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니 크라우드펀딩 출신' 와디즈,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전방위 활약
첫 브랜드 운영을 와디즈 펀딩을 통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브랜드 검증의 장이자 성장의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터’ ‘르무통’ ‘하이퍼리트’ 등 현재 패션계 핫 브랜드들도 알고 보니 크라우드펀딩 출신이다. 스몰 패션 브랜드의 인큐베이터로 활약하는 와디즈를 조명했다.
와디즈(대표 신혜성)의 펀딩 시스템이 스몰 브랜드들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와디즈 펀딩으로 패션 사업을 시작한 한 브랜드 대표는 “패션 브랜드 운영을 꿈꾸는 후배들을 만나면 꼭 와디즈 펀딩을 먼저 해 보라고 추천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만드는 수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품 기획부터 생산과 판매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전 운영 과정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교보재”라고 말했다.
펀딩 시스템을 활용해 브랜드와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가늠하고 여러 번의 펀딩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스토리텔링 기반 브랜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펀딩을 응원하는 서포터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있다. 이를 통해 제품을 넘어 브랜드의 존재 이유와 가치관을 서포터에게 설명할 수 있다.
와디즈의 ‘서포터’란 펀딩에 참여하거나 프로젝트를 공유하며 메이커(브랜드)를 응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초기 스타트업 및 개인 창작자들이 와디즈 펀딩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서포터의 열렬한 지지가 필수적이며 그만큼 중요하다.
성공적인 펀딩 위해선 ‘서포터’ 지지 얻어야
이들은 자신이 필요한 아이템이 펀딩에 성공해야만 실제 제품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관여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한 높은 고관여 고객 피드백을 통해 다음 제품 개발 시에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장점이며 서포터-메이커가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을 줘 브랜드 애정도도 높은 편이다.
또 크라우드펀딩 특성상 ‘선주문-후생산’ 구조를 통해 메이커는 재고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소규모 브랜드 입장에선 최소한의 리스크로 시장성을 시험해 볼 수 있으며 대기업은 자사의 서브 브랜드 및 사내 벤처 브랜드를 와디즈 펀딩을 통해 테스트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와디즈에서 데뷔를 치르고 패션 신(Scene)에 안정적으로 안착해 활약하는 브랜드는 무엇이 있을까. 현재 레시피그룹(대표 주시경)에서 전개하고 있는 캐주얼 브랜드 ‘세터(SATUR)’는 브랜드 전개 초기 와디즈 펀딩을 통해서 자본금을 확보했다.
‘선주문-후생산’ 중소 패션 브랜드 부담 없이 접근
2019년 펀딩 당시 ‘아이니드세터데이(I need Saturday)’라는 브랜드명으로 서핑 판초를 제작해 펀딩 달성 금액 3712만원, 달성률 3712%를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펀딩을 마쳤다. 일주일 만에 2억원 아이템을 판매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로서 성공적인 첫 데뷔를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와디즈 펀딩 시스템 특성상 주문이 들어오면 제품을 나중에 제조하는 형태이기에 큰 부담 없이 접근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후 2020년 앵콜펀딩(성공한 펀딩 제품·서비스를 재펀딩하는 것)을 진행하며 펀딩 달성률 2만6531%, 총 559명이 참가해 펀딩 금액은 1억3265만원을 기록했다. 세터는 지난 2023년 브랜드 인큐베이터 레시피그룹에 합병돼 볼륨화 및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직영점 3곳을 포함해 백화점 · 아울렛 · 면세점 등 약 3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 6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국내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세터는 대만, 베트남, 태국, 일본 등 대형 디스트리뷰터와 계약을 통해 현지 유통망을 확장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르무통
르무통, 단일 스타일 누적 판매 100만개 ‘기록적’
편한 신발 브랜드로 알려진 우주텍(대표 허민수)의 컴포트 슈즈 브랜드 ‘르무통’은 2021년 8월 와디즈를 통해 첫 펀딩을 진행해 자금 8억원을 조달했다. 펀딩 당시 가벼운 착용감, 친환경 메시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와디즈 서포터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2022년 슬립온 제품인 ‘르무통 스타일C’와 2023년에는 ‘버디’ 제품을 선보였는데 버디의 경우, 펀딩 공개 1시간 만에 펀딩액 1억원을 돌파하며 와디즈 내 패션 잡화류에서도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펀딩 달성률은 6만6658%에 달하며, 총 3241명의 서포터가 참가해 3억3000만원이 넘는 펀딩 금액을 기록했다.
