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1조5000억 시장 규모 워크웨어 ‘불꽃 경쟁’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워크웨어 시장이 작업복에 패션 DNA를 더하면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현장에서 소모품처럼 소비되는 기능 위주였지만, 최근 고기능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춘 워크웨어가 각광받고 있다. 케이투세이프티, 볼디스트, 윌비워크웨어 등 패션기업에서 전개하는 브랜드부터 워크업와 아에르웍스 등 다양한 형태의 유통채널까지 등장하며 B2B에서 B2C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 단조로운 기능과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일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작업복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 흐름에 발맞춰 워크웨어 시장에는 새로운 플레이어와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케이투세이프티 · 코오롱인더스트리FnC · 블랙야크아이앤씨 · 형지엘리트 등 패션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고, 철강 회사인 대한제강에서는 ‘맞춤형 작업복’이라는 콘셉트 아래 비스포크 형식의 워크웨어 브랜드를 론칭했다.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워커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워크웨어는 더 이상 소모품이 아니다. 국내 워크웨어 브랜드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능성을 강조하면서 디자인 감도를 놓치지 않는 아이템을 개발하며 B2B 영역을 넘어 B2C 형태로 타깃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워크웨어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꾸준한 성장’ 케이투세이프티, 지난해 1456억 매출
케이투세이프티(대표 정영훈)의 ‘케이투세이프티’는 안전화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국내 워크웨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약 11% 성장한 1456억원의 매출로 마감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 증가한 39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의류 품목 매출이 40% 가까이 성장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지난 1995년 안전화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한 케이투세이프티는 현재도 여러 라인의 안전화를 선보이고 있다. 방수과 투습이 뛰어난 고어텍스 안전화, 탈착이 편한 BOA 다이얼 안전화, 절연 안전화와 경량 안전화, 방한화 등을 전개 중이다. 안전화 라인업 중 절반 이상은 논슬립 인증 등급을 기본으로 탑재했으며 워크웨어의 현장 환경에 맞춰 기획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있는 아이템은 K2-11 모델과 K2-14 모델로, 발매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하게 반응이 좋다. 해당 제품은 작년까지만 해도 안전화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전 모델의 리오더도 많은 편이다. 작업 현장 ‘기본템’ ‘입문템’ 등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유통은 대리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자사몰과 디지털 온라인몰에서도 선보이고 있다.
워크웨어 매출 전년比 40% 성장 ‘고기능 집중’
또 최근에는 LT-107 모델이 현장에서 입소문을 타며 수요가 급증했다. 케이투세이프티 관계자는 “당시 해당 모델은 경작업용 안전화여서 건설 현장에서 착용 금지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라며 “이후 현장 피드백을 빠르게 수용해 같은 모델로 보통작업용 인증을 받은 제품을 재출시해 착용 금지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직접 현장에 찾아가 실제 작업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상품을 기획 · 개발하고 있다.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하고, 개선점을 들어보며 신규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 또 커피차 캠페인과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주거복지 NGO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희망의 집짓기’ 봉사활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해당 캠페인은 모집 2분 만에 모든 티켓이 품절되며 인기를 끌었다.
