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IP 상품 80%' 재진출 ‘미니소’ 이번엔 어떨까
‘다이소’와 차별화한 상품과 매장 전략 완성으로, 한국 내 균일가 잡화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지난해 한국에 재진출한 미니소코리아(대표 심재영)가 확 바뀐 전략으로 빠르게 국내 주요 상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작년 12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상권에 1호점을 오픈한 후 홍대입구와 강남역 상권, 6월 말에는 더현대 커넥트 청주점까지 총 4개 매장을 확보했다. 올해 총 10개점에서 매출 200억원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니소는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해 2021년까지 국내 전개 경험을 살려 가격만으로 승부를 걸기보다는 지적재산권(IP) 기반 캐릭터 소품을 주력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꿔 한국에 재진출했다. 과거에는 IP 상품이 30% 정도였으나 현재는 전체 상품의 80% 이상을 IP 캐릭터 굿즈로 구성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상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캐릭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플랫폼으로도 활약하겠다는 윈윈 전략을 들고 나섰다. IP 기반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상품이 약한 한국에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유명 IP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유통으로 안착하면서, 한국 IP의 해외 진출 경로로도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
캐릭터 상품 80%, 디자인 부족 문제 IP로 해결
한국에 진입하면서 매장 콘셉트도 개성 있게 바꿨다. 전 점을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상권별 유동인구의 연령과 소비 스타일에 맞춰 매장 인테리어와 주요 콘텐츠를 다르게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연령대와 여러 국적의 소비자가 찾는 강남점은 ‘놀이동산’ 콘셉트로 꾸몄다. 대형 캐릭터 조형물과 봉제인형을 비치해 고객이 캐릭터를 만지고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도록 체험 요소를 강조했다.
공연을 즐기는 10~40대 가족 소비층이 많이 찾는 대학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군으로 구성했고, ‘마니아 상권’으로 유명한 홍대입구는 주변 AK플라자 ‘애니메이트’나 굿즈숍 상권 특성에 맞춰 만화 · 게임 · 인기 캐릭터 IP를 활용한 굿즈로 승부를 걸고 있다.
상품 수도 SKU 기준 5000개 이상 선보인다. 주요 항목인 캐릭터 인형, 랜덤 박스 및 서프라이즈 박스, 키링과 펜던트 등 캐릭터 굿즈류가 50% 이상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문구류와 생활용품까지 더하면 전체의 80% 이상이 IP 협업 아이템이다. 현재는 한국에서 빠르게 접촉한 디즈니코리아와의 IP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8월부터는 산리오코리아와 협업한 캐릭터 상품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디깅 소비’ 즐기는 소비자 타깃 직영점 운영
미니소의 전략 변화는 국내 진출에 국한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전략을 2018년부터 저렴한 일상생활 용품에서 글로벌 IP 콘텐츠 라이선스 비즈니스로 전환하면서 가성비보다는 취향을 반영한 ‘디깅 소비(digging consumption; 특정분야, 취향에 몰입해 구매하는 소비 경향)’를 즐기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중국 본사가 다양한 라이선스 등록을 완료해 매장별로 1만개 이상의 SKU를 유통하고 있을 정도로 상품력을 갖췄다.
현재 국내에서 글로벌 IP를 관리하는 여러 한국 법인 및 에이전시들과 미니소코리아가 라이선스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 론칭 초반보다 이후 더 많은 캐릭터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미니소 측은 “미니소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미니소의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아시아 전체를 관통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한국을 선정했다. 현재 일본에는 미니소가 진출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경험과 성취가 일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미니소는 올해부터 3년 안에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성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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