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시대’ 여는 이랜드, 이랜드월드 등 계열사 총집합
이랜드그룹 마곡글로벌R&D센터 전경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가 올해 9월 내로 주요 계열사 이전을 마치고 ‘마곡 시대’를 개막한다. 이랜드건설과 이랜드이노플, 이랜드파크 등이 이미 서울 강서구 ‘마곡글로벌R&D센터’로 주소지 이전을 마쳤고, 이랜드월드를 시작으로 이달 내에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이츠 등도 순차 입주한다. 9월 1일에 이랜드리테일에 흡수합병되는 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도 이달 내에 마곡 R&D센터에 둥지를 튼다.
이랜드그룹은 9월까지 계열사들의 본사 이전을 마무리하고, 조직 재정비 후 이곳에 새로운 비즈니스 핵심 허브로 구성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재도약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단순히 사무 공간을 재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를 한 곳에 모아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부문 간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마곡글로벌R&D센터는 연면적 약 25만㎡(7만5625평), 지하 5층부터 지상 10층 규모로, 최대 3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2015년 공사를 시작하고 10년 만에 마무리하는, 그룹 내 한 획을 긋는 중요한 변화로 건립까지 4000억원 넘게 들인 이랜드그룹의 숙원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입주 전인 2021년부터 섬유 소재, 친환경 식품 원료, 신재생 에너지, 미래 패션·유통·식품 등 전략 사업 부문 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왔다. 앞으로 패션과 유통, 식품(외식) 부문의 R&D 거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센터에 글로벌 최대 패션 연구소와 F&B연구소가 들어설 예정이다.
패션연구소에서는 1990년대부터 그룹이 수집한 의류 샘플 35만점, 전문 서적 1만7000여권을 기반으로 트렌드 분석과 디자인 연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디자이너, 마케터, MD(상품기획자) 등 직무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연구 체계도 함께 운영한다.
F&B연구소는 이랜드이츠, 이랜드리테일, 이랜드팜앤푸드가 부문별 담당을 맡아 협업을 통해 레시피 및 식자재 연구 개발과 공급망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연구개발 인력 중심으로 입주를 진행해 순차적으로 일반 임직원의 이동을 유도하고 있다. 그룹사 소속 직원들이 9월, 가장 마지막으로 입주하는 일정이다. 지난 4월, 주력 사업인 유통과 패션이 내수 침체 및 유통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만큼 개관식을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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