워크웨어 라인업의 경우 기능성을 중심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케이투세이프티 관계자는 “이번 S/S 시즌에는 길어지는 여름에 맞춰 작업자의 온열질환에 대비하기 위한 쿨링 아이템을 강화했다”라며 “오는 F/W 시즌에는 난연성 기능을 강화한 아이템과 발열 제품 등 계절성에 맞춘 라인을 선보인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기능성에 집중해 제품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오롱FnC ‘볼디스트’ 매년 2배 성장, 재구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의 프리미엄 워크웨어 ‘볼디스트(BOLDEST)’는 ‘워커와 함께 만드는 리얼 워크웨어’라는 콘셉트 아래 실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한 상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2020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2024년 기준 상품 재구매율이 49%이며, 매년 2배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부터는 B2B 사업도 확장하면서 비즈니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상품 기획 단계부터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과 함께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200팀의 워커들과 함께했으며 건설 & 공사(Building & Construction), 정비 & 기계(Mechanic), 페인터(Painter), 전기공(Electrician)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성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볼디스트 본부장은 “기존 저렴한 소모품 개념에 가까웠던 워크웨어의 개념에서 벗어나 실제 작업 현장의 불편함과 니즈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중심의 워크웨어 플랫폼을 제안하고 싶었다”라며 “단순한 의류를 넘어 현장에 최적화된 기술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현장에서 나온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설계한 제품은 수개월에 걸쳐 필드 테스트를 진행해 내구성 · 활동성 · 기능성 등 전반적인 성능을 검증한다. 상품 출시 이후에도 고객 리뷰와 현장 피드백을 기반으로 아이템을 지속 개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건설과 협업해 제작한 MA-1 재킷이 있다. 해당 제품은 단순한 유니폼을 넘어 기업 문화를 변화시킨 사례로 주목받으며 ‘트렌드코리아 2025’에 혁신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와는 작업자의 활동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워크 세이프티 캡을 공동 개발해 실제 생산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2030년 1500억 목표, 우주항공 등 분야 확대
이와 함께 소재 개발에 강점을 가진 모기업의 DNA를 바탕으로 고기능성 원단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고강도 아라미드 섬유인 ‘헤라크론(HERACRON®)’, 베임 방지 및 냉감 기능성 소재인 ‘포르페(FORPE®)’ 등 자체적으로 개발한 원단과 소재를 제품에 적용한다. 또 군용에서 유래한 택티컬 디자인 개념도 재해석해 워크웨어에 접목하고 있다. 기능을 위한 구조적 설계와 불필요한 요소를 배제해 실용성을 높이고 장시간 작업에도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작업자의 사용 맥락에 맞춰 정밀하게 설계 중이다.
현재 자사 온라인몰과 함께 스타필드 하남점 · 고양점 · 수원점 등 쇼핑몰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 1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단순히 매장을 늘리기보다 지역 거점 중심의 전략적인 매장 운영에 집중해 점당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혹은 내후년 상반기 중에는 브랜드의 철학과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볼디스트의 ‘풀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 허브를 구축하는 것.
박 본부장은 “중장기적으로 ‘안전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 산업안전과 기술 신뢰의 아이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워커의 안전을 위해 독보적인 기술력에 집착하는 조직’이라는 내부 원칙을 세우고 제품 하나하나에 기술적 진정성과 현장 중심의 실효성을 담아내고 있다”라며 “2030년 1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단순한 산업 현장을 넘어 우주항공, 군수, 방위산업 분야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그 수준의 안정성과 기능성을 갖춘 워크웨어를 구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전했다.
블랙야크아이앤씨, 블랙야크워크웨어 · 워크원 전개
블랙야크아이앤씨(대표 김태효)는 2013년에 설립한 산업안전용품 전문 기업으로, 특수 방화복 등을 제작하는 워크웨어 브랜드 ‘블랙야크워크웨어’와 캐주얼한 디자인의 메카닉 의류를 선보이는 ‘웍스원(WORXONE)’을 전개하고 있다. BYN블랙야크그룹(회장 강태선)이 1973년부터 축적해 온 아웃도어 의류 및 장비 생산 경험과 기술력, 인체공학적인 디자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안전 분야에 특화된 제품을 공급하는 것. 올해 초에는 코스닥 상장도 완료했다.
블랙야크워크웨어는 2013년에 론칭했으며 웍스원은 지난해 론칭했다. 블랙야크워크웨어는 론칭 초기 건설 기반의 산업안전 시장에서 안전화를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의류와 용품으로 공급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국내 안전 기준에 준하는 안전화 제품를 포함해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의류와 용품을 제안한다. 또 혹서기와 혹한기 등 외부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냉감·발열 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웍스원의 경우 올해 금호SL모터스에 공식 후원을 시작으로 레이싱 현장에서 쓰이는 메카닉(차량 정비사)용 의류를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기름과 먼지가 붙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오 · 발유성, 미끄러움을 막는 논슬립 기능과 내유성이 강한 NBR(합성고무) 소재 사용 등 작업 환경 피드백을 중심으로 기능성을 강화하는 것. 이런 고기능성 제품을 국제 레이싱 안전기준에 맞게 만들기 위해 협회와 협업하며 메카닉 의류의 제품군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전국 90개 매장으로 B2B 공급 ‘B2C도 확대’
현재 블랙야크워크웨어는 전국 90여 개 멀티숍에 B2B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웍스원의 경우 B2C 공급을 위해 2026년 대형 쇼핑몰에서 팝업스토어 공간을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 7월에 진행한 2025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참여하며 스마트 개인보호장구, 친환경 안전화, 워크웨어 등 제품 라인업을 모두 공개했다.
