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덕영·오하니, '히어로즈오브코리아' 한국 영웅 향으로 알린다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25.07.18 ∙ 조회수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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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덕영·오하니, '히어로즈오브코리아' 한국 영웅 향으로 알린다 27-Image

김덕영 에프오씨씨 대표(좌)·오하니 히어로즈오브코리아 조향사(우)


에프오씨씨(대표 김덕영)에서 운영하는 니치 향수 브랜드 ‘히어로즈오브코리아(Heroes of korea)’가 한국의 영웅들을 재해석한 향수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순신, 세종대왕, 김홍도 등 역사적 인물의 정체성을 녹여낸 아이템들로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히어로즈오브코리아는 오하니 조향사가 2020년 창립한 브랜드로, 한국 인물의 정신을 향기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모든 제품이 오하니 조향사의 세계관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데,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과 독창적인 향으로 꾸준한 리오더 요청을 받고 있다.


오 조향사는 미국 뉴욕 유학 시절부터 한국 역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만큼,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다양한 마스터 조향사들을 교류하는 과정에서 향수가 프렌치적인 역사와 문화의 결정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역사를 녹여낸 ‘한국적인 향’을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2020년 한글날을 기념해 ‘세종대왕’ 향을 론칭하며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 


오하니 히어로즈오브코리아 조향사는 “역사적 인물들이 오늘날 살아 있다면 어떤 향이 날까라는 물음에서 조향을 시작한다”라며 “위인이 남긴 자료 혹은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조향하고 있기에 6개월에서 1년 정도 창작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순신 등 역사적 인물 향으로 재해석한 조향사


컬렉션은 ▲세종대왕 ▲신사임당 ▲이순신 ▲허난설헌 ▲김홍도 등 총 5개의 모델을 전개 중이다. ‘코리안 원 컬렉션(이순신∙신사임당∙세종대왕)’과 ‘코리안 아티스트 컬렉션(허난설헌∙김홍도)’ 두 가지 라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품별로 인물의 개성을 명확히 반영해 직업에 따라 선호하는 아이템이 뚜렷하게 나뉘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세종대왕’은 오프라인 행사 시 가장 먼저 전량 소진되는 아이템으로,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한글을 창제하는 이도를 상상하며 구현해 낸 제품이다. 따스한 나무 향을 만나는 우디 계열로, 지녀 자산운용사나 최종 결정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신사임당’의 경우 조선 전기,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비교적 높았던 시대를 살아간 신사임당의 다재다능한 성격을 떠올리며 상큼한 자몽과 부드러운 오렌지꽃을 향기로 표현했다. 시트러스 계열로 커리어우먼들이 많이 찾으며, 어머니 선물용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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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오브코리아 컬렉션


7개 SKU 확보·패키지 리뉴얼 등 제품 개발 지속


브랜드 세 번째 제품인 ‘이순신’은 IT 개발자, 건축 엔지니어 등 이성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직군에서 인기가 높다. 오 조향사는 “난중일기를 보며 조향한 제품으로, 이순신이라는 인물에서 풍길 법한 깨끗하고 차분한 향, 중대한 일을 앞두고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잔잔한 아쿠아 계열로 기획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시원한 유칼립투스와 달콤한 재스민으로 완성한 ‘허난설헌’, 매화와 먹의 조화로 그려낸 스파이시 우디 계열의 ‘김홍도’ 등 각 인물의 개성과 시대성을 담아낸 다양한 향수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오 조향사는 “허난설헌은 여성들의 사회적 제약이 시작됐던 시기의 인물을 표현한 만큼, 은은한 그린 플로럴 계열로 조향했다"라며 "김홍도는 '천년의 화가 김홍도' 작품을 읽고 그의 사상을 향기로 풀어낸 제품으로 매화와 먹, 예술가의 집중력과 창작의 여운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히어로즈오브코리아는 현재 보유 중인 라인업을 기반으로 허준, 김구 등 새로운 향수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7개 SKU를 확보할 예정이며, 독립운동가와 기업가 시리즈 등 카테고리도 함께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향뿐만 아니라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제품 퀄리티를 높이고 있으며, 스킨케어 등 다양한 뷰티 아이템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에프오씨씨, 향수로 '올해 5억'... 글로벌 확장 집중


오하니 조향사가 향수 창작과 브랜딩에 집중하는 가운데, 브랜드 운영·유통·글로벌 사업 부문은 에프오씨씨가 맡아 속도를 내고 있다. 히어로즈오브코리아는 지난 4월 시니어 콘텐츠 제작 IP 스타트업 에프오씨씨와 인수합병을 진행했고, 올 상반기부터 일본·홍콩 등 글로벌 유통 확대에 본격 나서고 있다.


김덕영 에프오씨씨 대표는 “조향사의 철학이 뚜렷하게 반영된 히어로즈오브코리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인수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라며 “인수 후 2개월 만에 4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만큼, 연 매출 5억원 규모로 브랜드를 성장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의 첫걸음으로 지난 5월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 참가했으며, 현지에서 모든 제품이 2일 만에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이순신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고 허난설헌, 신사임당 등 한국의 역사성을 담은 네이밍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오는 10월 18일부터 일본 도쿄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점에서 2주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며, 일본 루미네 백화점 입점도 검토 중이다. 


홍콩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2025 홍콩 국제관광박람회'에 참여해 CR컴퍼니와 홍콩 내 총판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니멈 개런티 방식으로, 홍콩 온라인 플랫폼 ‘HKTV몰’ 세일즈와 K11 쇼핑몰에서 분기별 팝업스토어 형태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덕영 대표는 “일본과 홍콩을 교두보 삼아 향후 뉴욕 등 북미 시장까지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국내에서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알토 커피바', 강남구 신사동의 테일러숍 ‘에스타도’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주요 오프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입점을 가속화하고, 투자 유치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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