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새 둥지 튼 패션 리딩기업 “제2 도약 시작했다”
이랜드그룹 · 미스토홀딩스 · 에프앤에프 · 더네이쳐홀딩스 등 K-패션 리딩기업들의 사옥 이전 러시가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 기업이 새로운 사옥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좀 더 스마트하고 세련된 사무실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여 제2 도약을 일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올해만 해도 에프앤에프, 이랜드그룹, 더네이쳐홀딩스가 차례로 신사옥에 새 둥지를 틀었고 작년에는 피스피스스튜디오, 미스토홀딩스, 제이케이앤디, 알레르망 등이 새로운 사옥으로 입주를 완료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으로 이전한 이랜드그룹은 창사 이래 처음 그룹 전체가 하나로 모이는 거점을 마련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로 옮긴 에프앤에프는 선진화된 업무 환경을 만들어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담았으며,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 새 보금자리를 만든 더네이쳐홀딩스는 글로벌 헤드 오피스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전한다. 지난해 서울 성북구 보문로에 신사옥을 연 미스토홀딩스도 기업 조직을 한 공간으로 통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 새롭게 사옥을 마련한 기업의 공통점은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거점(헤드 오피스) △조직 운영 효율화 및 고도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기업 이미지 제고 △기업의 대외 신뢰도 향상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존 사옥보다 규모는 물론 용도와 목적도 업그레이드해 더욱 큰 비전을 향해 변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신사옥 건립과 함께 다시 한번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되짚고 임직원과 함께 이룰 핵심가치를 강조해 글로벌 도약을 위해 의욕을 고취하는 모습도 보인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신사옥을 마련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패션 기업들의 포부와 글로벌 계획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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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마곡서 그룹 통합, ‘뉴 이랜드 시대’ 연다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호수 위 도서관’이라는 콘셉트의 이랜드 마곡 글로벌R&D센터는 창립 45주년 만에 처음으로 전 계열사를 통합한 공간으로, 각 콘텐츠 간 융합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패션(이랜드월드), 유통(이랜드리테일), F&B(이랜드이츠 / 이랜드팜앤푸드), 호텔(이랜드파크) 등 10여 개 계열사를 하나로 모아 그룹이 함께 전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순한 사무 공간 재배치가 아닌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통합 경영’을 통해 경영 효율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달(9월)까지 계열사가 모두 입주하게 될 이곳은 지하 5층, 지상 10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면적 25만㎡(약 7만6000평) 규모다.
마곡 글로벌R&D센터는 2015년 시작해 10년간 공을 들인 초대형 프로젝트로 들어간 비용만 4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마곡 글로벌R&D센터를 통해 패션, 유통, 외식, 호텔 등 그룹 전반의 콘텐츠가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각 콘텐츠가 융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전했다.
패션 · 유통 · F&B, 콘텐츠 협업 시너지 극대화
따라서 마곡 이전을 기점으로 그룹의 조직을 재정비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더 확실히 했다. 이곳에는 세계적 수준의 패션 및 F&B 연구소가 들어서 있다. 먼저 패션연구소는 1990년대부터 꾸준히 수집한 28만점의 의류 샘플과 1만7000권의 전문 서적으로 꾸몄다. 이는 이탈리아 막스마라의 패션연구소에 필적하는 규모다.
이랜드의 모든 디자이너의 상품 개발은 패션연구소에서 시작된다. 시장조사와 빅데이터 분석으로 트렌드를 포착한 뒤 상품 출시 1년 전부터 패션연구소를 방문해 ‘행어링’ 작업을 진행한다. 행어링은 샘플 아이템 분류표에 따라 정리된 의류를 꺼내 분석하는 작업으로, 이를 통해 다음 시즌 의류를 구상한다.
최근 디자이너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카이브 아이템은 ‘아이비를 기반으로 한 바시티 재킷’이다. 특히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해당 샘플을 찾는 디자이너가 많다. 실제 ‘후아유’의 바시티 재킷이 인기를 끈 것도 패션연구소를 활용한 분석의 결과다. 후아유 디자이너는 1980년대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별로 보관된 바시티 재킷 아카이브를 통해 해답을 찾았다.
