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위인혁 와이에스콜렉션 대표 '샤틴 · 헌치' 투톱 전략 가동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5.07.29 ∙ 조회수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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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론칭 25년 차를 맞이한 ‘샤틴’과 론칭 3년 차에 접어든 ‘헌치’를 투 톱으로 와이에스콜렉션이 여성복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21년 합류한 경영 2세 위인혁 대표가 주축이 돼 경직된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쇄신하며 내실을 다지면서 균형 잡힌 변화를 이뤄가는 중이다. 신구의 조화를 중시하는 영 CEO 위인혁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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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30년 된 패션 회사이면 디자인, 상품, 기획 등 모든 분야가 평균 이상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와이에스콜렉션을 ‘육각형’에 비유한다면, 특정한 영역이 눈에 띄게 특출난 것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점이 저에겐 큰 기회입니다. 하나의 영역만을 강화하기보다는 각 분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할 때 기업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와이에스콜렉션은 전반적인 균형을 유지하면서 탄탄하게 성장할 겁니다.”


여성복 ‘샤틴’을 비롯해 ‘헌치’와 ‘에스블랑’를 전개하는 위인혁 와이에스콜렉션(이하 YS콜렉션) 대표의 말이다. 스스로를 스페셜리스트가 아닌 제너럴리스트라고 칭하는 그는 균형 잡힌 시각으로 YS콜렉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샤틴은 지난 2000년에 론칭해 올해로 25년 차에 접어든 장수 브랜드로 현재 300억대 볼륨을 유지하고 있다. YS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디렉터를 새롭게 영입하는 등 내년부터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성복 신예인 헌치는 그동안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마켓 테스트를 거친 뒤 작년부터 성수, 잠실, 양양 등 주요 상권에서 팝업을 열며 대세 브랜드로 올라섰다. 이처럼 신(新)과 구(舊)를 조화롭게 이끌고 있는 위 대표가 궁금해지는데, 그는 여성복 1세대 대모 격인 권순영 회장의 외동 아들로 2세 경영인이다. 


권순영 회장의 장남, 2021년 YS컬렉션 합류 


위 대표는 영국 런던정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이후 글로벌 유수 컨설팅 회사를 거쳐 럭셔리 테크 기업 ‘알타바’에서 사업 개발 및 투자 전략을 총괄하며 폭넓은 실무 역량을 쌓았다. 10년간의 유학 생활과 5년간 외국계 기업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그는 2021년도 YS콜렉션에 전격 합류했다. 


그는 단순히 오너 2세라는 배경을 넘어, 사업가로서 꿈을 어려서부터 품어왔다. 특히 YS콜렉션의 전신인 YK038의 공동 창업자이자 외삼촌인 고(故) 권재철 회장의 탁월한 경영 수완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성장했고 그를 롤모델 삼아 어렸을 때부터 기업가적 비전을 확고히 했다. 이렇듯 패션업을 향한 준비된 CEO였지만 그가 조직에 합류할 당시에 직면한 현실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숨이 턱 막혔어요”라고 표현할 만큼 그가 겪어왔던 것과 정반대인 조직문화와 다른 사고방식이 큰 장애물로 다가왔고 덩달아 회사의 다운턴까지 겹쳤다. 그는 “제가 회사에 합류한 후에 기업의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쇄신이 절실했습니다. 당시 경직된 수직문화로는 효율적인 업무 추진과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해 가장 먼저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직적 조직문화 쇄신, ‘핵심 경쟁력’으로


브랜드의 다음 단계 도약을 위해서는 이를 움직이는 조직문화의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움직인 것이다. 이에 위 대표는 직급을 넘어선 자유로운 소통과 부서 간의 원활한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조직문화 재정립에 집중했다. 


이러한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위 대표는 가장 먼저 별도의 집무실을 두지 않고 직원들과 한 공간에서 일했다. 이는 각 부서의 커뮤니케이션 흐름을 직접 파악하고 직원들 또한 신속하게 의사결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효했다. 


