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원단 전시회 ‘밀라노우니카’ 국내 프리미엄 원단 31개사 참가
국내를 대표하는 럭셔리 원단 제조 31개사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떴다. 올해로 41회째를 맞은 최고급 섬유 및 액세서리 전시회 ‘밀라노우니카(Milano unica)’가 7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이탈리아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1~4홀)에서 전 세계 73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전체 전시 공간이 3.3% 증가한 가운데 유럽 참가업체 수가 크게 증가(8.7%)해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고급 원단 및 액세서리를 위한 선도적인 무역 박람회로서 국제적인 역할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이다.
시몬 칸클리니(Simone Canclini) 밀라노우니카 회장은 “전시 업체 수의 증가를 넘어 이번 박람회에 처음 참석하는 새로운 유럽 참가자들의 가치를 강조하고 싶다”라며 “밀라노우니카를 상업 및 마케팅 홍보를 위한 플랫폼으로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불구… 규모 · 신뢰도 등 더 높아져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제품 쇼케이스를 넘어 지속가능성과 기술혁신, 교육을 키워드로 산업 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MU 텐덴체 지속가능성관(MU Tendenze Sostenibilità)’에는 리사이클 텍스타일과 빈티지 패션의 융합 콘텐츠가, ‘이노베이션 존’에는 2026 밀라노 · 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을 겨냥한 스포츠웨어 신소재가 대거 전시됐다.
2026/2027 가을 · 겨울 고급 원단 및 액세서리 컬렉션을 선보인 이번 박람회는 특히 584개 회사(+2.6%)가 아이디어비엘라(Ideabiella), 모다인(Moda In), 셔츠 애비뉴(Shirt Avenue) 전시회에 참여했다.
이 중 459개의 전시 업체는 이탈리아 기업이고 134개 업체가 추가로 참석했다. 특별히 아시아를 대표해 한국과 일본이 국가관으로 참여했으며 17개의 업계 출판사도 함께했다. 시몬 칸클리니 회장은 “이 수치는 우리 무역박람회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며 세계 경제와 국제 지정학적 시나리오의 불확실성과 중요성에도 업계를 지원하고 홍보해야 하는 새로운 책임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韓 원단, 유럽 · 미주 시장 공략 가속화
럭셔리 패션 소재에 특화된 밀라노우니카는 세계적인 고급 섬유와 액세서리 공급 업체가 참여하는 박람회로 올해 한국은 참여 10주년을 맞았다. 특히 엄격한 심사로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만이 유일하게 국가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매년 2회 개최되는 밀라노우니카는 이탈리아와 유럽 프리미엄 업체들이 참여해 고급 울, 코튼, 실크, 리넨 등 패션 원단과 부자재를 선보이고 있다. 명품을 포함한 컨템퍼러리 이상의 고급 브랜드 디자이너와 바이어들이 참관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며 트렌드 테마별로 신제품 컬렉션을 제안한다. 특히 지속가능성을 모토로 한 서스테이너블 프로젝트(Sustainabilty Project) 등을 통해 친환경과 기능성 신소재를 적극 소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첫 날인 8일 한국섬유수출입협회(회장 방주득)가 운영하는 한국관에는 두림 · 야긴코퍼레이션 · 예성텍스타일 · 우주글로벌 · 자인 · 코리아실크로드 · 프로그 · 하나 등 31개 업체가 참가해 글로벌 바이어 특히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과 활발한 상담을 펼쳤다.
디자인 · 소재 · 생산 ‘올인코리아’도 전시 참여
또 ‘K-섬유·패션 스트림 협력 강화 및 수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소재로 디자인과 생산을 한국에서 하는 올인코리아(ALL IN KOREA)에 선정된 ‘데무’ ‘듑벨’ ‘비에스래빗’ ‘스컬피그’ ‘앤더슨벨’ ‘이아’ 등 6개 업체의 의상도 한국관 앞에 함께 전시해 글로벌 바이어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개회식은 피에라 밀라노 전시장의 서비스 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밀라노 지사 클라우디오 스가라글리아(Claudio Sgaraglia)와 시의회 의장 엘레나 부세미(Elena Buscemi)의 연설로 시작됐다. 밀라노우니카의 오랜 파트너인 이탈리아무역청(ICE)의 마테오 조파스 회장이 영상 메시지를 전했으며 일지오날레(Il Giornale)의 부편집장이자 쿼타 리퍼블리카(Quarta Repubblica)의 호스트인 니콜라 포로(Nicola Porro)를 좌장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메이드 인 이탈리아(Made-in Italy) 제조의 연속성과 새로운 세대에 초점을 맞춘 이 패널 토론에서 가장 상징적인 두 회사의 상속자인 에도아르도 젠가(Edoardo Zegna) 등의 통찰력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 밀라노우니카 20주년 에디션을 맞아 9일 ‘라 스칼라 극장’에서 열린 ‘백조의 호수’ 특별 공연과 함께 산업의 전통과 예술을 잇는 감성적 하이라이트도 마련됐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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