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고은 허그유어스킨 대표 "비주류 넘어 일상 패션화"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5.07.10 ∙ 조회수 444
Copy Link

[인터뷰] 최고은 허그유어스킨 대표


“타투와 비주류 문화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브랜드이지만, 트렌드와 고객 니즈를 최대한 살피고 우리의 색을 어떻게 트렌드에 맞춰 보여줘야 할지 유연하게 사고하고 움직인다. ‘우리는 이거야’라고 제시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던지며 도전하는 편이다”


허그유어스킨을 운영하는 최고은 대표의 말이다. 이 브랜드는 이러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특유의 일본풍 분위기와 타투 드로잉이 접목된 독창적인 의류 &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단숨에 젊은 여성층의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다. 일반적으로 타투와 일본풍이라는 단어가 강하고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줄 수 있으나 최 대표는 이런 고정관념을 넘어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며 비주류 문화를 일상적이고 트렌디한 패션으로 풀어냈다. 


일례로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와 후드티 등 스탠더드한 핏의 기본 아이템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여기에 브랜드만의 유니크한 타투 드로잉이나 일본 디테일 같은 핵심 아이덴티티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이다. 이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1020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얻으며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무신사 플랫폼 기준 2025년 1·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950% 증가했고, 전체 매출은 2023년 대비 250% 성장했다. 지난 2월에 진행한 무신사 라이브 방송에서는 1시간 만에 매출 2억원을 달성하는 등 마니아층과 대중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몸집을 키워 나가고 있다.  


타투 드로잉 접목, 2023년 대비 250%↑


타투 드로잉을 의류에 접목하게 된 이유는 그녀의 스토리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벨기에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며 ‘내 철학이 담긴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라는 꿈을 품었으나 이후 타투 세계에 매료돼 전문 타투이스트로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고객의 신체 라인과 분위기를 즉석에서 파악해 유일무이한 디자인을 완성하는 ‘프리핸드’ 타투 장르에 깊이 천착했다. 


수년간 프리핸드 타투 작업을 이어온 그녀는 ‘자유로운 드로잉을 옷에 입혀 타투라는 장르를 대중적인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로 연결됐다. 바로 이 아이디어가 현재 허그유어스킨의 탄생 배경이다. 이 브랜드명은 그녀의 타투이스트 계정 이름이기도 하다. 


비즈니스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시작됐다. 당시 가벼운 마음으로 그녀의 타투 드로잉이 담긴 티셔츠를 판매했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월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흥행한 것이다. 이 성공은 자연스럽게 정식 패션 브랜드 론칭이라는 다음 스텝으로 이어지게 됐다. 


‘프리핸드’서 시작, 티셔츠로 월 1000만


그녀는 “나에게 타투란 낯선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친밀한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비유하자면 포옹과 같다고 생각해서 허그라는 단어를 쓰게 됐다. 옷을 만드는 지금도 같은 철학으로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동일한 허그유어스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게 됐다”라며 “개인적으로 나는 불편한 옷은 못 입는다. 내가 입는 옷이기 때문에 옷의 실루엣, 터치감 하나도 예민하게 선택해서 디자인하고 있다. 입었을 때 마음도 몸도 편해야 당당한 내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타투 드로잉과 함께 스트링․셔링․프릴 등 일본 소녀들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디테일도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최 대표가 좋아하는 일본문화, 특히 애니메이션과 영화에서 디자인적 영감을 얻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국내 패션 트렌드로 일본풍 스타일이 강세를 보이면서 브랜드 고유의 디자인 코드가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일본 캐릭터 브랜드와 컬래버를 전개했는데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일본 산엑스 산하의 대표 캐릭터 ‘리락쿠마’와 라이선스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고무적인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러한 반응을 예상해 기본 물량보다 3배 가까이 늘린 수량을 풀었지만 폭발적인 수요로 품절되기도 했다. 비주류 문화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강점인 만큼 이번 컬래버도 이런 강점이 인기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뷰] 최고은 허그유어스킨 대표


리락쿠마 컬래버 ‘성공적’ 품절 사태 겪기도


최고은 대표는 성공적인 결과를 이어 색다른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도전하는 것이 좋다’라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던 그녀는 이번 협업을 기점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브랜드와의 협업 작업을 통해 글로벌 내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일본과 중국 모두 온·오프라인 편집숍에 입점해 전개 중이며, 일본은 지난 4월 식스티퍼센트와 협업한 공동 팝업에서 매출 1등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일본 도쿄에서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중국도 타오바오 내 라이브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을 터뜨리고 있어 유통망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2026년 첫 플래그십스토어 오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고은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하는 일들이 늘 비주류라 여겼는데, 브랜드를 통해 상업적인 성공을 이끌어 냈다는 사실 자체가 큰 뿌듯함으로 다가온다”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움을 제시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나아가 소비자들이 우리나라 브랜드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