패션연구소, 의류 샘플 28만점 · 서적 1.7만권 보유
이랜드 관계자는 “SNS 또는 경쟁사 상품 분석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패션연구소 아카이브에서 수백 개의 같은 아이템을 비교해 분석하다 보면 트렌드의 맥을 짚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디자이너뿐 아니라 뉴발란스 마케팅 부서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와 부서에서도 찾아와 영감을 얻고 있다. 패션연구소는 매월 20여 권의 국내외 패션잡지를 분석해 컬러 · 문양 · 소재 · 아이템 등을 카테고리별로 분류 및 고정해 트렌드를 정리한다.
앞으로 글로벌 트렌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기능까지 수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F&B연구소는 이랜드이츠 브랜드의 메뉴 개발과 연계해 레시피와 식자재 연구를 담당한다.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팜앤푸드와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식자재 개발과 공급망 혁신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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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토홀딩스
국내외 업무 효율 증대 ‘글로벌’ 정체성 강화
미스토홀딩스(대표 윤근창)는 지난 2025년 4월 사명 변경에 앞서 작년 2월 서울 성북구 보문동 신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휠라는 지난 2019년 기존 서초 사옥을 매각하고 강동구 천호동 이스트센트럴 타워 15~18층을 임차해 사무실로 사용해 왔는데, 보문 사옥으로 옮기면서 미스토코리아와 미스토홀딩스 법인이 모두 모여 업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신사옥 이전 후 1년, 미스토홀딩스는 사명 변경을 통해 기존 ‘휠라’ 단일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기존 휠라홀딩스라는 사명이 ‘휠라’ 브랜드와 직접 연결돼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이 외부에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
미스토홀딩스는 이러한 외부의 시각과 요구를 반영해 모든 산하 계열사와 브랜드를 아우르는 전략적 포트폴리오 운영을 위해 사명 변경을 단행했다. 사명 변경과 관계없이 미스토홀딩스 아래 전개 중인 휠라,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모든 브랜드는 기존과 같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사옥 이전 & 사명 변경 후 기업 컬러 · 로고까지 변신
이 회사는 사옥 이전과 사명 변경을 통해 기업의 미션과 핵심 가치까지 재정의하며 전반적인 변화를 꾀했다. ‘미스토(MISTO)’가 이탈리아어로 ‘조화’ ‘다양성’을 뜻하는 만큼 다양한 가능성을 연결하고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최근 미스토홀딩스는 이 같은 변화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K-패션 브랜드의 유통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휠라의 중국 시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중화권에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진행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것이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중화권에 브랜드별 전략을 세분화하고 향후 라이선스 확대와 현지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새로운 디자이너 브랜드도 인큐베이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력 브랜드인 ‘휠라’는 장기적인 리포지셔닝 전략을 통해 신발 히트 상품을 내고 이탈리안 스포츠 브랜드로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샤페’ ‘페이토’ ‘판테라’ 등 새로운 히트 상품을 발굴했고, 지난 4월 콘셉트스토어 ‘휠라 1911 명동점’을 오픈해 글로벌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재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품으로 2030세대 고객의 유입을 늘리면서 동시에 온라인 자사몰과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협업으로 매출 효율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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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글로벌 패션 컨트롤타워 ‘K-패션 세계화’ 향해
F&F(대표 김창수)는 지난 4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글로벌 패션 비즈니스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새로운 사옥은 그동안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던 사업부를 한데 모으고, 업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했다. 이곳은 임직원의 액티브 워크 라이프를 지원하는 업무 환경을 갖추고, 핵심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한다.
신사옥은 센터포인트 강남 건물로, 준공 전에 3.3㎡(약 1평)당 약 4200만원, 총 3519억원에 선매입했다. 지하 5층부터 지상 14층까지, 연면적 2만7046㎡(약 8181평) 규모에 임직원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에 걸맞은 인프라를 갖췄다. 좋은 식단을 갖춘 사내 식당과 피트니스센터로 직원들이 건강도 챙기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지하철이 가까워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움)을 실현할 수 있다.
또 보유 브랜드로 구성한 ‘복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마련해 소비자의 브랜드 가치 경험을 극대화하고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준비했다. 총 3개층으로 꾸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지하 1층 ‘MLB키즈’, 1층 ‘MLB’, 2층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 ‘듀베티카’ ‘세르지오타키니’로 채웠다. 각 공간은 브랜드의 철학과 감성을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웠다.
