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스페이스 H · 라움 이스트’ 외국인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부상
서울 명동 스페이스 H / 압구정 라움 이스트
LF(대표 오규식 김상균)에서 전개하는 대표 패션 브랜드 ‘헤지스(HAZZYS)’의 플래그십스토어 ‘스페이스(SPACE) H’와 라이프스타일 쇼핑문화공간 ‘라움 이스트(RAUM EAST)’가 서울 핵심 상권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며 브랜드 체험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전년대비 48.4% 증가했으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관광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약 883만명으로 연말에는 역대 최대인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비롯한 K-콘텐츠 열풍이 전 세계로 확산하며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하려는 글로벌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쇼핑 1번지 명동에 위치한 스페이스 H는 이 같은 문화적 열기 속에서 한국 토종 브랜드의 힘을 경험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스페이스 H는 2018년 리뉴얼 오픈한 헤지스의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로 남성복, 여성복, 골프웨어, 액세서리, 펫, 컬래버레이션 컬렉션까지 헤지스의 전 라인업을 총망라해 선보이는 공간이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개념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스페이스 H에서 열린 헤지스 2026 S/S 수주회 '윈저캐슬' 컬렉션
리뉴얼 오픈 이후 스페이스 H는 외국인 고객층에서 국적 다변화와 함께 젊은 층 유입 확대라는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외국인 방문객의 비중은 중국과 일본이 70% 이상을 차지했으나 2020년대 들어서는 미국, 유럽, 동남아, 중동 등으로 국적이 다양해지면서 중국∙일본과 기타 지역의 비중이 각각 50% 수준을 차지하는 구조로 변화했다.
올해 1~7월까지 외국인 구매액은 10대에서 전년비 256%가 급증했으며 20대에서도 28%가 증가했다. 외국인 고객 중 10대에서 30대까지의 비중은 55%를 차지하며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소비 주역으로 부상한 젊은 세대의 반응은 헤지스의 글로벌 장기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평가된다.
외국인 고객 증가 배경에는 매장을 단순히 ‘쇼핑 공간’이 아닌 ‘경험의 장’으로 확장해 온 전략이 주효했다. 지상 1층부터 루프트톱까지 1200㎡(약363평)의 규모로 구성된 스페이스 H는 반 층씩 엇갈린 ‘스킵 플로어(skip floor)’ 구조로 층별 단절감은 없애면서도 각각 다른 콘셉트의 매장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4층에는 영국 ‘윈저성’ 콘셉트의 공간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브리티시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연출했으며 이어진 테라스에는 도심 속 정원을 연상케 하는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시즌마다 매장 콘셉트를 전면적으로 바꾸며 오프라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체류 경험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지난해 연말에는 런던의 ‘헤이 마켓(HAY MARKET)’을 테마로 공간을 재구성해 커스터마이징 굿즈를 선보였다. 올해 6월에는 재고를 키링으로 재해석한 ‘코지모지’ 협업 업사이클링 한정판을 전시해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또 현재 1층에는 흑백 스티커 사진 부스도 마련했는데 쇼핑을 마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기념사진을 남기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위)스페이스 H에서 열린 헤지스 2026 S/S 수주회 '해리스토어' 모습
(아래)스페이스 H에서 열린 헤지스 2026 S/S 수주회 '핫서머 컬렉션' 조닝
지난달에는 브랜드 비전과 색깔을 함축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경험형 글로벌 수주회’도 열었다. 브랜드 캐릭터 ‘해리’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와 K-컬처 감성을 담은 공간 연출, AI 마케팅 영상 등이 호평을 받았다. 공간, 콘텐츠, 제품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구성으로 수주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으며 해외 바이어 방문객도 전년대비 30%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명동을 넘어 압구정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압구정에 위치한 편집숍 라움 이스트의 올해 1~7월까지 외국인 구매액은 30대에서 전년대비 548%, 40대에서 131% 급증했다. 라움이스트는 프리미엄한 K-패션과 K-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패션 트렌드를 발 빠르게 경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부상했다.
2018년 오픈한 라움 이스트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1700㎡(약 514평) 규모로 조성된 종합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LF가 운영 중인 패션, 뷰티, F&B 등의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는 물론 떠오르는 국내외 신진 디자이너의 패션 및 리빙 브랜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라움 이스트 1층 테마 팝업
3개 층을 관통하는 아치형 창문 구조는 개방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외부에서도 매장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1층에서는 시즌 별 바뀌는 테마 팝업을 열어 신선한 콘텐츠를 제안하며 의류, 신발, 화장품, 향수 외에도 와인, 치즈, 리빙 아이템 등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2층은 여성용, 3층은 남성용 국내외 프리미엄 의류, 골프웨어 및 액세서리 브랜드를 배치해 남녀노소 고객이 다양한 카테고리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LF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지로 자리 잡은 한국 시장에서 스페이스 H와 라움 이스트는 한국적 감각과 라이프스타일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라며 “특히 ‘한국적인 것(Koreanness)’이 글로벌 소비를 움직이는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과 브랜드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압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공간에 적극 투자해 국내 고객은 물론 글로벌 고객 경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움 이스트 3층 남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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