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테크 한 자리에 ‘숍톡’… 구글 · 잘란도 등 300개사 참가
정해순 객원기자 (haesoon@styleintelligence.com)|25.07.03 ∙ 조회수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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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리테일’을 위한 글로벌 이벤트 ‘숍톡 유럽(Shoptalk Europe)’이 지난 6월 2일부터 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됐다. 3일간 4200명의 방문객이 몰려 성황을 이룬 이번 전시회는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숍톡스프링(Shoptalk Spring)’에 이어 진행한 유럽 버전이다.
숍톡 유럽에서는 쇼피파이(Shopify)를 비롯해서 구글(구글 클라우드), 아마존(AWS, Amazon Web Service), 잘란도(Zeos) 같은 초대형 기업부터 소형 테크스타트업 등이 어우러졌다. 애널리틱스, 마케팅, 재고관리, AI 모델과 이미지, 사이버 보안 등 리테일 부문에서 필요한 최신 테크놀로지를 제공했다.
특히 전시회, 세미나, 네트워킹을 결합한 독특한 이벤트 포맷으로 숍톡은 테크솔루션 기업들과 생필품 브랜드(FMCG, fast moving consumer goods), 슈퍼마켓 체인, 럭셔리 및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뷰티 리테일러 등에 어필하면서 테크와 리테일 인더스트리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벤트로 부상했다.
최신 기술과 인사이트 한자리에서 상호 교류
테크놀로지와 솔루션 제공사(벤더)는 리테일러와 브랜드(고객)에 접근하기 위해서 숍톡 전시회에 참여하며 리테일러와 브랜드들은 전시회를 통해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찾고 좀 더 미래지향적인 비즈니스가 되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전시장을 찾는다.
이번 숍톡에서는 300개의 테크 기업이 전시장에서 최신 테크놀로지를 선보였다. 각 업체의 스탠드에는 창립자나 CEO 등 주요 인물들이 상주하며 방문객을 상대했다. 이들과 대화하면서 실제 기술에 대한 디테일은 물론 테크산업과 이들이 상대하는 리테일러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계기가 됐다. ‘아디다스’가 이커머스 쇼퍼들이 쇼핑 바구니를 드롭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애널리틱스와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는지(Quantum Metric), ‘아일린피셔(Eileen Fisher)’가 온라인 쇼핑에서 활용하는 가상착용 AI 테크놀로지는 무엇인지(Veesual), 뉴욕의 스타일리틱스(Stylitics)가 AI 스타일링 사진을 비디오로 전환하는 기술을 곧 론칭할 예정이라는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쟁쟁한 연사들의 세미나와 비즈니스 미팅
전시장에서는 행사 3일 동안 세미나도 진행했다. 내용은 리테일러들의 테크를 활용한 사례 발표와 소비자 트렌드에 대한 리서치, 스타트업 피치 등이었다. 175명의 연사들은 LVMH · H&M · 아마존 · 유니레버 · 온 · 쉬인 · 테스코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매킨지 · WGSN · 딜로이트 같은 리서치 및 컨설팅 기업 임원이 대부분이었다.
숍톡의 하이라이트이자 최고의 경쟁력으로는 미팅 프로그램 ‘밋업(Meetup)’이 있다. 이는 잠재고객(리테일러 / 브랜드)과 연계하고자 하는 테크 제공사(벤더)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번 전시회 기간에는 총 2만5000개의 미팅이 이뤄졌다. 테크 제공사들이 숍톡 전시회를 방문하는 이유는 주로 미팅 때문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독일의 테크업체(Stratavision, CCTV를 사용한 애널리틱스) 부사장은 전시 기간 주요 업무는 사전에 신청한 미팅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련된 하이퀄리티 전시회, 연간 4회 개최
숍톡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한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그 어느 전시회보다도 정돈되고 편리하며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전시회로 준비했다. 행사장 입구는 나이트클럽을 연상하게 하는 높은 볼륨의 음악과 네온 불빛, 드라이아이스로 방문객을 설레게 했다. 전시장에서는 음료와 스낵,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다. 프레스 라운지와 여러 개의 카페에서는 음료와 커피, 비스킷과 케이크를 준비했고 점심시간에는 그리스식, 이탈리아식, 아시아식, 웰빙 샐러드 등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제공했다.
또한 피클볼(pickleball)을 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협찬사가 제공하는 브랜드 상품(에코백, 캡, 문구류, 과자 등)을 무료로 고를 수 있는 매장(Swag Shop)과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는 코너도 운영하면서 방문객들이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차기 전시회는 9월 숍톡폴과 내년 1월 숍톡럭스
숍톡은 현재 연간 3회의 전시회를 미국(Shoptalk Spring, Shoptalk Fall)과 유럽(Shoptalk Europe)에서 운영하며 2026년에는 중동(Shoptalk Luxe)에 하나를 추가해서 총 4번의 전시를 하게 된다. 숍톡폴은 시카고에서 9월에, 숍톡럭스는 아부다비에서 2026년 1월에 각각 개최할 예정이다.
숍톡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티켓(300만원)을 사거나 또는 숍톡으로부터 무료 티켓을 받아야 한다. 무료 티켓을 받기 위해서는 프레스나 리테일러 또는 브랜드여야 하는데 숍톡사이트를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내부 심사를 통해서 제공 여부를 결정한다. 참석하고자 하는 기업의 규모가 크거나 시장 내 입지가 강하거나 참석자가 임원일수록 유리하다.
숍톡은 2015년 론칭했으며 2019년 런던을 기반으로 한 이벤트 전문기업인 하이브(Hyve Group)가 인수한 후 계속 확장 중이다. 현재 뉴욕과 런던 오피스에 직원 120명을 두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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