MLB · 디스커버리 견고한 성장 이어갈 거점
김창수 F&F 회장은 신사옥 입주 당일인 지난 4월 14일 임직원들에게 “2008년과 올해 새 사옥으로 이사할 때마다 전 세계의 경제가 요동쳤다”라며 “우리 회사는 멋진 사옥에서 멋진 아이디어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번에도 큰 변화의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더 큰 리더십과 영향력을 가진 회사, 더 발전하는 임직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역삼 사옥이 스타일을 중점에 두고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기초를 다진 곳이었다면, 이번 강남 사옥은 임직원의 역동적인 업무 생활 환경에 무게를 뒀다. 새로운 업무 공간에서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더 빠르게 아주 멋진 항해를 해보자”라고 강조했다. 기존 사옥은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등 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프앤에프는 올해 새 사옥에서 MLB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의 해외 시장 확대 등을 통해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작년 여러 악재로 실적은 부진했지만, 주력 브랜드인 MLB가 중국에서 호실적을 기록해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올해는 동남아, 중동, 인도 등으로 성장을 넓히면서 해외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디스커버리로 빠르게 글로벌 공략에 나서 ‘K-패션의 세계화’를 이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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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네이쳐홀딩스
용산 신사옥 & 구사옥 ‘듀얼HQ’ 체제 완성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는 지난 5월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3가에 마련한 신사옥을 완공하고, 업무 공간 재구성을 완료했다. 신사옥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사업 고도화에 발맞춰 조직 체계를 재정비하고 사업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한다. 용산 신사옥과 190m 인근에 위치한 기존 새창로44길 10 사옥을 듀얼 HQ(헤드쿼터)로 활용한다.
기존 사옥은 디자인센터로, 새 사옥은 글로벌 헤드오피스로서 역할을 담당한다. 신사옥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키즈’ ‘마크곤잘레스’ ‘브롬톤런던’ ‘데우스엑스마키나’ 등 더네이쳐홀딩스가 확장한 포트폴리오의 사업부가 대부분 입주한다. ‘배럴’과 내셔널지오그래픽어패럴 성인 사업부는 새창로 사옥을 사용한다. 신사옥과 구사옥, 듀얼 HQ 체제로 더네이쳐홀딩스와 배럴 양사 업무를 최적화할 예정이다.
신사옥은 지하 3층부터 지상 14층, 총 4941.12㎡(약 1495평) 규모에 스마트형 사무 공간으로 꾸몄다. ‘쉼 있는 옥상’ ‘파티룸’ 등 임직원의 복지 공간도 충분히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1층 ‘히스토리 월’은 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벽면을 따라 계단까지 대형 스크린을 배치해 각 브랜드의 비주얼 콘텐츠를 송출한다. 2층에 마련된 쇼룸에서는 주요 브랜드들의 시즌 상품을 선보인다.
기존 사옥 ‘배럴 · NGA’, 신사옥 ‘신성장동력’ 배치
박영준 더네이쳐홀딩스 대표는 신사옥 착공식 당시 “새로운 사옥의 설립으로 더네이쳐홀딩스와 배럴 양사의 조직 운영을 최적화함으로써 글로벌 성장을 위한 시너지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새 공간에서 전사 역량과 경영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대한민국의 대표적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2022년 인수한 배럴과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마크곤잘레스’ ‘브롬톤’ 등 자사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 간 시너지를 확보하고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신사옥 건립을 시작했다”라며 신사옥 마련의 이유를 공유해 임직원들이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부여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올해 듀얼HQ 체제를 통해 브랜드 간 시너지를 확보하고 경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아웃도어 액티비티’ 정체성을 강화하고, 신규 브랜드 중심으로 소비자 접점과 성장 기반을 확대한다. 주요 브랜드는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해외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편 더네이쳐홀딩스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소비 둔화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불고하고 브랜드별 제품력 강화 및 원가 관리 등 내수 시장 기반 재정비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올해는 듀얼HQ를 중심으로 현재 전개 중인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실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 파워 강화와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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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피스스튜디오
3개 사무실 신당 사옥으로 통합 ‘효율 강화’
피스피스스튜디오(대표 박화목 · 서승완)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다산로 47, 6호선 버티고개역 앞에 새로운 사옥을 짓고 입주했다. 이 회사는 ‘마르디메크르디’를 전개하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을 중심으로 사무실과 매장을 운영해 왔다.
