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매장도 이커머스처럼’ TCAG, AI로 리테일 혁신 노린다
“TCAG는 오프라인 리테일 데이터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누구나 효율적으로 스마트하게 관리하고 최적의 방식으로 운영하는 시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조성신 티씨에이지(TCAG) 대표의 말이다. 티씨에이지는 최근 AI와 IoT 기술을 접목한 오프라인 리테일 최적화 솔루션 ‘더심(THE---SIM)’을 통해 패션 리테일 산업의 체질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 이커머스에서는 모든 고객의 트래픽 하나하나를 트래킹 할 수 있다. 어떤 상품을 클릭했는지, 얼마나 머물렀는지 등 세밀하게 분석해 매출 최적화에 활용한다. 하지만 전 세계 리테일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여전히 '감'에 의존한 운영이 대부분이다.
스타트업 티씨에이지가 개발한 더심은 바로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탄생했다. 더심은 매장 내 소비자 행동을 IoT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분석하고 고객사의 데이터와 연동해 다양한 KPI 측정은 물론,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까지 돌려볼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다.
'매너스골프x리복' 팝업 공간 도면을 활용해 3D로 구현한 모습
‘AI + IoT’ 기술 접목, 오프라인 리테일 최적화
더심은 고객사가 보유한 실제 오프라인 매장 도면을 활용해 3D로 공간을 구현한다. 이후 티씨에이지가 제작한 IoT 디바이스를 해당 매장에 설치한다. 약20cm 크기의 디바이스가 고객의 모바일 기기에서 나오는 WiFi·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132㎡(약 40평) 매장 기준 IoT 디바이스는 5대가 필요하며, 50~66㎡(약 15~20평)이 늘어날 때마다 기기는 2대씩 추가된다.
매장을 1㎡(1m×1m) 크기의 격자로 공간을 분할해 0.01ms 단위로 소비자 동선과 체류시간을 실시간 추적한다. 각 존에 찍힌 ‘풋프린트’ 개수를 바탕으로 고객의 이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 리테일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와 고객사의 회원정보, 판매, 제품 데이터와 연동하고 날씨·요일·경제지표 같은 빅데이터까지 종합하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질 높은 기초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은 기존 CCTV 기반 솔루션과 달리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자체 개발한 IoT 센서로 익명화된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보안성과 확장성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더심 솔루션을 이용해 팝업 내 공간을 1㎡ 크기로 분할해 소비자 동선을 추적한 결과값
창작 집단에서 기술 스타트업으로
이러한 티씨에이지의 전신은 2017년 예술·문화·비즈니스 전공자들이 모인 프로젝트성 그룹에서 출발했다. 2년 정도 미술, 의류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 및 패션 브랜드 등을 운영하다가 '우리의 컬처를 모아 만든 고유 집합체'를 만들어보고자 2020년 TCAG 법인을 설립했다.
티씨에이지를 이끌고 있는 조성신 대표는 패션도 기술도 아닌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패밀리 비즈니스로 패션 ODM 사업체를 운영했던 가족들의 영향으로 늘 패션과 가까웠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디자인, 생산, 유통 등 패션 인더스트리 전반에 대해 몸으로 체득하고 자신의 비즈니스 전공과 유럽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패션 산업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쌓았다. 소비자와 제품이 만나는 오프라인 리테일이 지닌 비효율성과 데이터 부재에 주목해 이를 혁신하기 위해 본격적인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클라우드 기반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더허브’, 스마트 패션 생산-유통 솔루션 ‘버텍스’, 인터렉티브 3D 콘텐츠 제작하는 ‘3D 콘텐츠 프로덕션’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전개해오면서도 마이크로 피보팅을 꾸준하게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패션 산업에서 오프라인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기획, 구축, 관리할 수 있는 오프라인 리테일 비즈니스 최적화 솔루션 더심에 현재는 올인하고 있다.
오프라인 리테일 최적화 솔루션 ‘더심(THE---SIM)’
하반기 패션 브랜드와 기술검증 나서
더심은 지난 6월 SSCL 포르쉐 한남 스튜디오에서 열린 ‘매너스골프x리복’ 팝업스토어에서 첫 PoC(Proof of Concept, 기술검증)를 마쳤다. 오는 7월까지 약 10개의 PoC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중 7~8개는 패션 브랜드다.
조 대표는 “리테일 업계에서 F&B 다음으로 큰 볼륨을 차지하는 것이 패션이다. 패션은 SKU가 많고 목적성을 가지고 방문하는 F&B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구매전환율을 보이기 때문에 기술 검증을 하기에는 가장 좋은 테스트 베드다”라고 말했다.
티씨에이지의 더심은 올해 하반기 국내 정식 서비스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월 구독 방식으로 매장용 라이선스와 본사용 라이선스를 분리해 제공할 생각이다. 오는 8월 일본 PoC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북미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6년 3분기 정도에는 글로벌 서비스도 정식 론칭한다는 입장이다.
매장 내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 가능
조성신 대표 “론칭 1년 내 100억개 데이터 수집 목표”
티씨에이지는 론칭 초기 1년 동안 최소 40억개에서 최대 100억개의 데이터 수집에 올인한다. 충분한 데이터가 쌓이면 데이터 증강 기술을 통해 IoT 인프라 비용을 대폭 줄이면서도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티씨에이지는 하반기 더심 정식 론칭에 앞서 현재 패션, 코스메틱, 팝업 등 다양한 카테고리와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비용 및 시간 부담 없이 TCAG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데이터 검증할 파트너를 모집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신ㅣTCAG 대표
2018~2020년 의류 제조 및 유통, 오프라인 인테리어 업계 활동
2020년 TCAG 법인 설립
2021년 인터랙티브 콘텐츠 클라우드 스트리밍 아키텍쳐 설계
2023~현재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KT, CLO, Adobe, 하이브, DL이앤씨 등 20여개 사)
2023년
인터랙티브 콘텐츠 프로젝트 w/ 삼성전자 PM
인터랙티브 디지털 쇼룸 프로젝트 w/ 카카오VX, KT, CLO PM
인터랙티브 디지털 쇼룸 프로젝트 w/ 한국패션산업협회, K-Fashion Audition, CLO, KT
2024년 인터랙티브 디지털 쇼룸 프로젝트 w/ 한국패션산업협회, MCM, KUHO, RERHEE PM
2024~현재 오프라인 리테일 비즈니스 최적화 솔루션 THE—SIM 기획 및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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