블랙야크아이앤씨 관계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작업자 삶의 안전 및 행복’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하고 있다”라며 “단일 제품이 아닌 삶 자체에 안전을 제공하는 ‘PPP(Personal Product Platform)’를 구축하기 위해 AI, 로봇, 빅데이터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 제품 기능성과 내구성 확보를 위해 후가공이 아닌 원사 자체에 기능이 부여된 소재 사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블랙야크워크웨어는 개인보호 장비(PPE) → 개인보호 솔루션(PPS) → 개인보호 플랫폼(PPP)으로 이어지는 장기 로드맵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는 미래형 산업안전 통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웍스원의 경우 레이싱팀인 SLM모터스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고기능성 메카닉 라인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며, 추후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아이더세이프티, 아웃도어 기술 접목 최대 강점
케이투세이프티(대표 정영훈)는 케이투세이프티와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EIDER)’의 기술력에 디자인을 더한 워크웨어 전문 브랜드 ‘아이더세이프티’를 전개 중이다. 아웃도어에서 검증된 경량화와 방수 · 방풍 · 냉감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업복도 일상복처럼 세련되게 입고 싶어 하는 작업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아이템을 제안한다.
지난 2023년에 론칭한 아이더세이프티는 일반 작업 현장에서 착용할 수 있는 ‘워크셋업’과 정비 직군에 적합한 ‘점프슈트’ 및 ‘오버롤’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세 제품 모두 작업 중 발생하는 마찰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이 뛰어난 코듀라 원단을 적용하고 신축성이 우수한 스판 소재를 더해 작업자가 자유롭고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 폭염과 혹한 등 외부 작업자를 위한 팬웨어, 쿨링테크 아이템, 발열 베스트 등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워크웨어뿐만 아니라 함께 착용 가능한 안전보호구인 초경량 안전화와 안전대 제품군도 함께 전개 중이다. 안전화에는 유리섬유를 적용한 컴포짓 토캡을 사용해 기존 스틸 토캡 대비 무게를 40% 줄이면서 동일한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올해 초부터는 안전보호구 카테고리를 확장해 초경량 안전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장 피드백 적극 반영, 2025년 매출 70% 성장 목표
실제 현장에서의 특수성과 작업자들의 환경을 고려해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매년 여름과 겨울, 정기적으로 건설 현장을 방문해 현장 작업자를 만나 기존 제품의 개선점이나 필요한 기능 등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듣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S/S 시즌에는 안전대와 함께 착용할 수 있는 ‘에어로쿨링 베스트(선풍기 조끼)’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타사 제품의 경우 안전대와 함께 착용할 수 없었으나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팬 위치 조정, D링 조정을 위한 등판 홀 설계, 후크 걸이 추가 등의 기능을 개편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워크웨어와 일상복의 경계가 흐려지며 일반 소비자도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기획했다. 이번 여름 시즌에는 전기, 정비, 목공 등 다양한 분야의 워커를 그래픽으로 담은 티셔츠를 출시했다. 현재 유통의 경우 아이더세이프티는 평택 직영점, 전국 대리점, 오픈 마켓 등 전국에 40개점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자사몰인 케이빌리지와 함께 쿠팡 · 팀앤워크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B2B 사업과 함께 관공서 등 B2G로 영역을 넓혀 납품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매출 7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이더세이프티 관계자는 “향후 더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워크웨어 라인업을 확대하고 브랜드만의 디자인과 감성적인 요소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기존 워크웨어를 넘어 다양한 안전보호구 제품과 고기능성 워크웨어를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안전=라이프스타일’이라는 메시지 아래 작업 현장을 넘어 일상에서도 안전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커드, 현장 맞춤형 ‘비스포크 워크웨어’ 차별화
대한제강(대표 이경백)의 워크웨어 브랜드 ‘아커드(ARKERD)’는 각 현장에 맞는 맞춤형 워크웨어를 제안하며 론칭 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종, 공정, 작업환경에 따라 요구되는 보호 성능이 모두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맞춤으로 생산하는 ‘비스포크’ 형식으로 아이템을 제작한다. 현재 철강, 제조, 화학, 모빌리티 등의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방염복을 포함해 안전화와 유니폼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전개하고 있다.
