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환기 디렉터, ‘고아웃 편집장 → 기획자’ 아웃도어 브랜딩 이끈다
“아웃도어 패션 라이프 매거진 ‘고아웃(GO OUT)’에서 5년간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아웃도어 소식들을 빠르게 접하고 이를 정리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아웃도어 트렌드 최전선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며 파악했던 센스가 현재 ‘웰터익스페리먼트’와 ‘오스트리야’를 이끌어 가는 데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브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환기 디렉터의 말이다. 김 디렉터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캠핑 · 낚시 등을 함께 다니며 자연스럽게 아웃도어 활동에 매료됐고, 동시에 음악과 스케이트보드 등 다양한 서브컬처 문화에도 큰 매력을 느꼈다. 이후 패션을 전공하고 브랜드 디렉터, 바잉 MD, 서브컬처 매거진 디렉터, 고아웃 편집장을 거쳐 두 아웃도어 브랜드 총괄까지 맡으면서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고아웃 근무 당시 젊고 트렌디한 하이킹 · 트레킹 브랜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며, 두 브랜드는 첫 론칭 때부터 서로 교류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올해 1월 어반시티에서 전개하고 있는 웰터익스페리먼트에 본격 합류하고 2월부터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인 오스트리야 디렉터도 겸임하기 시작했다. 두 브랜드 총괄을 맡고 있는 김 디렉터는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콘텐츠 기획 등 브랜딩을 구축하는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웰터익스페리먼트
아웃도어 브랜딩 기획자로 커리어 ‘턴’
웰터익스페리먼트는 하이킹 컬처를 알리기 위해 2022년 론칭한 신예 브랜드다. 언제나 입고 활동할 수 있는 ‘유주얼 아웃도어’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주도한 이가 바로 김 디렉터다. 아웃도어 퍼포먼스 디테일과 패션을 적절히 믹스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개하며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에 지루함을 느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웃도어 신(Scene)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처음으로 국내에 론칭한 오스트리야는 최근 어반시티가 새롭게 투자자로 나서며 브랜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100% 홀세일 베이스 브랜드이지만 글로벌 파운더인 시몬 데이비드 포르탱과 긴밀히 소통하며 아이템을 출시하는 등 한국 시장에 브랜드 안착 및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메인 키워드로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에 힘쓰고 있다. 웰터익스페리먼트의 ‘하이킹클럽’과 오스트리야의 ‘OSC(Ostrya Social Club)’는 소비자들과 함께 하이킹과 러닝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하며, 이들에게서 브랜드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피드백을 통해 제품을 디벨롭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오스트리야
브랜드 커뮤니티 ‘하이킹클럽 · OSC’ 구축
웰터익스페리먼트는 ‘어드바이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웃도어 전문가들을 브랜드 어드바이저로 선정해 이들이 아이템을 실사용해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기능과 가치를 홍보하고 있다. 작년 5기 어드바이저의 경우에는 신청 인원이 700명 가까이 되기도 했다.
웰터익스페리먼트는 특히 유럽 및 일본 등 해외 인플루언서가 먼저 연락하는 경우가 많으며, 구매를 원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웹사이트 구축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니즈에 발맞춰 2026 S/S 파리 패션위크 쇼룸에 진출해 해외로 무대를 넓힌다. 패션 아웃도어로 브랜드를 포지셔닝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유럽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대만 브랜드 ‘위즈덤’과도 컬래버를 진행하며,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하이킹 행사인 ‘오프더그리드’에도 참여해 해외 소비자들과도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오스트리야는 웰터익스페리먼트보다 좀 더 소프트하게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웃도어를 좋아하면서 이를 패셔너블하게 소화하고 아웃도어 서브컬처 문화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이들의 주요 타깃이다.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올해 제품 SKU는 20~30% 늘리고 온·오프라인 채널도 1.5배로 키울 생각이다.
오스트리야 ‘OSC(Ostrya Social Club)’ / 웰터익스페리먼트 ‘하이킹클럽’
웰터 ‘해외진출’, 오스트리야 ‘국내 안착’ 목표
특히 오스트리야 시그니처인 스월(Swirl) 로고를 활용한 상의와 비니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F/W 시즌에는 퍼텍스 소재를 활용한 3레이어 셸재킷과 프리마로프트 소재의 미들레이어 등 기존에 오스트리야에서 보지 못했던 퍼포먼스가 가미된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웰터익스페리먼트를 비롯해 국내 하이킹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어패럴 및 가방 등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늘려 간다는 계획이다. 유통은 현재 무신사 · 카시나 · EQL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을 비롯해 튠 · 더바운스 · 도심산장 등 국내 특색 있는 편집숍에 입점했으며 하반기에는 신세계V에도 새롭게 입점한다.
김 디렉터는 “오스트리야를 좋아하는 타깃층이 아웃도어를 넘어 캐주얼한 소비층까지 더 넓어지면 좋겠다. 단순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웃도어 문화를 전파하고 고객들이 브랜드 자체가 재밌다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세션 운영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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