약 2년 전부터 온라인 플랫폼이 아닌 자사몰 중심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해외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무실 직원만 100명으로 늘어났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필요에 따라 한남동 인근에 사무실을 추가해 3개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하던 이 회사는 효율을 위해 직원들이 한데 모여 일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 사옥을 지었다.
현재 기존 사무실 1개는 매장 직원을 위한 휴게실, 1개는 창고로 사용하고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2645㎡(약 800평) 규모의 사옥에 모든 사업부를 집결시켰다.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하기 수월한 상권이 아니어서 사옥 옆 건물 1층을 임대해 카페테리아 겸 식당으로 사용 중이다. 직원 복지로 점심 도시락을 매일 제공하고 있고, 최근 공간을 추가 임차해 확장하면서 카페테리아를 넓히고 미팅룸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회사 내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구축해 영업 프로세스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통합 관리 체계를 갖췄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새 사옥에서 마르디메크르디의 해외 사업 확장과 함께 기업 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현재 일본 · 중국 · 대만 · 홍콩 · 인도네시아 · 방콕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 중 중국 시장은 오는 9월로 미스토홀딩스와의 파트너십을 중단하고 직접 전개 혹은 새로운 파트너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매출액은 약 1500억원, 이 중 해외 매출은 500억원이다. 올해는 해외 사업 규모 1000억원을 목표로 아시아 진출 지역 확대와 함께 온라인을 통한 미국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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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제이앤디
JKND, 내부 소통 강화 위해 외부 차단
제이케이앤디(대표 조나단)도 지난해 7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신사옥을 마련했다. 2019년 서대문구 연희동 사옥 이후 5년 만의 변화다. 새 사옥은 지하 4층부터 지상 11층으로 구성해 2~3층은 주요 브랜드인 ‘디스이즈네버댓’과 ‘카키스’ 매장으로, 4~9층은 업무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지하 2층은 전시 및 팝업, 지하 1층은 F&B, 10층은 포토스튜디오와 라운지로 구성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사옥을 위해 건축 설계사 푸하하프렌즈, 인테리어 및 가구 디자인 COM과 수년간 협의해 왔다.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며 임직원 간 끊임없이 소통이 이뤄지는 특성에 맞춰 개인 업무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미팅룸도 더 나은 환경으로 제안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선택한 방법이 4층 미팅룸을 경계로 외부와 단절하고, 본격 업무 공간인 5~10층은 중앙 X자 계단과 양 끝단의 엘리베이터을 활용해 어느 방향에서든 수직 이동이 자유롭도록 동선을 짰다.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내부는 최대한 열린 업무 환경을 조성한 것. 경계가 되는 4층에는 미팅룸을 배치하고 보안 사무실을 둬 외부인이 상층부 업무실에 들어올 수 없도록 했다.
한편 제이케이앤디는 2010년 디즈이즈네버댓을 론칭하고 국내 스트리트 패션 시장을 주도한 패션 기업이다. 현재 ‘예스아이씨’ ‘카키스’ ‘튠’ ‘선러브’ ‘웰빙’ ‘익스프레스’ ‘테누이’ ‘로딩룸’ ‘카타’ 등을 전개 중이다. 2022년 일본 도쿄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내고, 작년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플래그십을 오픈하며 글로벌에 진출했다. 올해 유럽과 동남아 등지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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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망
‘강남 시대’ 2년 차 알레르망, 업계 리더 굳혀
침구 리딩 기업 알레르망(대표 김종운)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로 사옥을 이전했다. 강남시대를 연 알레르망은 현재 알레르망타워 빌딩을 약 3300억원에 매입했다. 이 빌딩은 2000년 8월 준공된 빌딩으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인접해 접근성이 우수하다. 지하 6층, 지상 19층 규모로 연면적은 2만6388㎡(약 7980평)다.
알레르망은 침구 시장 1위 업체로서 강남 사옥 이전과 함께 리딩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알레르망은 구스다운 이불에 강점을 갖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무봉제 특허 기술로 다운 빠짐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알러지 X-Cover를 통해 알레르겐 유발물질과 집먼지 진드기를 완벽히 차단해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니즈에 잘 부합되고 있다.
알레르망은 침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올해로 론칭 5주년을 맞은 자체 침대 브랜드 ‘알레르망스핑크스’가 매트리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 취재 -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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