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포트] '멕시코 66' 알고 보니 60년 된 레전드 운동화
아식스코퍼레이션(대표 히로타 야스히토) 오니츠카타이거의 대표 스니커즈 '멕시코66'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노란색 모델을 앞세워 지난 2년 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여전히 인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멕시코66 옐로우는 매끄러운 가죽 소재에 선명한 노란색을 뽐낸다. 무척 튈 것만 같은 부담스러운 조합이지만 느낌 좋게 스타일링한 셀럽들의 룩을 참고하면 구매 욕구가 당기기 시작할 것이다. 60년 동안 사랑 받은 멕시코66은 그 존재만으로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 오니츠카타이거와 '멕시코66'의 히스토리를 따라가보자.
1949년 일본 고베에서 오니츠카 키하치로 (Kihachiro Onitsuka)가 오니츠카타이거를 설립했다. 전쟁 후 침체된 일본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기 원했고 그것에 대한 해답은 스포츠라고 믿었다. 사람의 정신과 몸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신념으로 신발을 만들기에 이르렀고 농구화 제작을 시작으로 이후 육상, 배구, 마라톤 등 다양한 종목의 기능화를 선보이며 입지를 넓혔다.
1953년 첫 번째 마라톤화 '마라톤 타비'를 출시한다. 훗날 마틴 마르지엘라가 패션계로 끌어 들여온 엄지발가락과 나머지 네 발가락이 나누어진 그 타비의 타비이다. 일본 육상 영웅 토루 데라사와(Toru terasawa)의 자문을 통해 매직 러너, 슈퍼 마럽 등의 모델이 출시된다. 1963년 토루 테라사와가 오니츠카타이거의 신발을 신고 달려 세계 신기록을 세운다.
'1688 멕시코 올림픽'을 2년 앞둔 1966년 멕시코66이 세상에 등장한다. 유럽의 퓨마와 아디다스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로 개발해낸 회심의 신발이었다. 1961년 먼저 림버 업(Limber Up)이라는 이름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훈련용으로 사용하며 5년을 걸쳐 다듬고 다듬었다.
잘 알려진 지금의 아식스 시그니처 크로스 로고가 이때 멕시코 66을 통해 처음 사용되었다. 신발 측면에 박음질 된 로고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실제로 내구성을 더해주고 발을 감싸주는 기능까지 수행했다. 1977년 오니츠카타이거는 스포츠 용품 회사 GTO와 유니폼 제조사 제렝크(Jelenk)와 합병을 통해 아식스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 현재 시가 총액 200조 원의 아식스로 성장하게 된다.
영화 '킬 빌'에서 주인공 우마 서먼이 착용한 '멕시코 66'
아식스는 스포츠 부분에서 정점을 찍고 2002년 패션과 헤리티지에 중점을 둔 오니츠카타이거를 다시 론칭한다.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2003년 흥행작 '킬 빌'에서 주인공 우마 서먼이 노란색 보디 수트에 노란색 오니츠카 타이거 멕시코 66을 신고 등장하며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이를 계기로 인지도가 급상승했고 당시 할리우드를 거쳐 대한민국 거리까지 점령하게 된다.
이미 1978년 영화 사망유희(死亡遊戯|Game of Death)에서 브루스 리가 멕시코 66을 착용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멕시코 66이 아닌 오니츠카타이거의 다른 모델 타이 치 (Tai Chi) 혹은 전혀 다른 브랜드 문스타 (MoonStar) 아니면 족스 (Jox)의 제품이라며 의견이 분분하다.
브랜드와 디자인을 불문하고 노란색이면 이소룡 관련 닉네임과 마케팅이 무조건 따라오니 이소룡과 가장 밀접한 멕시코66이 타이틀을 가져가도 대단한 사기극은 아니라 할 수 있다. 브루스 리의 다른 영화 용쟁호투에서 (龍爭虎鬪|Enter the Dragon)나 일상, 인터뷰 등에서도 그가 오니츠카타이거를 신은 사진이 남아 있다.
빠르면 재작년부터 여러 외신들이 멕시코 66이 아디다스 삼바 다음의 잇(It) 스니커즈라고 보도했다. 공통된 빈티지한 감성에 날렵한 실루엣, 낮은 밑창은 그 뒤를 이어 가기에 충분했다. 그전 유행하던 나이키 덩크나 뉴발란스 550 등의 농구화들은 모습을 감췄고 신발들이 점점 날씬해지고 굽이 하나같이 낮아지더니 풋살화에 이어 레이싱화 이제는 태권도화까지 신는 실정이다. 유행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번 6월만 해도 컨버스는 70년대 모델을 복각했고, 퓨마는 발렌시아가와 협업까지하여 스피드캣을 출시 했고, 게다가 22년 전 모델인 H-Street을 다시 출시했다. 이들 모두 굽이 낮다.
유행이 뜨고 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안타까운 것은 유행 뒤에 어딘가에 처박혀 덩달아 신속하게 지워지는 그것들의 긴 역사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클래식의 반열에 오른 것들은 유명인의 착용 유무와는 전혀 상관없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똑같이 아름답기만 하다.
살로몬이 패션이 되기 전 이미 프라다와 같이 팔았던 셀렉트숍, 예나 지금이나 꾸준하게 클락스, 팀버랜드와 같은 클래식들과 꾸준히 협업을 하는 브랜드, 미디어가 홍보하기 전에 멕시코 66을 신었을 사람들, 이들의 신속함은 클래식 또는 타임리스(timeless), 단어 뜻 그대로 시간의 흐름을 경계하지 않고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각과 깊이에서 온다. 남보다 빠르고 다르기를 원했던 것도 아니다. 그저 클래식한 것들을 사랑했을 뿐이다.
주우재
켄달 제너
헤일리 비버
카이아 조던 거버
트와이스 모모
카이아 조던 거버
리타 오라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