아커드는 철강기업 대한제강의 사내 안전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섭씨 1600도가 넘는 고온의 쇳물을 다루는 철강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동료들의 안전을 더 확실히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업복 개선에 나선 것. 아이디어를 제시한 박상목 아커드 팀장은 기존 기성 제품만으로는 현장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브랜드 정식 론칭에 앞서 1년 동안 작업자 800명을 인터뷰하고, 500명을 대상으로 제품을 테스트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후 내부에서 많은 호응을 얻으며 2022년 브랜드를 공식적으로 론칭했다.
론칭 초기부터 다양한 산업군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다. B2B 형태를 중심으로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배 이상 성장한 매출을 기록했으며 외부 유통망 없이 각 고객사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제품에 한해서 일반 소비자들도 구매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현재 방염복 30%, 작업복과 유니폼 70%의 비중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작년 매출 3배 상승, 일반인 대상 ‘어센틱’도 전개
아커드는 제작에 앞서 현장을 직접 방문해 위험요소와 작업 패턴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설문조사나 인터뷰를 통해 작업자들의 실제 목소리를 수집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 적합한 소재, 패턴, 디테일을 제안하고 3D 시안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설계를 진행한다. 아커드 관계자는 “반드시 현장에 방문해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샘플 개발과 시착 테스트를 통해 추가적인 보완 작업을 실시한다”라며 “이와 함께 기능 강화를 위해 소재별 비교 테스트도 꾸준히 시행한다”라고 전했다.
모든 제품을 비스포크 형식으로 제작해 업체마다 컬러, 소재, 디테일의 구성이 다르다. 고객사의 키 컬러에 어울리는 색 선정, 라벨과 스티치의 배치, 로고 처리 방식 등 단조롭고 획일적이었던 기존 작업복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감각적인 워크웨어를 선보이는 것. 매년 소비되는 저가 소모품에 가까웠던 워크웨어를, 현장 특성과 작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프리미엄 워크웨어’로 제안한다.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B2B 워크웨어와 함께 작업복 소재를 활용한 일상복 제품인 ‘어센틱’ 라인도 함께 운영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사용되는 메타 아라미드 방염복 소재를 기반으로 재킷과 에이프런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커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현장 맞춤형 워크웨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현장 중심 데이터 기반 설계와 산업안전 전문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워크웨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불어 어센틱 라인을 중심으로 일반 소비자에게도 작업복의 실용성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윌비워크웨어, 유니폼 DNA 기반 기능성 개발
형지엘리트(대표 최준호)의 워크웨어 브랜드 ‘윌비워크웨어’는 오랜 시간 다양한 업종의 작업복과 유니폼을 수주해 공급하던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려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현대적인 워크웨어를 제안한다.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포함해 무신사, 크림, 롯데온 등 온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실제 작업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천 송도에 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윌비워크웨어는 1990년부터 기성 유니폼을 전개하던 브랜드 ‘윌비’의 DNA를 이어받아 2017년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고 2023년 BI를 새롭게 가다듬으며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워크팬츠, 재킷, 티셔츠, 베스트 등 실제 작업 환경을 고려한 활동성과 기능성 중심의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활동성 강화를 위해 원단을 덧대는 형식으로 제작하거나 코듀라 소재를 사용하고, 생활 방수와 통기성 향상을 위해 PCM 냉감 기능을 더하는 등 기능성을 갖춘 아이템을 전개 중이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합한 아이템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업종의 작업자들과 꾸준히 협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GNG 목수팀’과는 현장 환경에 적합한 소재, 착용감, 길이 등 의견을 주고받으며 워크팬츠의 주머니 방향과 위치, 사이즈 등 세부 디테일을 조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타일, 페인트, 건축 등 작업자들과의 정기적인 미팅을 바탕으로 실사용자 중심의 피드백을 수렴하고 있다.
‘MZ 작업자 타기팅’ 무신사 · 크림 · 롯데온 속속
최근에는 젊은 작업자들을 중심으로 퇴근 후에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한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해 워크웨어를 넘어 일상복에서도 활용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웨어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윌비워크웨어 관계자는 “온라인 자사몰과 크림 등을 통해 워크웨어 스타일을 추구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라며 “최근 무신사와 롯데온에도 공식 입점해 유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현장의 작업자를 주력 소비자로 보고 있으나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화해 일반 소비자들도 찾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시작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본격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또 새롭게 오픈한 직영 매장을 통해 고객이 제품을 직접 보고 착용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워크웨어를 넘어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웨어’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작업자뿐만 아니라 기능성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일반 소비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예정이다.
