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달리기 열풍, '플릿러너~굿러너' 등 러닝 전문점 확산세
올해 러닝 트렌드에 더욱 불이 붙으면서 러닝 스페셜티(특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러닝 스페셜티 1세대 플릿러너는 규모를 확장해 새 매장을 오픈했으며, 온유어마크는 부산 경성대 인근에 2호점을 열어 지방 고객 수요를 정조준한다. 이 외에도 굿러너, 아웃오브올, 37디그리스 등도 분점 및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두스포츠(대표 신승백)의 ‘플릿러너’는 2018년부터 6년 이상 운영해 온 잠실 석촌역 인근 2층 매장을 정리하고 올해 2월 9호선 한성백제역(방이동) 인근 1층 대로변으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매장을 오픈했다.
기존 대비 매장 규모를 4배 이상(363㎡, 약 110평) 키웠으며, 이를 통해 더 쾌적한 환경에서 전문적인 큐레이팅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플릿러너 시그니처 발 분석 서비스인 ‘슈피팅’을 프라이빗하게 받아 볼 수 있는 슈피팅룸도 매장 중앙에 4개를 마련했다.
매장은 ‘러너스 드림스 컴 트루’ 슬로건 아래 ‘전문성’ ‘익스클루시브’ ‘체험형’ 등 3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꾸몄다. 매장에는 아식스, 온, 뉴발란스, 브룩스, 호카, 미즈노 등 브랜드별 하이 퍼포먼스 제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브랜드 월(Wall)을 구성했다. 온러닝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아이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아이템 비중에서 러닝 슈즈가 95%로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양말, 러닝 캡, 선글라스, 용품 등도 신발처럼 브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 의류 및 용품 매출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규모 UP ‘1세대 플릿러너’ 매출 100억 목표
신영목 플릿러너 매니저는 “기존보다 규모가 커진 매장 덕분에 워크인 고객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소비자 반응도 매우 좋은 편이다. 오프라인 매출도 전년대비 30%에서 50%까지 늘어났으며, 주말에는 매장 앞에 대기가 생길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플릿러너 올림픽공원점 시장 안착에 집중하고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달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영산인터네셔널(대표 이승영)에서 전개하는 ‘온유어마크’는 작년 3월 오픈한 서울 종로구 경복궁점에 이어 오는 6월 중순 부산 경성대에 2호점을 오픈한다. 총 397㎡(약 120평) 지상 4층 규모이며 △1층 상시 팝업존 △2층 신발 △3층 의류 및 액세서리로 구성했다. 경복궁점의 세련된 외관과 브랜드 및 내부 콘텐츠를 그대로 부산 경성대점에 옮길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영민 영산인터네셔널 부대표는 “부산 상권 중 경성대는 로드숍 상권이 꽤 좋은 상권이면서도 경복궁점에서 보여준 온유어마크의 콘셉트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조건에 딱 부합했다. 경성대는 2개의 트랙을 보유하고 있고 근처 부경대와도 인접해 있다. 광안리까지 거리가 1.7㎞로 가까워서 러닝 코스(8㎞/5㎞)를 구성하기에도 적합해 콘텐츠로 연결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이곳을 분점으로 낙점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 지방, 온유어마크 2호점 ‘부산 경성대점’
온유어마크는 현재 ‘아디다스 · 아식스 · 뉴발란스 · 푸마 · 브룩스 · 호카 · 온러닝’ 등 30여 개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현재 경복궁점의 매출은 러닝 붐을 타고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영산인터네셔널은 올해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주스포츠컴퍼니(대표 신호종)의 러닝 스페셜티스토어 ‘레이스먼트’도 내년 상반기 2호점을 오픈하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작년 8월 서울시 강남구 가로수길에 연 1호점에는 현재까지 ‘파타고니아’ ‘온’ ‘세이스카이’ 등을 추가로 들여오며 30개 이상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하반기까지 ‘아디다스’ ‘노다’를 추가할 예정이다. 슈즈와 의류뿐 아니라 기어와 액세서리류도 기존보다 늘리고, 로드 러닝뿐만 아니라 트레일 러닝 카테고리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매장에서는 세계적 아웃솔 전문 브랜드 ‘비브람’과 협업해 트레일 러닝화의 밑창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트레일 러닝 기어 추천 서비스를 통해 1대1 맞춤 정보를 러너에게 제공하기도 하며 화요일 러닝 세션, 일요일 트레일 러닝 세션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아웃오브올, 서교정 매장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조이웍스(대표 장만식)의 러닝 & 아웃도어 온라인 편집숍 ‘아웃오브올’은 지난 4월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정식 오프라인스토어를 오픈했다. 총면적 638㎡(약 193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매장은 프랑스 샤모니 언덕 위 산장에서 영감받았다.