그는 “지금도 제 자리는 절대 따로 안 빼요. 매 순간 의사를 결정하는 대표가 각 부서의 소통 흐름을 직접 파악하는 게 1순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며 “현재 업무 전반에 걸쳐 대표와 각 부서 간의 자유로운 소통 문화가 정착됐고, 4년이 경과한 현재 이것이 우리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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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혁 대표 첫 작품 ‘헌치’ 성장 가속화


위 대표는 애자일(Agile) 조직문화와 시장 변화에 대한 빠른 흡수력을 기반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을 추진했는데, 그게 바로 헌치(HUNCH)다. 직감을 뜻하는 헌치는 단어 뜻 그대로 개인의 직관과 직감에 기반하기에 시간이 지나도 매력과 가치를 지닐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처음으로 론칭한 브랜드인 만큼 애정이 남다른데, 헌치란 브랜드명은 위 대표가 평소 가장 선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기존 샤틴 브랜드와는 다른 소프트 스트리트룩 콘셉트를 기반으로 슬릿과 꼬임 등 유니크한 디테일의 의상들을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30년간 여성복 브랜드를 운영하며 쌓은 탄탄한 상품 노하우와 여기에 기존 틀에서 벗어난 색다른 콘텐츠를 더하며 빠르게 여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일례로 양양 서피비치에서 팝업을 열거나 인기 IP인 ‘우주먼지’ · 막걸리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의 시도를 선보이며 눈길을 끈 것이다.


론칭 3년 만에 패션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헌치는 이번 F/W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만 롯데와 신세계 등 주요 유통 채널에 10~12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추가 개설하며 접점 확대에 나선다. 온라인 부문은 주요 채널 매출 증대를 위한 전략을 본격화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외형 성장에 발맞춰 핵심 인력을 추가로 영입하며 조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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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차 샤틴 리빌딩 착수, 중국 등 글로벌 GO


샤틴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면적인 재편에 착수했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샤틴은 기존 마케팅과 기획 등 시스템 전반을 재검토하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과감히 제거하며 변화를 꾀한다. 샤틴만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어내는 데 주력한다.


국내 시장에서 외형 확장을 가속화하며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를 잡기 위해 적극적이다. 샤틴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출해 꾸준한 성과를 얻고 있다. 헌치도 중국의 주요 소셜 커머스 플랫폼인 ‘샤오훙슈’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중국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대만 등으로 아시아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추진한다. 기존 여성복 영역을 넘어 남성복 등 신규 패션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을 고려해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단단한 회사, 흥행 보증 수표 기업에 도전장


위 대표는 “브랜드 하나하나의 아이덴티티도 물론 중요하지만 패션기업 자체가 주는 이미지나 특색도 보여주고 싶어요. ‘YS콜렉션에서 론칭했어?’ 하면 ‘이 브랜드는 괜찮겠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흥행 보증 수표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는 굉장히 단단한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1000억, 2000억 같은 매출적인 외형도 중요하겠지만, 알짜라고 해야 할까요? 다운턴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조직적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회사가 됐으면 합니다. 천천히 그리고 단단히 성장시켜 나갈 생각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한국 패션시장에서 가장 부침이 심했던 조닝이 여성복이라고 봐요. 정말로 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이 M&A 이후 브랜드 정체성과 조직문화가 바뀐 경우를 접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YK038에서 YS콜렉션에 이르는 과정에서 몇 번의 고비를 겪었지만, 오너십만큼은 흔들림 없이 유지됐어요. 그게 바로 YS콜렉션만의 노하우와 경쟁력이라고 봅니다.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패션 경영에 뛰어든 만큼 잘해 내고 싶어요. 험난한 비즈니스 여정 속에 여기까지 회사를 꿋꿋하게 지켜 온 회장님에게 보람과 위안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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