워크웨어 전문 아울렛 ‘워크업’ 200개점 간다
국내 워크웨어 시장의 규모가 점차 커지며 워크웨어만 전문적으로 편집 전개하는 유통처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론칭 후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는 트레이딩포스트(대표 방교환)의 워크웨어 전문 아울렛 ‘워크업’과 지난 6월 부산에 1호점을 공식 오픈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씨앤투스(대표 하춘욱)의 ‘아에르웍스’ 등이 있다.
워크업은 캠핑용품 전문점 ‘고릴라캠핑’을 운영하는 방교환 대표가 지난해 2월 론칭한 국내 워크웨어 전문 아울렛이다. 일본의 가성비 워크웨어 편집 아울렛 ‘워크맨’을 벤치마킹한 형태로 합리적인 가격대의 장갑, 작업복, 안전화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안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업 현장이 아닌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의류 상품들과 밀대 등 가정용품으로 라인을 늘렸다. 추후 여성 일상복 품목을 확장할 예정이다.
워크업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외부 현장 작업 특성상 자주 찢어지고 훼손돼 교체 주기가 짧은 의류와 용품을 부담 없이 자주 구매할 수 있도록 저가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 것. 방 대표는 “20대부터 70대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다양한 근무자들이 방문한다”라며 “한 소비자가 같은 제품 10개를 사가는 경우도 많다. 소비자 가격을 많이 낮춰서 가능한 결과”라고 말했다.
워크웨어 전문 플랫폼 아에르웍스, 부산 1호점
특히 워크업은 대명화학 계열사들 간 유기적인 결합 형태로 이뤄졌다. 트레이딩포스트를 중심으로 그 아래 연결된 계열사 생태계가 맞물려 있는 것이다. 월드와이드브랜즈, 큐앤드비, 모노그램, 레시피그룹, 모다아울렛 등이 함께 운영에 참여해 성장을 돕는 것. 이들은 단순히 자본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상품 기획, 생산, 납품, 유통, 판매까지 직접 참여하며 워크업을 하나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전국에 500개 매장을 오픈하고 점당 연매출 20억원을 달성해 총 1조원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아에르웍스는 올해 6월 론칭한 워크웨어 전문 플랫폼이다. 워크업이 가성비 중심의 아울렛 매장의 형태로 운영한다면, 아에르웍스는 중고가의 고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일본의 5대 워크웨어를 중심으로 전동 공구, 안전화,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갖춘 중고가 제품 위주로 소비자를 공략하는 것. 올해는 매출 18억원을 목표로 설정했고, 부산점 오픈을 시작으로 직영점을 늘리며 볼륨을 키울 계획이다.
전개사 씨앤투스는 아에르웍스 론칭 이전 자사 브랜드 ‘아에르’를 통해 보건용 마스크와 산업용 마스크, 여행용 샤워기 등 생활 · 산업용품을 전개했다. 산업 현장에 마스크 등 용품을 공급하며 작업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지난 6월 워크웨어 플랫폼 아에르웍스를 론칭했다. 씨앤투스의 대표 브랜드 아에르의 이름을 따 아에르웍스라는 브랜드명을 설정했다.
일본 대표 워크웨어 국내 총판, 중고가 포지셔닝
‘버틀(BURTLE)’ ‘티에스디자인(TS DESIGN)’ ‘그레이스엔지니어스(GRACE ENGINEER’S)’ 등 일본의 대표적인 워크웨어 브랜드 국내 총판을 맡고 있다. 김혁 씨앤투스 영업2팀장은 “기존 특별한 디자인 없이 기능성만 강조한 작업복이 아니라 스타일과 기능성을 함께 지닌 일본의 워크웨어 브랜드를 선정해 한국에 유통하고 있다”라며 “향후 아에르웍스의 자체 브랜드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에는 부산시 강서구 녹산동에 첫 직영 매장을 오픈했다. 첫 매장으로 부산 지역을 택한 이유에 대한 물음에 김 이사는 “브랜드의 첫 테스트 지역으로 기존 제품을 공급하던 부산 녹산산업단지 근처에서 고객 반응을 확인하고자 했다”라며 “3개월 동안 테스트를 진행하려고 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뜨거운 반응으로 3주 만에 재고가 소진됐다. 예정했던 것보다 빠르게 매장 확대를 진행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8월 중에는 온라인 자사몰을 오픈하며, 올해 안에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직영 매장 2개점을 추가로 연다. 내년에는 직영점 5개점과 가맹점 15개점을 추가할 계획이며 2027년까지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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