△지하 1층 러닝 & 아웃도어 전시존 및 러닝 커뮤니티 라운지 △1층 메인 셀렉션 및 러닝 · 트레일 아이템 △2층 브랜드별 프레젠테이션 공간이자 이슈별 브랜드 론칭 및 팝업 공간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180㎡(약 54평) 규모의 마당은 커뮤니티 이벤트와 러닝 세션 시작 · 종료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아이템 비중은 러닝화 45%, 러닝 · 트레일 의류 30%, 액세서리 · 기어 약 20%, F&B · 가차 뽑기 등 라이프스타일 5%로 전개할 계획이다.
김영하 조이웍스 뉴비즈본부 마케팅팀 팀장은 “서교동은 단순한 번화가를 넘어 새로운 취향과 움직임이 교차하는 동네로서 러너, 크리에이터, 감도 높은 브랜드와 소비자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에너지 가득한 서교동에서 아웃오브올이 제안하는 혁신적이고 아이코닉한 브랜드 제품 큐레이션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제안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확장 ‘37디그리스’ 러닝 특화 매장 눈길
조이웍스는 아웃오브올을 지역 내 ‘러닝과 아웃도어가 만나는 도시형 액티브 플랫폼’으로 안착하는 데 집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곳을 액티브한 커뮤니티 허브로 키워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액티베이션 세션’ ‘브랜드&컬처 전시’ 등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아웃오브올처럼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하다 작년 새롭게 오프라인에 진출한 곳이 또 있다. 타고나(대표 김기훈)의 액티브 ·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37디그리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년 6월, 37디그리스는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러닝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다가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에 대한 니즈가 강하게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자전거와 캠핑 등 여러 카테고리 특화 매장을 고민한 끝에 뚝섬 한강과의 지리적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러닝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다.
현재 매장 내 비중은 러닝 슈즈 50%, 기어류 30%, 어패럴 20%로 구성돼 있다. 자양동 주변 ‘호카’와 ‘브룩스’ 같은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아 제품을 경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의류는 ‘소어’ ‘디스트릭트비전’ 등 하이엔드 브랜드가, 기어류는 러닝 벨트와 베스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굿러너 · 마브서울 등 러닝 스페셜티 매장 확장세
매장이 위치한 뚝섬 한강공원은 러닝을 비롯한 스포츠 콘텐츠가 다양해 많은 이들이 찾는 핫플레이스다. 37디그리스는 러너들의 운동 전후 편의성을 위해 짐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 내에서는 발 측정 장비를 통한 정확한 분석과 운동 목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고객별 맞춤 추천 제품을 추천해 주며 러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다.
이 외에도 굿러너컴퍼니(대표 이윤주)의 러닝 편집숍 ‘굿러너컴퍼니’도 서울숲,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이어 올해 1월 서울 종로구 북촌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피니셔클럽(대표 배신완)에서 전개 중인 러닝&아웃도어 매장 ‘마브서울’도 백화점 채널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러닝 붐을 반기면서도 급격하게 상승기류를 탄 만큼 시장 자체에 거품이 끼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러닝 관련 브랜드사와 유통사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백화점이나 로드숍을 제치고 러닝 스페셜티스토어까지 고객들이 방문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이점을 제공하지 못하면 늘어나는 공급 속에서 러닝 스페셜티스토어가 살아남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 패션비즈 2025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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