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줄리앙 루소 아르튀스베르트랑 CEO, 佛 주얼리 '아르튀스베르트랑' 상륙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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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줄리앙 루소 아르튀스베르트랑 CEO, 佛 주얼리 '아르튀스베르트랑' 상륙 27-Image

아르튀스베르트랑,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아르튀스베르트랑(Arthus Bertrand)’이 올해 한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입지를 넓힌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아시아 최초로 신라면세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팝업스토어 및 플래그십스토어 선점 등 다양한 행보를 통해 한국 비즈니스 전개에 주력하며 5년 내 프랑스 시장과 동일한 규모로 매출을 키운다는 목표다. 


1803년 론칭한 아르튀스베르트랑은 200년이 넘는 기간 정교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인정신을 이어 온 브랜드다. 모든 제품의 공정이 프랑스 현지 아틀리에에서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장인들의 유서 깊은 럭셔리 주얼리 메종으로 프랑스 국가 훈장인 ‘레지옹도뇌르 대목걸이’를 독점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18년 브랜드 리뉴얼의 일환으로 ‘에르메스’ ‘크리스토플’ ‘구센스’에서 활약했던 업계 전문가 줄리앙 루소를 CEO로 영입해 재도약을 꾀했으며 프랑스와 벨기에, 두 불어권 시장에 집중해 왔다. 지난 4월에는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에 입점하는 등 로컬 시장인 프랑스에서 매년 25% 성장이라는 성과도 냈다. 


아시아 교두보로 ‘한국 택해’ 연내 3개 유통 선점


줄리앙 루소 CEO는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해외 시장의 첫 교두보로 한국 시장을 택하고 다양한 소비자와 소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첫 오프라인 공간을 신라면세점에 구성했으며, 지난 4월에는 더현대서울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한국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올 하반기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고, 서울에 매장 1곳을 추가로 확보해 연내 총 3개의 오프라인 유통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국 진출을 발판 삼아 일본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에서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종교적 특성을 지닌 아이템들을 제외한 모든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의 정수를 담은 ‘메달(팬던트)’ 컬렉션을 비롯해 골드 · 옐로 · 블루(19세기 나폴레옹 시대를 상징)가 믹스된 리본 테이프의 텍스처에서 영감받은 ‘루방’ 라인, 평평한 리본이 루핑으로 연결된 ‘엉라세’, 12년 전 파리의 럭셔리한 감성을 담은 ‘로열’ 등 지역 헤리티지와 컨템퍼러리 디자인이 융합된 베스트 아이템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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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튀스베르트랑, 더현대서울 팝업스토어


매출 70% 차지 ‘메달 컬렉션’ 모델 확장 집중


특히 메달 제품군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달 컬렉션은 노트르담 성당 재개장을 기념해 전통적인 비트라이(스테인드글라스) 기법으로 제작한 ‘노트르담’ 에디션, 베르사유 정원과 심벌을 모티브로 한 ‘베르사유’∙‘별자리’ 에디션, 카르페디엠∙아모르 등의 문구가 새겨진 ‘메시지’ 에디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해당 제품군이 지속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어 한국 고객 맞춤 스페셜 에디션을 개발하는 등 해당 컬렉션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협업 활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작년 9월 파리 여성복 패션위크 기간 퓨처리스틱 럭셔리 브랜드 ‘파코라반’과 협업을 진행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파코라반이 프랑스의 가수이자 배우인 프랑수아즈 하디를 위해 제작한 메탈 핸드백 ‘1969’ 나노 골드 모델을 아르튀스베르트랑의 베스트셀러 ‘플루이 데트왈’ 메달로 제작해 런웨이에서 선보였다. 300시간에 걸쳐 157개의 18K 골드 메달로 제작된 이 제품(판매가 25만유로, 약 3억8760만원)은 최근 진행한 더현대서울 팝업 현장에서 특별 전시로 선보였다. 내년 1월에도 한국 작가와 컬래버를 통해 한국적인 모티브가 담긴 특별한 메달 디자인을 새롭게 공개할 계획이다. 


남성 고객을 위한 제품도 다수 제안한다. 그동안 여성 주얼리 라인에 집중해 컬렉션을 선보였으나 올해부터는 남성 라인을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고, 향후 시계 라인의 재론칭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줄리앙 루소 CEO는 “지난 6월 15일 프랑스 ‘어버지의 날’을 기념해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실버와 백금을 소재로 한 메달, 팔찌, 체인 목걸이 등 다양한 선물 아이템을 출시했다”라며 “자체 생산처를 활용해 실버 라인의 경쟁력을 키우고 더욱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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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패션비즈>는 줄리앙 루소 CEO에게 아르튀스베르트랑의 핵심 경쟁력을 비롯해 한국 등 아시아 시장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 아르튀스베르트랑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가.


오래된 역사와 아르튀스베르트랑만의 로컬 노하우,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는 아이코닉한 메달(médaille)을 비롯해 프랑스 ‘레지옹도뇌르(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한 여러 등급의 국가 훈장)’를 제작하는 브랜드라는 점이 우리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장인들이 전 제품의 공정을 프랑스 현지 아틀리에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 또한 차별화 요소다. 파리 남부에 위치한 도시 팔레조에서 모든 메달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는 파리 서부의 도시 소뮤어에서는 그 외의 모든 주얼리 컬렉션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소뮤어에는 아카데미, 즉 주얼리 트레이닝 스쿨을 운영해 연간 20명 이상의 학생 중 1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자체 주얼리 생산 시스템을 통해 타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고 납품하는 B2B 비즈니스나 공식 트로피와 메달 등을 제작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해당 B2B 비즈니스를 통해 생산되는 매출도 회사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생산력을 구축하고 있다.


Q. 글로벌 진출에 있어서 한국은 어떤 시장인가.


아시아 지역은 특히 프랑스 헤리티지 브랜드를 좋아하는 전략적 거점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며, 특히 유서 깊은 역사와 스토리텔링을 지닌 아르튀스베르트랑의 경쟁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장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고급스럽고 까다로운 취향을 지닌 테스트베드(Test Bed)로서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아시아에서 성공한다”라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으며 론칭 준비로 한국을 자주 방문하면서 느낀 것은 시장이 매우 다이내믹하고 혁신적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진행하면서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가두점까지 다양한 리테일 장소들을 방문했을 때 한국 고객들은 쇼핑에 대한 니즈가 매우 높고,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진출해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발전 가능성이 아주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다. 


Q. 앞으로의 아시아 시장 확장 계획은.


2018년 아르튀스베르트랑의 주인이 바뀌면서 브랜드의 부활을 위해 CEO로 전격 영입됐다. 고유의 유산과 노하우를 지키고 성장시키기 위해 먼저 프랑스와 벨기에, 두 불어권 시장에 전략적으로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올 4월에는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에 입점하는 등 로컬 시장인 프랑스에서 매해 25%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에는 해외 시장 진출의 첫 교두보로 한국 시장을 선택하게 됐다. 


한국 파트너인 PER파트너스와 함께 첫 진출을 계획하면서 내국인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공간인 신라면세점을 선택했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시장 확장 계획으로 럭셔리 마켓의 또 다른 강력한 시장인 일본 진출을 지난 1년간 모색해 왔으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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