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팅925 · 불레또 · 킹크로치, 남성 주얼리 시장 재편 이끈다

백의재 기자 (qordmlwo@fashionbiz.co.kr)|2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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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925' · '불레또' · '킹크로치' 룩북(왼쪽부터)


남성 주얼리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한때 한정된 카테고리로 여겨졌던 남성 주얼리는 이제, 구조적 디자인과 강한 조형성, 상징성을 앞세운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시장 축을 형성 중이다.

 

특히 실버를 중심으로 한 볼드한 디자인, 개성 있는 심벌, 상반된 감정을 시각화한 세계관 기반의 접근은 남성 소비자들에게 '자신만의 태도'를 드러낼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스팅925’ ‘불레또’ ‘킹크로치’ 등은 각각의 방향성 속에서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이들은 온라인 기반의 브랜딩과 콘텐츠 전략을 무기로 남성 주얼리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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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925' 제품컷


스팅925, 산양 심벌로 확실한 독자 노선

 

스팅925(대표 김민규)의 ‘스팅925(STING925)’가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제품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남성 주얼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2013년 데뷔 이후 거친 질감과 절제된 미감을 결합한 실버 주얼리로 마니아층을 구축한 이 브랜드는, 최근 18K 골드 라인 강화와 콘텐츠 다변화로 브랜딩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핵심 키워드는 ‘미니멀’과 ‘조형미’다. 셰이프·각·균형감에 집중한 구조적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아시아 체형에 최적화된 사이즈와 착용감을 구현했다. 김민규 스팅925 대표는 “반복 테스트와 피드백을 통해 핏·착용감·디테일을 지속 개선해 왔다”고 설명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상징하는 ‘램스컬’ 컬렉션은 산양 모티프를 심벌화한 시그니처 라인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1000개 이상 판매됐다. 최근에는 디테일을 업그레이드한 ‘램스컬 아이스’ 라인까지 출시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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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팅925' 룩북


전년비 매출 35% 상승, 골드 라인·오프라인 접점 확대

 

고급 소재 수요에 대응해 스팅925는 18K 골드 라인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동시에 유니섹스 라인 ‘네오스(NEOS)’를 다각화하며, 브랜드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커스텀 협업과 콘텐츠 중심의 전략이 눈에 띈다. 격투기 선수 맥스 할러웨이와의 커스텀 제작, 패션 브랜드 ‘세비지’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브랜드 세계관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비주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유통 구조는 자사몰이 약 70%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무신사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뤄지고 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 오픈하며 체험형 접점을 확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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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레또' 제품컷


불레또, 커플·패밀리 라인으로 브랜드 외연 확장

 

불레또(대표 차광호)의 ‘불레또(BULLETTO)’가 커플링에 이어 베이비 주얼리 라인까지 선보이며, 1인 소비 중심에서 관계 기반 소비로의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브랜드 접점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인 고객 충성도 확보를 도모하는 전략이다.

 

2011년 론칭한 불레또는 브랜드명처럼 ‘악동’의 자유로운 감성을 정제된 디자인 안에 담아내는 데 집중해 왔다. 선과 면, 곡선을 최소한으로 활용한 구조적 디자인이 특징이며, 매 시즌 자체 개발한 심벌을 활용해 브랜드 고유의 시그니처 무드를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현재는 메인 라인 외에도 데일리 라인 ‘진스’, 빈티지 무드를 반영한 ‘RIP’ 등 다양한 세부 라인을 함께 전개 중이다. 특히 올해 초 출시한 커플링 라인 ‘너트(NUT)’는 실용성과 의미를 중시하는 MZ세대 커플을 타깃으로 기획했다. 예물 대신 일상에서 착용 가능한 커플 주얼리 수요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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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레또' 룩북


글로벌 유통망 본격화... 직진출 준비

 

하반기에는 베이비 주얼리를 별도 라인으로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이름이나 메시지 각인 등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담는 상품으로 구성하며, 반지·팔찌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전개한다.

 

이와 함께 셀럽 착용을 통한 자연 노출도 브랜드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스트레이키즈, DAY6의 영케이 등이 착용한 이후 제품 반응이 빠르게 이어졌으며, 협찬 없이 발생한 착용 사례라는 점에서 브랜드 측은 더욱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미국·대만·일본 등을 중심으로 해외 유통을 진행 중인 불레또는, 직진출 방식의 글로벌 확장도 준비 중이다. 한편 은값 급등 여파로 14년 만의 가격 조정도 검토되고 있다. 차광호 불레또 대표는 “그간 가격을 동결해 왔지만 현재는 소비자 부담을 고려한 선에서 전략을 재설정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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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크로치' 제품컷

 

킹크로치, 실버 넘어 브랜드 세계관 확장

 

킹크로치(대표 박상우)의 ‘킹크로치(KING KROACH)’는 2009년 출범 이후 실버 주얼리의 조형성과 철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온라인 기반 주얼리 시장에서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한 브랜드다. 브랜드 슬로건인 ‘51% VIRTUE, 49% VICE, 100% QUALITY’는 상반된 개념의 조화를 시각화한 킹크로치만의 미학을 상징한다.

 

제품 구성은 ‘virtue & vice(선과 악)’ ‘factory & craftsman(기계와 장인)’ 등 이중적 키워드를 테마로 네 가지 라인으로 전개한다. 각각 독립적인 스토리와 비주얼 콘셉트를 지니면서도, 상호 간의 긴장감과 균형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형성해 왔다.

 

날개, 단검, 십자가, 심장 등 강한 상징성을 지닌 모티프들이 주요 디자인 요소로 반복되며, ‘눈(Eye)’ 심벌 역시 시그니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실버 소재의 중량감을 살린 입체적 조형과 상징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브랜드 디자인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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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확대 + 라이프스타일 강화

 

유통은 자사몰이 중심이며, 서울 홍대·연남, 부산 중구 등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복합문화공간 ‘트래드하우스(TRADHAUS)’ 내 숍인숍 형태의 입점 등, 체험형 공간을 활용한 고객 접점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전체 매출 비중은 자사몰이 약 90%, 무신사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주얼리를 넘어 브랜드 세계관을 확장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의류, 향수, 디퓨저는 물론, 스케이트보드, 장갑, 머그컵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군을 선보이며 새로운 카테고리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한편, 은값 상승에 대한 대응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박상우 대표는 “원자재 가격의 불안정성에 대비해 평소 선제적으로 은을 확보해 왔다”며, 가격 변동성 관리에 대한 준비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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