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멀티숍 '올리브영·시코르' 누가 강남 사로잡을까?
서울 강남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 10번 출구와 11번 출구에 ‘시코르’와 ‘올리브영’이 등장했다. 국내 대표 뷰티 멀티숍인 올리브영과 시코르 중 누가 강남 상권을 사로 잡을까? 다각화된 상품군은 물론 대형 점포와 체험형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운 이들 매장을 직접 살펴봤다.
시코르 강남역점 외관(좌)·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점(우), 사진=구경효 기자
신세계백화점(대표 박주형)의 ‘시코르’와 CJ올리브영(대표 이선정)의 ‘올리브영’이 강남 상권을 두고 다시 한번 맞붙었다. 지난 6월 말 서울 강남역 인근에 대형 매장 ‘시코르 강남역점’이 오픈한 데 이어 지난달 2일 맞은 편 30m 거리에 1157㎡(약 350평) 규모의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점’이 들어선 것이다. 규모 면에서는 5개의 층으로 조성한 올리브영이 압도적이지만 시코르 또한 국내 브랜드를 대폭 늘려 외국인 관광객 유입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시코르는 기존에 운영해 왔던 3층 규모의 강남역점이 임대 기간이 만료돼 인근 건물로 옮겨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올리브영은 지역별 거점 매장인 ‘강남 타운점’에 이어 두 번째 타운 매장을 공개하며 고객 선점에 나섰다. 올리브영이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대중적인 헬스∙뷰티숍이라면, 시코르는 체험 중심 뷰티숍을 지향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선보여 차별화를 꾀했다.
최근 강남역에 문을 연 두 매장은 모두 각 사의 전략 매장으로, 고객 유치를 위해 기존 전략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매장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기반 큐레이션이 핵심 경쟁력이었던 시코르는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K-뷰티 비중을 확 늘렸으며, 올리브영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뷰티 수요를 고려해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했다.
시코르, AK홍대 정체성 녹여 K-뷰티 60%까지↑
먼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 대로변에 429㎡(약 130평) 규모의 매장을 선보인 시코르 강남역점은 내부 공간을 크게 ‘K-뷰티 메이크업 존과 스포트라이트 팝업 존’ ‘향수 존’ ‘헤어 보디 케어 존’ ‘메이크업 바’ ‘스킨 케어 존’ ‘뷰티 디바이스 존’ 등으로 나눠 조성했다.
시코르 강남역점의 핵심은 ‘K-뷰티’와 ‘초개인화’다. 국내 뷰티 브랜드 수를 대폭 늘려 60% 비중으로 K-뷰티 카테고리를 구성했다. 70% 이상을 해외 뷰티 브랜드로 채웠던 이전과 달리 K-뷰티 메이크업 존을 별도로 조성해 국내 브랜드 ‘티르티르’ ‘라카’ ‘디어달리아’ ‘힌스’ ‘롬앤’ 등 총 50개를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이번 매장은 지난해 10월 리뉴얼에 성공한 AK홍대점의 정체성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AK홍대점은 K-뷰티 비중을 대폭 확대해 리오픈 이후 3개월간 매출이 전년대비 70% 성장했다. 외국인 비중도 전체 매출의 60%에 달하는 등 AK홍대점의 리뉴얼 전략을 접목해 강남점도 국내 브랜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렸다. 또 시코르 강남역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 20개를 구성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한다.
시코르 강남역점 내부
AI 두피검사∙컨설팅 등 초개인화 서비스 선봬
기존에 운영하던 고객 맞춤형 상품 제안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초개인화 서비스’도 새롭게 선보였다. 매장에서는 각기 다른 두피 특성을 AI 기기를 통해 최적의 맞춤형 샴푸와 세럼을 제작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장 내 3개의 메이크업 바에서는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고객의 피부톤에 맞게 메이크업해 주고 관련 상품을 추천해 주며, ‘K-아이돌 메이크업’ 시연 및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이 밖에도 ‘에스테덤’ ‘피토메르’ ‘달바’ 등 유명 에스테틱 브랜드와 협업한 고급 스파 공간인 ‘스킨 케어 존’에서 스킨 케어 마사지를 받아볼 수 있고, 피부타입별 최상의 제품을 제안해 주는 ‘뷰티랩’과 스킨 케어 제품을 직접 사용하고 구매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 등 체험 요소와 초개인화 서비스를 결합한 특화 공간을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관계자는 “이번 매장은 그간 뷰티 편집숍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K-뷰티와 글로벌 뷰티 브랜드는 물론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강남역 플래그십스토어를 시작으로 명동, 홍대, 동대문 등으로 전략적인 출점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8년 만에 들어선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
올리브영은 지난달 2일 시코르 매장 인근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지역별 거점 대형 매장인 센트럴 강남 타운점을 오픈해 국내 고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매장은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5개의 층 1157㎡(약 350평) 규모이며, 다채로운 상품과 뷰티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어 오픈 직후부터 국내외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 거점인 ‘타운’ 매장은 기존 일반 매장과 차별화된 공간으로, 혁신 매장인 ‘올리브영N 성수점’과 함께 올리브영의 정체성을 온전히 녹여낸 공간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강남 상권 내 지역별 거점 대형 점포인 타운이 출점하는 것은 2017년 ‘강남타운점’ 오픈 이후 8년 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로써 올리브영은 강남역 반경 1㎞ 이내 총 11개의 매장을 확보하게 됐다. 규모 면에서는 전국 올리브영 매장 중 올리브영N 성수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며, ‘명동 타운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센트럴 강남 타운점의 핵심 키워드는 ‘체험형 공간’이다. 고도화된 매장으로 강남 상권 일대에 국내 고객은 물론 글로벌 관광객들의 뷰티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올리브영N 성수점의 정체성을 반영해 큐레이션 전문관과 체험형 콘텐츠 등 차별화된 요소를 대거 도입했다.
‘피부 측정과 퍼스널컬러 진단’ 체험형 콘텐츠 늘렸다
매장은 층마다 특징 있는 K-뷰티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지하 1층은 ‘액티브 스킨 케어’와 ‘멘스 케어’를, 1층은 올리브영 ‘픽·굿즈’ 존, 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 셀프 계산대를 배치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2층은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관 ‘럭스에딧’을 비롯해 프래그런스(향) 카테고리와 색조 · 뷰티 툴 존으로 구성했으며, 3층은 헤어 · 보디 케어 제품과 식품 · 잡화 등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을 채웠다. 4층은 멤버십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뷰티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운영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고객 체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킨스캔(피부 측정 기기) △픽유어컬러(퍼스널컬러 진단) 등 체험형 뷰티 서비스를 확대했다. 특히 올리브영N 성수점에 처음 도입한 뷰티 컨설턴트를 매장 곳곳에 배치해 심화된 뷰티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지하 1층과 3층에서는 전문 컨설턴트의 피부 진단 서비스를, 2층에서는 메이크업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강남 상권 일대에 국내 고객들의 뷰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도화된 센트럴 강남 타운점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올리브영은 고객 개개인의 가치와 취향을 반영한 ‘초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혁신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센트럴 강남 타운점 내부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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