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현대화" 리슬, '코리아 시크'로 미국 등 글로벌 공략 속도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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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슬 컬렉션


리슬(대표 황이슬)에서 전개하는 한복 브랜드 ‘리슬’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올 9월 뉴욕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 매출 기준 7~8% 수준의 해외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려 ‘코리안 시크’를 글로벌 장르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전통 한복 브랜드 ‘손짱’의 세컨드 브랜드로 출발한 ‘리슬’은 2014년 7월 론칭 이후 오랜 기간 한국의 것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의류를 선보여 왔다. 전통의 가치를 현재 시선으로 풀어내며 실용성과 감성을 모두 아이템들을 제안했고,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은 30대 초·중반 여성 직장인과 한류 팬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매 시즌 차별화된 디자인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황이슬 리슬 대표는 아름답고 가치 있는 한복을 특수복이 아닌 항상 입을 수 있는 한복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이념으로 리슬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한다. 황 대표는 “한복은 본래 아름답고 가치 있는 옷이지만, 결혼식이나 돌잔치, 관광지 체험용 의류로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제안하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맞춰 지금까지 브랜드를 운영해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리슬의 장기적 비전은 모던 한복이라는 용어에서 벗어나, 프렌치 시크, 제페니즈 시크처럼 코리안 시크를 해외 장르로 확립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컬렉션은 현재 브랜드의 철학을 그대로 녹인 아이코닉한 상품과 소비자가 일상에서 쉽게 입을 수 있는 베이직한 아이템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아이코닉 라인과 베이직 라인의 비중은 각 30%, 70%로, ‘지금 당장 입을 수 있는 정통을 모토로 삼고, 대중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리슬 한복 원피스


 

이중 한복의 ‘철릭’과 ‘두루마기’에서 영감받은 랩 원피스가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3000명 이상의 고객 의견을 반영한 ‘모두의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모두의 원피스 또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잡은 아이템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모두의 원피스는 단일 아이템으로 3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에 힙입어 카테고리 확장도 꾸준히 확장한다. 단순히 의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통을 우리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노리개 비녀 등과 같은 전통 소품이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어 더욱 다양한 패션 잡화류를 제안하려 한다. 동시에 다양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가전, 디지털, 뷰티, 액세서리 등 전통의 현대적 적용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내 및 해외 패션 시장에서의 행보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22년 황이슬 대표가 ‘한복인’ 최초로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를 장식했으며, 지난해는 올리브영의 ‘필리밀리’, 현대자동차그룹, 미쉐린 3스타 셰프 코리 리의 ‘나오’ 레스토랑 유니폼, 라이즈 호텔과의 협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입지를 넓혔다. 특히 배우 김태리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4 한복웨이브’ 사업을 통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프랑스 파리 시타 광장에 우리의 한복을 알리며 인지도를 제고했다.


(오른쪽 맨 아래 첫 번째) 황이슬 리슬 대표


올해는 해외 유통망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먼저 글로벌 D2C몰, 현지 홀세일 파트너 발굴 등 해외 유통망 확장으로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올해 9월 뉴욕 패션위크 참여를 앞두고 있으며, 현지 아티스트와의 협업 형태로 별도의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 고객과의 만남, 바이어 상담, 온라인몰의 현지화, 글로벌 전용 익스클루시브 라인 발매 등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전략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오프라인 스토어의 내실을 더욱 촘촘히 한다. 리슬은 현재 자사몰, 스마트스토어, 무신사, 지그재그 등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전북 전주시 본점과 서울 마포구 홍대 상권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세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총 3개의 직영점을 확보한 만큼, 다각화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힘쓴다는 목표다. 


더불어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오는 10월 ‘리:본 프로젝트(Re:born Project)’도 준비하고 있다. 입지 않는 옷을 서로 교환하고 패션 파티, 폐기 섬유를 활용한 리메이크 아트웨어 등을 통해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황이슬 대표는 “리슬은 문화유산을 현대에 계승하는 브랜드로서 사회적 책임은 물론 환경적, 경제적 가치 또한 중점적으로 두고 있다”라며 ”전통에 대한 애정과 동시에 현대적 감각을 갖춘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기반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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