르무통은 2017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1년에 한두 개 신상품을 출시해 오면서 지금까지 총 9개 스타일을 출시했다. 이 중 ‘메이트’는 단일 스타일로 누적 판매 100만개를 기록하면서 편안한 신발의 대명사로서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와디즈 투자 ‘210컴퍼니’ 공격적 운영 나서
‘편안함이 최대치가 되지 않는 한 제품을 출시하지 않는다’라는 허민수 우주텍 대표의 말처럼 걷기에 가장 편한 신발을 제작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원단을 개발하는 등 신발에 진심인 모습과 제품력을 포함해 고객들의 긍정적인 재구매와 후기들이 쌓여 올해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을 바라보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비즈니스 캐주얼 패션 브랜드 ‘210에디트’와 스트리트 아웃도어 ‘하이퍼리트’를 전개하고 있는 210컴퍼니(대표 임아현)는 누적 펀딩액 50억원, 서포터도 5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와디즈의 대형 패션브랜드 메이커다. 7월 기준 와디즈에서 약 82건의 펀딩을 진행했고 이 중 펀딩 달성률 1만% 이상을 달성한 펀딩만 12개에 달한다.
가장 성공한 펀딩은 구스 캐시미어 핸드메이드 코트로 4만2344% 펀딩 달성률에 펀딩 금액은 4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핸드메이드 코트, 발마칸 코트, 얼음 니트 등을 통해 와디즈 패션 카테고리 부문에서 연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현재도 부침 없이 꾸준하게 펀딩을 진행해 많은 서포터에게 사랑받는 슈퍼메이커이기도 하다.
210에디트
210에디트 · 하이퍼리트로 올해 매출 35억 목표
올해 1월에는 와디즈와 롯데홈쇼핑이 결성한 ‘넥스트브랜드 육성 펀드’를 통해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는데 210컴퍼니는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66%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210컴퍼니는 하반기 수도권에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스타 협업 마케팅 및 SNS 채널을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와 더불어 외부로는 와디즈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해외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고 내부로는 국가 지원 사업에 참여하며 신소재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해외 원단 & 소재 박람회에도 참여해 소재 기술력을 해외 시장에 알릴 생각이다. 와디즈와 함께 여전히 좋은 성장세를 보이는 210컴퍼니는 2023년 약 19억, 작년 25억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35억을 목표로 움직이며 브랜드 밸류를 또 한번 끌어올릴 생각이다.
쉘코퍼레이션(대표 유은진)의 친환경 여성 테크웨어 브랜드 ‘쉘코퍼레이션’도 사업 초기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브랜드 팬덤을 구축하고 메리노울 기능성 양말과 아웃도어 재킷 등 3개 펀딩으로 누적 펀딩 금액 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쉘코퍼레이션
쉘코퍼레이션 “와디즈 페이지 잔존율 가장 높아”
아웃도어 재킷의 경우 개발 비용이 비싸 선뜻 도전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었지만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지원 쉘코퍼레이션 이사는 “와디즈 펀딩을 진행하면서 제품은 물론 쉘코퍼레이션이 가진 비전에 공감하고 지지의 표현으로 구매하는 서포터도 많았다”라고 말하며 “모든 온라인 채널 지표 중 와디즈 상품 설명 페이지에서 잔존율이 가장 높았으며 이를 통해 자사몰로 전환되는 비율도 그만큼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쉘코퍼레이션은 소재 연구 개발 강점을 기반으로 여성 고객의 니즈를 겨냥한 다양한 친환경 의류 제품을 선보이며 여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첫 브랜드 론칭 이후 매년 전년대비 150~200% 성장을 이어오며, 여성 친환경 테크웨어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코스메쉐프 등 신생 뷰티 브랜드 진입 늘어나
패션 못지않게 뷰티 카테고리에서도 코스메쉐프, 아렌시아, 달바 등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코스메쉐프(대표 이수향)에서 론칭한 자연주의 클린뷰티 ‘코스메쉐프’의 대표 제품인 흑당고 진액 세안팩은 3개월 동안 펀딩 금액 8억원을 달성하며 ‘세안팩’이라는 카테고리를 대중화했다. 비건 화장품 중에서도 ‘화장품 요리’라는 독창적인 접근으로 좋은 재료와 차별화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단단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연 팝업에서 운영 첫날 역대 최고 일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렌시아(대표 임주현)의 비건 뷰티 브랜드 ‘아렌시아’는 떡의 제형과 비슷해 이름 붙인 ‘떡솝(Soap)’ 클렌징으로 펀딩 4억1000만원을 모으는 데 성공하고 소비자들에게 인기 상품으로 통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3년 CJ홈쇼핑 클렌저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이후 29CM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 입점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지난해 6월 올리브영 입점을 시작으로 제품 완판의 기록을 써 내려가며 현재는 국내를 넘어 영국 프리미엄 뷰티 플랫폼 ‘스킨큐피드’에 정식 입점하며 해외 소비자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처럼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브랜드 팬덤을 확보하고 자금을 모아 오프라인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와디즈는 올해 약 200개국의 고객과 연결되는 ‘와디즈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국내 소상공인 및 신생 브랜드가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론칭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와디즈 PB이자 고객 의견을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는 ‘와디즈 에디션’의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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