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품 논란에...크림~시크 등 거래 플랫폼, '명품 검수' 시스템 살펴보니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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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플랫폼, '명품 검수' 시스템 살펴보니


근래 중고 명품 거래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가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거래 플랫폼들이 명품 카테고리에 자체 검수 시스템을 도입하며 고객 신뢰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위조 상품으로 적발돼 압수된 물품이 756만건(19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플랫폼 업계에서는 자사 검수 운영 방식을 강화하는가 하면, 확실한 보상 정책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먼저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대표 강승현 최재화)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892㎡(270평) 규모의 명품 전담 제2검수센터를 운영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이곳에서는 전문 검수팀이 ‘상태∙품질 확인’ ‘전문가 검수’ ‘정밀∙과학 검수’ 등 최대 18단계의 검수 과정(154개 항목)을 거쳐 정품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검수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리얼패킹’ 시스템, 전문 검수팀의 기술을 결합한 ‘융합형 검수 솔루션’, X-ray와 MRI를 활용하는 ‘비파괴 검수’를 활용하고 있다. 또 플랫폼 내 정품 인증된 제품만 거래할 수 있는 ‘번개케어’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30개 이상의 장비를 활용해 제조 공법부터 원단, 각인, 장식, 패키지 등을 모두 검수하고 있는 만큼 전문 인력에 대한 투자와 빅테이터를 적용한 검수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대표 김창욱)은 지난해 4월 기존 2곳의 물류센터를 통합해 서울 장지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모든 거래 상품을 전문 감정팀이 직접 검수하는 시스템으로 인공지능 검수는 물론 X-ray∙CT 촬영, 고해상도 스캐너 등 엄격한 과정을 통해 검수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이미지 기반의 AI 검수 엔진을 개발하는 등 매년 검수에 많은 투자를 단행하며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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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별 검수 시스템 비교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를 운영하고 있는 크림 자회사 팹(대표 김건호) 역시 자체 검수 센터 ‘시크 랩(CHIC LAB)’에서 4단계 감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프랑스 명품 감정 장인 제롬 랄랑드와 지난해 7월 단독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검수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세밀한 검증이 가능한 ‘마이크로스코프(현미경)’과 고가의 시계, 가죽 제품은 방수 테스트 장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는 계좌·신용카드·주소·사기 내역 등 5단계 인증과 12단계 검증 시스템을 확립했다. 


특화된 카테고리로 경쟁력을 꾀한 업체도 있다. 명품 시계 거래 플랫폼 바이버(대표 문제연)로 이 기업은 롤렉스, 리치몬트사 등 제조사와 동일한 등급의 장비를 스위스 현지에서 공수해 하이엔드 시계에 특화된 감정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무브먼트 세척기’ ‘팔렛포크 조정 현미경’ ‘오토매틱 테스트기’ ‘방수 테스트 머신’ ‘폴리싱 머신’ 등 스위스 시계 제조사 수준의 장비를 구축해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바이버, 스위스 시계 제조사 수준 장비로 신뢰↑


지난 4월에는 국내 시계 명장 1호 ‘장성원시계’와 업무협약을 맺고 감정∙검수∙수리 등 전방위적 협업을 예고했으며, 지난달에는 딥러닝 기반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 ‘바이버 AI 렌즈’를 출시해 거래 신뢰도를 높였다. 바이버 AI 렌즈는 단 한 장의 시계 이미지만으로 브랜드와 모델명은 물론 다이얼 색상, 베젤 형태, 단종 여부, 다이얼 사이즈 등 세부 사양을 정밀 분석하는 고도화된 딥러닝 기반 시계 인식 서비스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대표 박경훈)의 경우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3306㎡(1000평) 규모의 ‘한국정품감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인공지능 검수 시스템 ‘마르스 AI’를 활용하고 전문 검수팀의 2차 확인으로 정∙가품 유입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다. 검수 항목은 상품의 패턴∙소재∙개런티 카드 등 30종으로 세분화했고 추가로 작년 10월 중고 명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보고구매’ 서비스도 론칭해 고객 만족도를 키웠다.  


이들은 모두 선제적으로 가품 판매 가능성을 줄임과 동시에 만약 가품이 발견됐을 경우 높은 보상률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크림, 시크, 바이버, 트렌비는 구매가의 300% 보상률을 적용하고 있고 번개장터는 현재 200%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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