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 2000억 매도, 적정 가격일까?
강지수 기자 (kangji@fashionbiz.co.kr)|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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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대표 강관구)이 사모펀드 JKL 파트너스(JKL Partners)에 약 2000억원대 규모로 인수됐다. 특히 인수 금액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엇갈렸는데··· 엘비엠의 기업 가치, 어떻게 평가된 걸까?
M&A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EBITDA(에비따)’가 주로 활용된다. EBITDA는 수익성 지표로,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의미한다.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다. 쉽게 말하면 회사가 순수하게 본업으로 ‘얼마나 현금을 잘 버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 등은 산업과 기업마다 다르니, 산업을 불문하고 현금창출능력을 평가할 때 사용된다.
통상 글로벌 F&B 업계에서 인수 금액은 EBITDA의 5~10배, 고성장 브랜드는 10~15배까지 적용되나, 한국에서는 3~5배가 일반적이다. 국내에서 매각된 명륜진사갈비, 메가커피는 각 각 EBITDA의 5배와 4배수로 매각됐다.
그렇다면 런던베이글뮤지엄의 EBITDA는 얼마일까? 2024년 기준 약 260억원이다. 매각 금액 2000억원은 EBITDA의 8배 수준으로, 글로벌 F&B 업계의 고성장 프리미엄 브랜드와 유사하며 국내 기준에서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엘비엠이 희망했던 인수 금액 3000억은 EBITDA의 11배수로 국내 f&b 업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글로벌에서는 그룹 차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10~13배수에 인수되는 F&B기업들도 존재한다. Cheney Bros사가 유통 강화 차원에서 ‘Performance Food’를 13배수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업계에서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매각되면서 '기존의 색깔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다분하다. JKL파트너스는 지분 100%를 인수했지만 기존 경영진들의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 강관구 엘비엠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효정 CBO와 꾸준히 협력할 계획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정체성으로 알려진 이효정 CBO는 작년 3월 엘비엠 이사회에서 사임했으며 고문으로 조력하고 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아직 전국에 5개 매장만을 보유한 만큼 JKL은 브랜드의 확장과 해외 진출을 염두하고 브랜드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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