우리옷 백주희가 새롭게 론칭한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다. 20여 년 동안 디자인해 온 한복의 선과 자수, 조각과 같은 많은 디테일을 이용해 특별한 순간에 착용할 수 있는 여성 아트웨어를 만든다.
브랜드 이름은 영문의 RE(다시)와 한자어 따뜻할 온에 원단 베의 합성어로 잊힌 원단에 따뜻한 숨결을 다시 불어 넣는다는 의미로 지어졌다. 1997년 부모님이 설립한 선영주단을 자매 중 언니인 백주원이 가업으로 이어 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리온베의 네이밍처럼 유행이 지난 한복 실크 원단을 재가공 후 아트 피스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의상의 90% 이상은 자연 친화적인 실크와 리넨 등을 이용하며 불필요한 의류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소품종 소량 생산을 하고 있다. 리온베의 아트 피스는 모두 인하우스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복 제작 기술 보유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낸다.
백주희 리온베 디자이너는 “점점 쇠퇴해가는 한복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단순한 의복을 넘어 진정한 ‘가치 있는 옷’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리온베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간 열리는 ‘패패부산 x 부산패션위크’의 마지막 날 브랜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 쇼에서 JF3에서 호평을 얻었던 아이템은 물론 전통과 시크함을 동시에 담은 뉴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